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7.6.20.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2코린8,1-9 마태5,43-48



원대한 목표

-완전한 사람이 되는 것-



주님의 소원은 무엇인지 아십니까? 우리의 원대한 목표는, 평생과제는 무엇인지 아십니까? 참으로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자녀가 되는 것입니다. 하늘의 우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우리도 완전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겠습니까? 어떻게 해야 완전한 사람이 될 수 있겠습니까?


답은 단 하나 사랑뿐입니다. 사랑이 답입니다. 세상에 태어난 단 하나의 목적은 사랑으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것, 완전한 사람이 되는 것 하나뿐입니다.세례받았다 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아니라 평생과제의 사랑을 통해 하느님의 자녀가, 완전한 사람이,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가는 것입니다. 


흔히 수도원에 온 것은 무엇을 ‘하기 위해서(to do)’가 아니라 하느님의 사람이 ‘되기 위해서(to be)’ 왔다고 합니다. 그러니 평생 하느님의 사람이 되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하루하루 하느님의 사람이 되어 가는 것이 바로 우리 수행이 궁극으로 목표하는 바입니다.


예수님은 여덟가지 참 행복에 이어 우리의 의로움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함으로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바로 여섯가지 대당명제로 율법의 완성에 이를 수 있는 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1.성내지도 마라.

2.남의 아내를 탐내지 마라.

3.아내를 소박하지 마라.

4.맹세하지 마라.

5.보복하지 마라.

6.원수도 사랑하여라.


이렇게 여섯가지입니다. 이 모두의 궁극의 답은 사랑뿐임을 깨닫습니다. 오늘은 결론처럼 마지막으로 원수사랑을 다룹니다. 오늘 본기도 역시 오늘 말씀에 잘 어울립니다.


“하느님,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율법의 완성이라고 하셨으니, 저희가 그 사랑의 정신으로 하느님의 계명을 지켜,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소서.”


예수님은 우리 모두에게 궁극의 사랑의 과제를 제시하십니다.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마치 전권의식을 지닌 하느님처럼 말씀하십니다.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하는 자들을 위해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의 마음을 한없이 넓혀 하느님의 사랑에 까지 이르게 하라는 것입니다. 이래야 비로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닮으라고 하느님의 모상대로 지음받은 우리들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하느님을 닮을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 사랑뿐입니다.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주시는 대자대비大慈大悲하신, 공평무사公平無私하신 하느님의 사랑을 닮으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원대한 목표를 두고 평생 사랑공부에 매진邁進하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편협한 이기적 사랑에 낙심하지 말고 늘 새롭게 시작하라는 것입니다. 하느님 사랑에 비하면 우리의 사랑은 영원한 초보자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 자각이 우리를 겸손에 이르게 하고 더욱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게 합니다. 이런 사랑도 은총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누구나 합니다. 우리가 자기 형제들에게만 인사한다면, 우리가 남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이것 역시 누구나 합니다. 한 마디로 살아있는 모든 이들을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의 끼리끼리 사랑을 넘어, 국적, 종교, 인종, 지역, 빈부, 학벌, 계층, 남녀노소에 관계없이 모두를 망라한 사람들을 차별없이 평등히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모두가 하느님의 자녀요 형제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불가에서 말하는 살아있는 모든 피조물인 중생들까지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았던 세상을 사랑하는 것, 이 또한 하느님의 뜻입니다. 무절제한 난개발과 낭비로 인해 너무 혹사 착취당하는 하나뿐인 지구요, 동물 학대 또한 도를 넘고 있는 오늘의 현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야 말로 하느님 사랑의 롤모델입니다. ‘그분께서는 부유하시면서도 우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시어, 우리는 그 가난으로 부유하게 되도록 하셨습니다’(2코린8,9ㄴ).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필립비서 2장의 그리스도의 비움 찬가도 맥을 갈이 합니다. 


예수님처럼 사랑을 통한 끊임없는 자기비움의 ‘텅 빈 충만充滿의 사랑’이 진정 자기실현이요 하느님을 닮는 길임을 깨닫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살 수 있음도 하느님의 끊임없는 자기비움의 텅 빈 충만의 사랑 덕분임을 깨닫습니다. 예전에 써놨던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라는 자작시가 생각납니다.


-커져서/텅빈 공空이 되고

 작아져/흔적없는 무無가 되어/살 수는 없을까

 물러나/하늘 배경이 되고

 내려와/땅 마당이 되어/살 수는 없을까

 참 아름답고 향기로운/무아無我의 삶이겠다/진아眞我의 삶이겠다

 하느님같은 사랑이겠다/하느님은 사랑이시다-1999.12.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하느님의 사랑’이 되어가게 하시며 당신의 소원을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5,48).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07 성소聖召의 신비-주님과의 만남, 참 나의 발견-2017.1.5. 주님 공현 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7.01.05 185
1406 예수님이 답이다 -살아계신 주님과의 만남-2017,5.3 수요일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프란치스코 2017.05.03 185
1405 늘 새로운 만남, 새로운 시작 -주님과 함께-2019.8.24. 토요일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1 프란치스코 2019.08.24 185
1404 말씀의 환대와 회개 -회개의 일상화-2019.10.8.연중 제27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0.08 185
1403 성전 정화 -우리가 ‘하느님의 성전’이다-2019.11.9.토요일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1 프란치스코 2019.11.09 185
1402 주님의 성전聖殿 -끊임없는 정화淨化와 성화聖化-2019.11.22.금요일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11.22 185
1401 부활하신 주님의 참 좋은 선물 다섯 -평화, 기쁨, 희망, 성령, 공동체-2020.4.19.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주일) ​​​​​​​ 1 프란치스코 2020.04.19 185
1400 봉헌의 삶 -날마다 성전 봉헌 축일이다-2021.5.29.토요일 요셉 수도원 성전 봉헌 축일 1 프란치스코 2021.05.29 185
1399 오소서, 주 하느님!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를 도와주리라.”-2021.12.9.대림 제2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21.12.09 185
1398 하느님 중심의 삶 -‘제자리’에서 ‘제정신’으로 ‘제대로’의 삶-2022.1.24.월요일 성 프린치스코 살레시오 주교 학자(1567-1622)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2.01.24 185
1397 예닮의 여정 -참나의 삶; 사랑과 순종-2022.4.28.부활 제2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2.04.28 185
1396 배움의 여정 -삶은 은총의 선물이자 평생과제이다-2023.1.18.연중 제2주간 수요일(일치주간1.18-1.25) 프란치스코 2023.01.18 185
1395 신비감각의 회복-2015.7.20. 연중 제16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15.07.20 186
1394 회개에로의 부르심과 응답-2016.2.13.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6.02.13 186
1393 기쁨과 은총의 삶 -섬김과 따름의 삶-2016.8.10. 수요일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258) 축일 프란치스코 2016.08.10 186
1392 “참 멋있다! 우리 하느님” -기도는 주님과 대화요 관계다-2018.3.10. 사순 제3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3.10 186
1391 떠남의 여정, 떠남의 기쁨 -늘 말씀과 함께-2019.10.3. 연중 제26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0.03 186
1390 또 하나의 ‘라자로’인 우리를 살리시는 예수님 -“라자로야, 이리 나와라.”-2020.3.29.사순 제5주일 1 프란치스코 2020.03.29 186
1389 주님 반석 위의 인생 집 -주님 말씀을 실행하는 슬기로운 삶-2021.12.2.대림 제2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21.12.02 186
1388 성모님처럼 관상가가, 신비가가 됩시다 -성모 마리아 예찬-2021.12.8.수요일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21.12.08 186
Board Pagination Prev 1 ...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 173 Next
/ 173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