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7. 대림 제3주간 토요일            

장준혁 요한 형제와 정경수 자매의 혼인미사

창세1,26-28.31ㄱ 마태19,3-6

일시;2016.12.17. 오후 1:30. 장소;약현성당



참 좋은 선물



참 좋은 날입니다. 참 좋은 선물입니다. 사랑의 기적입니다. 주님 성탄을 1주 앞둔 대림 제3주간 토요일 장준혁 요한 형제와 정경수 자매의 축복 가득한 혼인식이 열리는 참 좋은 오늘입니다. 하늘이 기뻐 뛰놀고 땅이 즐거움으로 환호합니다. 얼마전 신랑 장준혁 아버님인 장동옥 아타나시오 형제님으로부터 아드님 장준혁 요한의 혼인 청첩장을 받았습니다. 한눈에 들어 온 겉봉의 주소가 참 반가웠습니다. 오랜만에 읽어본 제 옛고향집 주소였습니다.


“충청남도 예산군 봉산면 구암길”


바로 신랑의 아버님 장동옥 아타나시오 형제님은 제 고향집 옆집에 사셨던, 초등학교, 중학교의 존경하는 대선배가 되시고, 한동안 고향 초등학교에서 열정을 쏟아 교편생활을 하셨던 분이십니다. 


형제님은 그 때나 지금이나 구도자의 열정과 끈기로서 한결같은 믿음의 삶을 사셨고, 이런 아버지를 본받아 성실하게 살았던 아드님 장준혁 요한에게 주님은 아름다운 배필 정경수 자매를 선물하시어 오늘 영광스런 혼인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청첩장의 신혼 부부의 축복을 청하는 글도 아름다웠습니다.


“주님의 섭리 가운데 사랑으로 만난 저희 두 사람이 이제 서로 돕는 배필이 되어 더 큰 사랑을 이루는 아름다운 성가정을 이루고자 합니다. 서로에 대한 영원한 믿음과 사랑으로 행복한 가정을 이룰수 있도록 함께 자리를 하시어 축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초대에 응답하여 두 신혼부부를 축복하기 위해 이 거룩하고 아름다운 혼인식에 참석한 우리들입니다. 약 두 달전 10월15일(토) 오전에 저는 이 아름다운 신혼부부의 예방을 받았고 잠시 대화를 나눴습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두분과의 대화를 통해 두분이 얼마나 사랑하고 신뢰하는지 ‘생명의 빛’으로 빛나는 얼굴과 눈빛과 음성을 통해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두분께 물어봤고 두분은 각자 대답했습니다. 


“성실하고 꾸준하고 한결같아 참 신뢰가 가고 좋았습니다.”


신부 정경수에 대한 신랑 장준혁 요한의 찬사였습니다. 이어 신랑에 대한 신부의 찬사입니다.


“착하고 이해심이 많고 예의가 바른 점이 참 좋았습니다.”


아버지가 아들을 칭찬하는 일은 드문 일인데 아버님도 장준혁 요한 아드님이 ‘성실하고 정직하다’며 극찬하였습니다. 얼마나 아버지의 신망을 한몸에 받고 있는 신랑인지 깨달았습니다.


보고 배웁니다. 말보다 삶을 보고 배웁니다. 신랑 장준혁은 아버지의 성실하고 한결같은 신앙인의 삶을 보고 배웠음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평생 보고 보고 배워야할 분은 하느님이심을 깨달아야 합니다. 창세기의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당신의 모습대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하느님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 그들을 창조하셨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할 때 닮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할 때 하느님을 닮아갑니다. 하느님을 닮아 갈수록 존엄한 품위의 인간의 실현이며 이것이 우리의 평생과제입니다.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다’ 동등하고 평등한 품위의 인간으로 창조됨을 깨달아 부부는 서로 항구히 존중하고 사랑해야 함을 깨닫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된다.”


그렇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둘이 아니라 한몸입니다. 혼인했다하여 즉시 한몸이 아니라 서로의 사랑이 성장, 성숙해가면서 한몸이 되는 것입니다. 한몸이 되는 것 역시 평생수행과정임을 깨닫습니다.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이 기도와 사랑, 감사입니다.


저절로 한몸이 아닙니다. 기도는 사랑입니다.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해야 사랑에 지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기도해야 늘 감사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기도할 때 삶은 짐이 되지 않고 선물이 됩니다. 기도로 ‘사랑의 눈’만 열리면 온통 하느님의 사랑의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여러분은 오늘 하느님으로부터 참 좋은 삶의 반려자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그러니 감사해야 합니다. 감사할 때 저절로 사랑은 꽃처럼 피어나고 샘솟는 하느님 찬미의 노래입니다.


삶은 낭만이 아니라 현실입니다. 늘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노력해야 하는 사랑입니다. 결코 현실에 좌절하지 마시고 용기를 내어 늘 하루하루 새롭게 시작하는 삶이 되시기 바랍니다. 하느님은 여러분과 늘 함께 계실 것이며 여기 혼인식에 참석한 우리 모두는 두분을 위해 기도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축복과 평화와 은총이 여러분과 늘 함께 하시길 축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64 “축祝, 주님 성탄” -오늘 밤 구원자 주 그리스도님 태어나셨습니다-2020.12.25. 주님 성탄 대축일 밤미사 프란치스코 2020.12.24 131
2663 영원한 생명 -주님과 일치의 치유와 구원-2021.1.8.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1.08 131
2662 새 하늘과 새 땅 -오늘 지금 여기가 하늘 나라-2021.3.15.사순 제4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3.15 131
2661 더불어 순례 여정중의 공동체 -예수님 중심의 삶-2021.4.9.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4.09 131
2660 참 아름다운 고별사告別辭 -예수님, 바오로, 나(?)-2021.5.18.부활 제7주간 화요일(5.18민주화운동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1.05.18 131
2659 주님 중심의 본질적 삶 -회개와 감사, 파견과 선포, 환대와 평화-2021.9.22.연중 제25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9.22 131
2658 행복한 삶 -예닮의 여정-2021.9.26.연중 제26주일 1 프란치스코 2021.09.26 131
2657 만남의 기쁨, 만남의 여정 -도반道伴과의 만남-2021.12.19. 대림 제4주일 1 프란치스코 2021.12.19 131
2656 정주의 사랑, 정주의 수행, 정주의 축복 -한결같은 삶-2021.12.29.수요일 성탄 팔일 축제내 제5일 1 프란치스코 2021.12.29 131
2655 예수님 닮기 -주님 세례 축일-2022.1.9.주일 주님 세례 축일 1 프란치스코 2022.01.09 131
2654 White Christmas, Merry Christmas (화이트 크리스마스, 메리크리스마스) -말씀이 사람이 되시다-2023,12,25.주님 성탄 대축일 낮미사 프란치스코 2023.12.25 131
2653 “누가 참 아름답고 멋진 스승인가?” -참 스승이신 주 예수님께 인도(引導)하는 자들-2024.1.4.주님 공현 대축일 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4.01.04 131
2652 행복하여라, 주님의 제자(弟子)답게 사는 이들! “와서 보아라” -머뭄, 경청, 순종, 성전-2024.1.14. 연중 제2주일 프란치스코 2024.01.14 131
2651 구원은 선물이자 선택이다 -주님을 선택하라, 주님을 사랑하라-2024.4.10.부활 제2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4.04.10 131
2650 추억의 힘, 추억의 기쁨, 추억의 향기 “죄를 짓지 마십시오, 서로 사랑하십시오”2024.5.23.연중 제7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4.05.23 131
2649 사랑은 분별의 잣대 -‘법대로’가 아닌 ‘사랑따라’-2016.9.5. 연중 제23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16.09.05 132
2648 지옥地獄에는 한계限界가 없다 -관상과 활동-2017.2.4. 연중 제4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7.02.04 132
2647 생수의 샘이자 세상의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 -지금이 바로 그때다-2017.3.19. 사순 제3주일 프란치스코 2017.03.19 132
2646 예수는 봄이다-부활하신 주님과의 만남-2017.4.19. 부활 팔일 축제 내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7.04.19 132
2645 아름다운 승천의 삶 -교회공동체를 통해서-2017.5.28. 주일 주님 승천 대축일 프란치스코 2017.05.28 132
Board Pagination Prev 1 ...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 173 Next
/ 173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