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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6.14. 연중 제10주간 수요일                                                                             2코린3,4-11 마태5,17-19



사랑이 답이다

-사랑은 율법의 완성-



어제 뜻밖의 사랑의 선물에 감동했습니다. 지금은 50대 중반에 접어든, 40년전 초등학교 6학년 때 제자들이 선생님이 필요한 때 쓰시라며 기프트 카드를 우체국 택배로 보냈습니다. 즉시 고맙다는 답을 보냈습니다. 각자 나름대로 제 삶의 자리에서 세상의 소금처럼, 세상의 빛처럼 바르게 사는 자랑스런 제자들입니다. 아주 예전에 주님 사랑에 벅차 써놨던 시도 문득 생각납니다.


-당신이/그리울 때

 당신이/보고 싶을 때

 눈을 들어/하늘을 본다

 한 눈 가득 들어 오는/가슴 가득 안겨 오는

 푸른 하늘/흰 구름/빛나는 별들

 한 눈 가득 들어 오는/가슴 가득 안겨 오는

 그리운 당신/보고 싶은 당신-1998.11.22.


사랑이 답입니다. 사랑만이 절대적입니다. 사랑이 판별의 잣대입니다. 사랑할 때 모든 것은 투명해지고 단순해 집니다. 구약의 613개 율법도 결국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사랑의 이중 계명으로 요약됩니다. 율법이나 에언서, 계명들 모두가 하느님 사랑의 표현들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 예수님의 율법과 예언서, 계명들에 대한 확고한 태도에서 예수님이 얼마나 하느님을 사랑하는지 깨닫게 됩니다. 누구보다도 예수님은 이들이 하느님의 인간에 대한 사랑의 표현임을 절절히 깨달았습니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기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마태5,17-18).


하느님 사랑은 막연하지 않습니다. 이렇듯 하느님 사랑은 하느님께서 주신 사랑의 선물인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사랑하고 준수함으로 드러납니다. 정말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은 이들 계명을 철저히 준수합니다. 


구약을 고스란히 계승한 참으로 하느님을 사랑하셨던 예수님의 결연한 의지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 하여 이 계명들 가운데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사람은 하늘 나라에서 큰 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라며 작은 계명 하나도 철저히 준수할 것을 촉구하십니다.


그러나 율법과 계명의 글자 하나하나를 지켜서 율법이나 계명서들의 완성이 아닙니다. 나무는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경계해야 합니다. 나무가 율법이라면 숲은 사랑입니다. 


율법의 완성은 사랑입니다. 율법과 계명들이 모두 하느님 사랑의 표현일진대 사랑만이 하나도 이들을 폐지하지 않고 완성에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사랑의 잣대로 계명이나 율법도 상대화시킴으로 이들을 하나 다치지 않으면서도 이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사랑만이 절대적인 법입니다. 참사랑은 우리에게 생명을 주고 자유롭게 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사람을 위한 율법이나 계명이지 율법이나 계명을 위한 사람이 아닙니다. 말그대로 사람이 먼저입니다. 사람을 살리고 자유롭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이 우선이요 판단의 잣대입니다. 


누구나 사람은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합니다. 바로 여기에 봉사하는 것이 율법이요 계명들입니다. 율법이나 계명의 핵심을 파악함으로 하느님의 마음에 도달한 예수님이셨음이 분명합니다. 예수성심聖心은 바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예수성심이야 말로 분별의 잣대입니다.


사랑을 중심에 두면 모든 복잡했던 것이 정리되고 단순해 집니다. 모든 사랑의 계명들을 지키되 거기에 매이지 않고 자유롭습니다. 사랑이 빠졌을 때 의무적으로 준수하는 계명들은 우리를 부자유롭게 하는 사슬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람을, 하느님을 중심에 두고 사랑의 잣대로 보면 모든 것이 단순해 지고 저절로 답이 나옵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이 큰 격려와 위로가 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새 계약의 일꾼이 되는 자격을 주셨습니다. 이 계약은 문자가 아니라 성령으로 된 것입니다. 문자는 사람을 죽이고 성령은 사람을 살립니다.”(2코린3,6).


그렇습니다. 우리는 모두 새 계약의 일꾼입니다. 문자로된 율법이나 계명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사랑으로 모든 것을 판단합니다. 문자는 사람을 죽이고 성령은 사람을 살립니다. 우리를 참으로 영광스럽게 하는 성령의 직분입니다. 성령의 사람은 사랑의 사람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을 사랑하는 우리 모두에게 성령과 더불어 분별의 지혜를 선물하시어 사랑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주님, 당신의 행로를 가르쳐 주시고, 당신의 진리로 저를 이끄소서.”(시편25,4.5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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