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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4. 연중 제33주간 월요일                                                      요한묵1,1-4,5ㄴ;2,1-5 루카18,35-43


행복한 삶

-기도, 만남, 개안, 추종-


오늘은 행복한 삶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오늘 복음의 '길가에 앉아 구걸하는 눈먼 걸인'의 모습이 흡사 가난한 우리 인간 실존을 상징하는 듯 합니다. 간절한 기도를 통해 주님을 만나 눈이 열려 추종함으로 비로소 행복에 이름을 봅니다. 기도, 만남, 개안, 추종을 통한 행복입니다. 그러니 주님 없이는 행복도 없음을 깨닫습니다. 인간이 문제라면 행복의 답은 주님뿐임을 깨닫습니다.


“예수님,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걸인은 눈은 멀었지만 귀는 깨어 열려 있었습니다. 그대로 눈 먼 걸인의 간절한 자비송의 기도입니다. 마치 오늘 복음 장면은 그대로 미사장면을 압축한 듯 합니다. 우리 역시 눈먼 걸인처럼 자비송으로 미사를 시작했습니다. 주변의 책망에 아랑곳 없이 주님의 자비를 간청하며 부르짖는 눈먼 걸인입니다. 간절한 갈망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주님이십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복음의 눈먼 걸인은 물론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물음입니다. 마침내 기도를 통한 주님과의 만남입니다. 마음이 간절하면 간절할수록 물음도 답도 간명합니다. 두분의 대담이 마치 선사와 제자의 선문답禪門答 같습니다. 눈먼 걸인의 즉각적 대답입니다.


“주님, 제가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주님의 결정적 물음에 결정적 대답입니다. 듣는 것보다 보는 것은 더 중요합니다. 눈이 있어도 무지와 탐욕, 교만에 눈이 가려 보지 못하는 눈뜬 맹인은 얼마나 많은지요. 정말 잘 보는 것보다 중요하고도 힘든 것은 없습니다. 주님을 만나 눈이 열릴 때 사랑의 눈으로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 있는 그대로 봅니다. 


“다시 보아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간절한 믿음으로 주님을 만나 육안肉眼은 물론 영안靈眼이 활짝 열린 걸인입니다. 우리 영적 삶의 여정은 ‘개안開眼의 여정’입니다. 주님을 만남으로 눈이 열려가는 개안의 여정, 깨달음의 여정이라는 것입니다. 육안의 시력은 날로 쇠퇴해 가도 영안의 시력은 날로 좋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점에서 에페소 교회는 실패했습니다. 주님과의 만남으로 눈이 열려 늘 새로워졌다면 결코 주님과의 첫사랑을 잃지 않았을 것입니다.


“너는 인내심이 있어서, 내 이름 때문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지치는 일이 없었다. 그러나 너에게 나무랄 것이 있다. 너는 처음에 지녔던 사랑을 저버린 것이다. 그러므로 네가 어디에서 추락했는지 생각해 내어 회개하고, 처음에 하던 일들을 다시 하여라.”


초발심의 자세를 회복하라는 것입니다. 주님과 첫 사랑을 회복하여 늘 새롭게 시작하는 것, 바로 이것이 회개의 요체입니다. 주님과 끊임없는 만남과 개안의 여정에 충실할 때 늘 첫사랑의 새로운 시작입니다. 그러니 매일 미사를 통한 주님과의 만남과 개안보다 더 좋은 수행은 없습니다. 오늘 복음의 마지막 아름다운 구절이 복음의 결론입니다.


‘그가 즉시 다시 보게 되었다. 그는 하느님을 찬양하며 예수님을 따랐다. 군중도 모두 그것을 보고 하느님께 찬미를 드렸다.’


마침내 주님을 추종함으로 오늘 복음의 대단원은 막을 내립니다. 주님께 기도했을 때 주님과의 만남과 개안이요 주님을 추종함으로 비로소 행복의 완성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들으라 있는 귀요, 주님을 보라 있는 눈이요, 주님을 찬양하라 있는 입이요, 주님을 따라 걸어가라 있는 다리입니다. 바로 주님이 행복한 삶의 열쇠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오늘 복음의 눈먼 걸인처럼 당신을 만나 눈이 열린 우리 모두가 당신을 찬양하며 충실히 당신을 추종함으로 우리 모두 행복한 삶을 살게 해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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