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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5.12. 부활 제2주간 금요일                                                                               사도13,26-33 요한14,1-6



답은 가까이 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



예수님이 답입니다. 답은 가까이 있습니다. 길은 어디에? 진리는 어디에? 생명은 어디에? 찾느라 방황하지 않아도 됩니다. 멀리 밖으로 찾아나갈 것 없습니다. 눈만 열리면 어디나 하느님 계신 거룩한 땅, 성지聖地입니다. 길을 잃어 방황이요, 진리를 몰라 거짓 속에 삶이요, 생명을 놔두고 죽음 속에 삶입니다. 


아주 예전에 수도원 주치장 언덕, 아기 예수님을 안고 있는 참 평화롭게 보이는 요셉상을 보며 써놓은 ‘성요셉’이란 시가 생각납니다. 당시 요셉상 주변에는 온통 연산홍꽃들이 사랑으로 붉게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말없이/고요해도/가슴은 타오르는 불이다

 요셉상 옆/붉은 사랑으로 타오르는/연산홍!-2000.5.10.


흡사 붉은 사랑으로 타오르는 연산홍이, 아드님 예수님을 향한 성요셉의 사랑처럼 느껴졌습니다. 바로 길은, 진리는, 생명은 지금 여기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입니다. 예수님 없이는 길도, 진리도, 생명도 없습니다. 우주만물의 중심에 파스카의 예수님이 자리잡고 계시기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의미를, 생명을 지닙니다.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겠다고 확약하신 파스카의 예수님이십니다. 이런 예수님을 열렬히, 항구히 사랑하는 것입니다. 성 베네딕도 역시 그 무엇도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보다 앞세우지 말라 하셨습니다. 토마스의 물음에 대한 예수님의 답이 오늘 복음의 절정입니다.


“주님, 저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고 있겠습니까?”(요한14,5).


토마스의 솔직한 질문이 고맙습니다. 토마스가 진정 예수님을 사랑하여 알았다면 이런 질문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사랑할 때 압니다. 사랑과 함께 가는 믿음입니다. 가까이 활짝 열린 하늘이신 하느님께 닿아있는 하늘길,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한 토마스의 무지로 인한 질문입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요한14,6).


저는 이 말씀을 읽을 때 마다 ‘하늘길’이라 호칭하는 여기 수도원길이 떠오르곤 합니다. 생명의 하느님께 이르는 진리의 길은 예수님, 당신뿐이라는 고백입니다. 이 구절은 요한복음의 그리스도론과 구원론의 최고봉이자 요약입니다. 바로 이런 예수님을 몰라 길을 잃고 미아迷兒같은 삶이요 거짓속에 죽음같은 삶입니다. 


사랑을 통한 일치입니다. 주님을 향한 열렬하고 항구한 사랑으로 주님과의 일치가 깊어질 때 우리 또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 되어 충만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 삶의 유일한 소원이자 목표이겠습니다.


-향기맡고/찾아낸 꽃/아카시아!

 향기맡고/알아낸 분/예수님!-


어제 은은한 향기에 주변을 둘러보니 신록의 향기와 더불어 아카시아꽃 그윽한 향기였습니다. 바로 생명의 향기를 맡고 알아 낸 분,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신 파스카의 예수님이십니다. 이런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과의 일치와 더불어 샘솟는 기쁨과 평화에 넘치는 행복입니다. 이런 예수님께서 유다의 배신 예고와 당신의 이별예고에 슬픔으로 심란해 하는 제자들을 위로하시고 격려하십니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내 어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내가 가서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같이 있게 하겠다.”(요한14,1-2ㄱ.3).


아, 예수님을 몰라서 슬픔이요 불안이요 두려움입니다. 빛이신 하느님과 예수님을 사랑하고 믿을 때 사라지는 불안과 두려움의 어둠입니다. 깨달아 눈만 열리면 지금 여기가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 아버지의 집이요 넓고도 넓은 내적공간인 우리의 거처입니다. 이미 하늘나라의 아버지의 집을 앞당겨 사는 우리들입니다. 바로 이런 기쁜 소식을 선포하는 바오로 사도입니다. 아마 예수님 사랑에 사도 바오로를 능가할 자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안티오키아 회당에서의 바오로 사도의 설교는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의 우리를 대상으로 합니다.


“형제 여러분, 아브라함의 후손 여러분, 그리고 하느님을 경외하는 여러분, 이 구원의 말씀이 바로 우리에게 파견되었습니다.---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일으키셨습니다.---우리는 여러분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우리 선조들에게 하신 약속을,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다시 살리시어 그들의 후손인 우리에게 실현시켜 주셨습니다. 이는 시편 제2편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너는 내 아들, 내가 오늘 낳았노라.’”(사도13,26-33참조).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바오로 사도의 체험적 고백입니다. 예수님을 통해 깨달을 수 있는 계시는 하느님께 대한 정보가 아니라, 하느님과의 친밀한 소통이요 하느님 자신의 영원한 생명의 나눔입니다. 


바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을 통한 하느님 체험이 영원한 생명의 구원이자 내적 힘의 원천임을 깨닫습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주 하느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예수님과 함께 다시 태어나 부활의 삶을 살게 된 우리 모두를 향해 오늘 화답송 후렴으로 말씀하십니다. 


“너는 내 아들(딸), 내가 오늘 낳았노라.”(시편2,7ㄷ).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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