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24. 대림 제4주간 토요일                                                             사무엘하7,1-5.8ㄷ-12.14ㄱ.16 루카1,67-79



내 인생 성경聖經의 렉시오 디비나

-하느님 은총의 발자취-



이제 곧 갈망해온 주님 성탄을 앞둔 오늘 복음은 우리 가톨릭교회가 아침성무일도때 마다 바치는 ‘즈카르야의 찬가canticle’입니다. 마침내 입이 열린 즈카르야의 하느님께 바치는 감사찬미의 노래입니다. 앞서의 마리아의 찬가와 한쌍을 이루는 참 아름답고도 기품있는 아나빔의 노래입니다. 제1독서 나탄의 신탁oracle과 더불어 좋은 묵상자료입니다.


주석책을 보던 중 한 구절이 번쩍 눈에 뜨였고 오늘 착안한 ‘내 삶의 성경聖經의 렉시오 디비나-하느님 은총의 발자취-’란 오늘 강론의 제목입니다. 


-“God is the subject of all the verbs”in the Christmas story-

  (하느님은 크리스마스 이야기중 모든 동사들의 주어이다.)


참 은혜로운 구절입니다. 오늘 즈카르야의 찬가나 나탄의 신탁을 보십시오. 말그대로 모든 동사들의 주어는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은 우리와 함께 계시다.’란 뜻의 임마누엘 역시 하느님이 주어이고 우리는 보어가 아닙니까? 


“보십시오, 나는 향백나무 궁에 사는데, 하느님의 궤는 천막에 머물고 있소.”


다윗의 마음을 가상해 하시면서도 하느님은 나탄을 통해 당신이 다윗에게 베풀어 주신 위업을 상기시킵니다. ‘내가 살 집을 네가 짓겠다는 말이냐?’ 반문하신후 나탄을 통해 다윗 인생 성경의 렉시오 디비나로 이끄십니다. 보십시오, 온통 다윗 인생과 함께 하신 하느님이 주어가 된 문장들입니다.


“나는 양떼를 따라다니던 너를 목장에서 데려다가, 내 백성 이스라엘 영도자로 세웠다.”


에 이어지는 온통 하느님이 주어가 된 문장들의 나열입니다. 마침내 마지막 하느님이 주어가 된 문장에서 다윗의 후손이 구세주 탄생을 통해 그 예언이 성취됨을 봅니다.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될 것이다. 너의 집안과 나라가 네 앞에서 영원히 굳건해지고, 내 왕좌가 영원히 튼튼해질 것이다.”


다윗 인생의 성경은 그의 자손 예수님 탄생을 통해 비로소 완성됨을 봅니다. 다윗 인생의 성경에서 주어인 하느님을 빼보세요. 세상에 주어없는 문장이 어디 있습니까? 


오늘 복음 역시 똑같습니다. 즈카르야의 찬가 역시 세례자 요한의 탄생과 구세주 탄생에 이르기 까지의 전 이스라엘 역사가 하느님이 주어가 된 하느님 은총의 발자취임을 깨닫습니다. 예수님 탄생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의 전 구세사를 즈카르야의 찬가를 통해 렉시오 디비나한 초대교회 하느님 백성인 민초들이었고 오늘의 우리들입니다.


“우리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시어,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 있는 이들을 비추시고, 우리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얼마나 은혜로운 오늘 복음의 마지막 핵심 구절인지요? 구원자 예수님의 탄생에서 마침내 완성되는 이스라엘 성경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 자비의 큰 별이신 구원자 예수님의 탄생으로 비로소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서 벗어나 주님을 따라 평화의 길을 걷게 된 복된 존재의 우리들입니다.


하느님 빠진 다윗 인생이나 이스라엘 역사는 상상할 수 없는 무의미한 인생이요 역사임을 깨닫습니다. 바로 우리 인생 성경의 주어가 하느님이라는 사실은 하느님께서 우리 삶의 의미요 중심이라는 말입니다. 하느님과 우리가 함께 써가는 하느님 은총과 우리 노력의 합작품이 우리 인생 성경입니다. 


우리 인생 자체가 유일무이한 하느님의 살아있는 성경책입니다. 하여 저의 지론은 3종류의 성경입니다. 하나는 신구약 성경, 하나는 자연 성경, 하나는 내 인생 성경입니다. 하루 한 쪽씩 써가는 하느님께서 주어가 된, 내 인생 성경책입니다. 나이 곱하기 365일 하면 아직은 미완未完인 내 인생 성경의 쪽수가 나옵니다. 


마음이 착잡하고 내 성소聖召에 회의가 들 때마나 신구약 성경과 더불어 각자 내 삶의 인생 성경을 렉시오 디비나 하시기 바랍니다. 하느님 은총의 발자취를 통해 구원의 메시지를 발견하고 위로와 격려를 받을 것입니다. 저절로 화답송 후렴처럼 하느님의 사랑을 영원토록 노래하게 될 것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과 함께 각자 내 삶의 성경을 렉시오 디비나 하면서 하느님 은총의 발자취를 확인하는 구원의 시간입니다.


“주님, 당신 자애를 영원히 노래하리이다.”(시편89,2ㄱ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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