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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2. 화요일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요한묵14,14-19 루카21,5-11


늘 새로운 시작

-해뜨는 마을-


늘 해뜨는 마을처럼 늘 새로운 시작입니다. 놀라운 것은 날마다 새롭게 떠오르는 태양입니다. 일출장면 보다 아름답고 황홀한 장면은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세상에 대한 지칠줄 모르는 희망을, 사랑을, 믿음을 반영합니다. 


얼마전 나라 사정도, 본당 사정도, 가정 사정도 어수선하고 시끄러워 마음 둘 곳이 없다던 어느 자매의 탄식이 생각납니다. 늘 반복되는 세상이요 어수선한 시국이 종말적인 상황처럼 느껴집니다. 요즘 연중 마지막 주간의 말씀은 모두 종말상황을 가리킵니다. 끝은 시작입니다. 종말은 심판이자 동시에 구원의 시작입니다. 


“낫을 대어 수확을 시작하십시오, 땅의 곡식이 무르익어 수확할 때가 가까웠습니다.”


오늘 제1독서 묵시록에서 천사의 외침에 낫을 들어 땅의 곡식을 수확하는 구름 위에 앉아 계신 분은 바로 주님이십니다. 언젠가 구원의 그날이 아니라 매일매일 의인의 삶을 수확하시는 주님이십니다. 매일매일이 회개의 날이자 구원의 날입니다. 반면 날카로운 낫을 들 천사에게 다른 천사가 외칩니다.


“그 날카로운 낫을 대어 땅의 포도나무에서 포도송이들을 거두어들이십시오. 포도가 다 익었습니다.”


그러자 천사는 땅 위로 낫을 휘둘러 땅의 포도를 거두어 하느님 분노의 큰 포도 확에다 던져 버립니다. 포도송이가 상징하는바 불의한 이들입니다. 불의한 이들의 심판상황을 실감나게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과연 주님께서 오늘 지금 여기에서 내 인생을 수확해 가신다면 어느쪽에 속하겠는지요.


깨어 하루하루 알차게 사는 것입니다. 어떤 종말 상황이 온 듯 해도 결정적 종말은 아닙니다. 그러니 용기를 내어 다시 일어서는 것입니다. 넘어지는 것이 죄가 아니라 일어나지 않는 것이 죄입니다. 지체하지 말고 곧장 일어나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 경거망동, 부화뇌동하지 말고 깊이 들여다 보며, 멀리 내다보며 지혜롭게 처신하는 것입니다. 이래야 미혹되지 않습니다. 속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하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너희는 전쟁과 반란이 일어났다는 소문을 듣더라도 무서워하지 마라.”


주님께서 바로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깨어 조심하면서 주어진 제삶의 자리에 충실하는 것입니다.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지 말고 내적평화를 지니고 ‘주님과 함께’ 사는 것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평화롭게 하시어 제 삶의 자리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십니다.


“너는 죽을 때 까지 충실하여라. 내가 생명의 화관을 너희에게 주겠다.”(묵시2,10).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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