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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7. 대림 제1주일                                                                   이사2,1-5 로마13,11-14ㄱ 마태24,37-44


주님의 빛 속에 걸어가자!

-평화의 길-


대림1주일 아침성무일도 첫째 번 후렴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전례의 아름다움은 수도영성에 지대한 몫을 합니다. 가사에 곡까지 곁들이면 말할 수 없이 흥겹고 행복하게 느껴집니다. 


“그날에 모든 산에서 단 것이 방울져 내리고, 언덕 들에서 젖과 꿀이 흐르리라.”


언젠가 그날이 아니라 대림시기 하루하루가 기쁨과 희망의 젖과 꿀이 흐르는 그날입니다. 새로운 시작입니다. 오늘은 전례력으로 새해 첫날 대림 제1주일입니다. 마침내 임재臨在하실 주님을 기다리는 대림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마라나 타! 오소서, 주 예수님!’ 어제 화답송 후렴처럼 주 예수님께서 마침내 우리를 향해 출발하셨다는 기쁜 소식의 촛불 하나가 영롱하게 어둠을 밝히고 있습니다. 


어제 2016.11.26.토요일, 대림 제1주일 제1 저녁기도 시간에 맞춰 헤아릴 수 없는 많은 희망의 촛불들, 평화의 촛불들이 하늘의 별들처럼 한반도 남반부를 환히 밝혔으니 이 또한 주님의 놀라운 은총의 표지입니다. 분명 이 희망과 평화의 빛은 동시에 한반도 암흑의 북반부 및 동북아를 환히 밝혔을 것입니다.


우리 믿는 이들은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기다릴 분, 궁극의 대상이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기다리는 기쁨으로 살아가는 대림시기입니다. 아니 우리 일상의 삶 모두가 주님을 기다리는 대림시기입니다. 영롱하게 빛을 발하는 촛불이 우리 모두 주님의 빛 속에 살아갈 것을 촉구합니다. ‘주님의 빛 속에 걸어가자!’ 이사야를 통한 주님의 말씀이 오늘 강론의 주제입니다.


첫째, 평화롭게 살아갑시다.

평화롭게 살아가는 이들이 주님의 빛 속에 살아가는 이들입니다. 이런 평화의 비전과 실행 또한 주님의 참 좋은 선물입니다. 우리의 궁극의 비전은 평화입니다. 끊임없이 배우고 실천해야 할 평화의 비전입니다. 


오늘 주님은 1독서를 통해 우리의 영원한 평화의 비전을 가르쳐 주십니다. 오늘 이사야서 말씀은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의 결의를 대변합니다.


“자, 주님의 산으로 올라가자. 하느님의 집으로! 그러면 그분께서 당신의 길을 우리에게 가르치시어, 우리가 그분의 길을 걷게 되리라.”


하느님의 산, 불암산 기슭 하느님의 집인 성 요셉수도원 대림 제1주일 미사에 참석하여 주님으로부터 당신의 길, 평화의 길을 배우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하여 평화의 길을 걷게 된 우리들입니다. 이사야를 통해 계시된 다음 인류의 영원한 평화의 비전은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그분께서 민족들 사이에 재판관이 되시고, 수많은 백성들 사이에 심판관이 되시리라. 그러면 그들은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한 민족이 다른 민족을 거슬러 칼을 쳐들지도 않고, 다시는 전쟁을 배워 익히지도 않으리라.”


이런 주님을 닮은 위대한 평화의 지도자들이, 평화의 일꾼들이 목마르게 그리운 시절입니다. 그러나 이런 평화의 사람을 그리워할 것도 기다릴 것도 없습니다. 제 삶의 자리에서 각자 평화의 사람이 되어 사는 것입니다. 이들에 대한 주님의 행복선언입니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마태5,9).


둘째, 품위 있게 살아갑시다.

오늘 제2독서 로마서를 통한 주님의 가르침입니다. 품위있게 살아가는 이들이 주님의 빛속에 살아가는 이들입니다. 오늘 제2독서는 그리스도인들의 단정한 처신을 일깨웁니다. 대림시기의 삶의 자세를 보여줍니다. 


“밤이 물러가고 낮이 가까웠습니다. 그러니 어둠의 행실을 벗어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대낮에 행동하듯이 품위 있게 살아갑시다. 흥청대는 술잔치와 만취, 음탕과 방탕, 다툼과 시기 속에 살지 맙시다. 그 대신에 주 예수 그리스도를 입으십시오.”


무슨 말을 더 붙이겠습니까. 주님의 빛이 밝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바야흐로 빛의 갑옷을 입고, 주 예수 그리스도를 입고, 주님의 빛 속에서 품위 있게 살아가야 할 대림시기입니다. 매일의 영적전투에 이보다 더 좋은 준비는 없습니다. 대림시기뿐 아니라 평생을 이렇게 살아가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셋째, 깨어 살아갑시다.

깨어 사는 이들이 주님의 빛 속에 살아가는 이들입니다. 깨어있는 자들이 진정 살아있는 이들입니다. 잠들어 있을 때는 어둠이지만 깨어 있을 때는 빛입니다. 노아 시대 사람들은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는 날까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면서, 홍수가 닥쳐 모두 휩쓸어 갈 때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그 영혼들 어둠 속에 잠들어 살다가 화를 당했습니다. 


주님이 오시는 날, 두 사람이 들에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라 합니다. 두 여자가 맷돌질을 하고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라 합니다. 깨어 있던 이는 데려가고 잠들어 있던 이는 버려둘 것이라 는 말씀입니다. 


똑같은 외적환경이지만 내적환경은 빛과 어둠, 깨어 있음과 잠들어 있음 등 너무 달랐습니다. 하느님이 내린 심판이 아니라 깨어 살지 않음으로 스스로 자초한 화임을 깨닫습니다.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복음 말씀입니다.


“그러나 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님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니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늘 회개하는 마음으로 깨어 준비하며 주님을 기다리는 은총의 대림시기입니다. 주님은 대림 제1주일 우리 모두 주님의 빛 속에서 평화롭게, 품위 있게, 깨어 준비하며 살 것을 촉구하십니다. 주님은 우리 모두 이렇게 살 수 있도록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당신으로 옷입혀 주시고 또 그위에 빛의 갑옷을 입혀주십니다.


“자, 우리 모두 주님의 빛 속에 걸어갑시다!”(이사2,5).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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