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7.10.16. 연중 제28주간 월요일                                                                             로마1,1-7 루카11,29-32



기본에 충실한 삶

-들음과 회개-



기본에 충실한 삶이 제일입니다. 분도회의 영성은 '기도하고 일하라'는 모토대로 기본에 충실한 단순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회개 역시 기본으로 돌아가 기본에 충실한 삶을 뜻합니다. 


기본에 충실한 삶은 들음과 회개로 이루어 집니다. 바로 오늘 강론 주제입니다. 비상한 회개가 아니라 들음이 회개로 이어지는 평범한 회개입니다. 이렇게 ‘회개의 일상화’를 통해 기본에 충실한 삶입니다. 오늘 복음, ‘요나의 표징’과 지난 번 토요일의 복음, ‘참행복’이 깊이 관련되어 있음을 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바로 지난 번 이 말씀이 기본에 충실한 삶의 비결을, 회개의 본령을 보여 줍니다. 회개란 바로 본래의 제자리로 돌아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일에 충실한 삶을 뜻합니다. 바로 오늘 예수님께서 표징을 요구하는 악한 세대에게 주는 가르침도 이와 같은 맥락입니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떤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삶에서 일탈할 때 악한 세대로의 전락입니다.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일에 충실하지 못하기에 표징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요나의 표징은 바로 들음과 회개의 표징입니다.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다시 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기 때문이다.”


들음과 회개가 직결됩니다. 끊임없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킴으로 이루어지는 회개의 일상화입니다. 니네베 사람들은 요나의 설교를 듣고 지킴으로 회개하여 구원받았습니다. 니네베와 더불어 솔로몬을 방문한 남방 여왕 역시 회개의 표징입니다.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이 세대 사람들과 함께 되살아나 이 세대 사람들을 단죄할 것이다. 그 여왕이 솔로몬의 지혜를 들으려고 땅끝에서 왔기 때문이다.”


역시 말씀의 핵심은 들음에 있습니다. 회개와 직결될 때 비로소 들음의 완성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회개의 삶이 얼마나 우리의 삶에 본질적인지 깨닫게 됩니다. 여기서 탈선할 때 악한 세대로의 전락이요 표징을 요구하게 됩니다. 사실 눈만 열리면 곳곳에 널려 있는 회개의 표징들이기에 새삼스레 표징을 요구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나 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현자 솔로몬보다 더 큰 현자중의 현자이신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라는 것입니다. 예언자 요나보다 더 큰 예언자중의 예언자이신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계시는 예수님 안에 환히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기본에 충실한 삶이 바로 회개의 본령으로 참 행복한 삶을 보장합니다. 더 이상 표징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영원한 회개의 표징이신 파스카의 예수님 한 분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듣고 회개할 뿐 아니라 부르심의 성소를 확인함으로 이뤄지는 회개입니다. 제1독서 바오로 사도의 말씀이 우리의 성소를 새삼 확인하게 합니다. 우리의 성소를 상기함으로 초심의 자세로 돌아가는 것, 바로 이것이 회개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의 종으로서 사도로 부르심을 받고 하느님의 복음을 위하여 선택을 받은 바오로가 이 편지를 씁니다.---이는 그분의 이름을 위하여 모든 민족들에게 믿음의 순종을 일깨우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그들 가운데에서 부르심을 받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사도 바오로처럼 부르심의 은총을 받고 선택된 존재로서의 신원확인이 바로 회개의 본령입니다. 믿음의 순종으로 직결되는 회개요, 회개를 통해 부르심 받은 존재로서 새롭게 신원을 확인하게 됩니다. 끊임없는 회개의 삶을 통해 비로소 부르심의 성소에 충실한, 하느님께 사랑받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이 될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 바로 우리의 영예로운 칭호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부단히 당신의 말씀을 듣고 지킴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답게 살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은총과 평화가 우리 모두에게 선사되는 복된 미사시간입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56 자유의 여정旅程 -주님과 함께-2015.8.31.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15.08.31 273
555 착한 목자 영성 -사제는 사업가(businessman)가 아닌 목자(shephred)다-2022.8.17.연중 제20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2.08.17 273
554 하느님 중심의 삶 -열매, 성전, 기도, 용서-2023.6.2.연중 제8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3.06.02 273
553 향기로운 복福의 사람-2015.6.22. 연중 제12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15.06.22 274
552 하늘 나라의 표징들-2015.7.27. 연중 제17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15.07.27 274
551 하느님 비전(Vision)의 공유-2015.9.18. 연중 제24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5.09.18 274
550 "주님을 기억하라"-기억(anamnesis)에 대한 묵상-2016.3.24. 주님 만찬 성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6.03.24 274
549 “행복하여라,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사람들!” -우리가 하늘의 보물입니다.--2016.6.17.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6.06.17 274
548 구원의 현재화-“보라, 내가 문 앞에 서서 기다리고 있다”-2016.11.15. 연중 제33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6.11.15 274
547 공동생활(共同生活)의 축복과 아름다움 -그리스도 예수님 중심의 공동체-2023.3.26.사순 제5주일 프란치스코 2023.03.26 274
546 더불어(together), 인생 항해(航海) 여정 -“주님과 함께”-2022.8.2.연중 제18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2.08.02 274
545 참되고 반듯한 삶-삶은 은총의 선물이자 평생 과제다-성덕聖德의 훈련 2023.2.7.연중 제5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3.02.07 274
544 주님과 우정의 여정 -“그리스도는 우리의 희망이자 기쁨이요 미래이다”-2023.5.6.부활 제4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3.05.06 274
543 떠남의 여정 -찬미, 봉헌, 자선, 사랑이 답이다-2023.6.10.연중 제9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3.06.10 274
542 파스카 신비-2015.4.11. 부활 팔일 축제 내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5.04.11 275
541 “눈 먼 이들에게 빛을 -그리스도의 빛으로 살 수 있는 길-Lumen Caecis)!”-2015.12.14. 월요일 성녀 오딜리아(662-720) 대축일 프란치스코 2015.12.14 275
540 그리스도 중심의 공동체 영성 -중심, 기도, 회개-2022.9.25.연중 제26주일(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프란치스코 2022.09.25 275
539 주님 안에서 지혜롭고 품위있는 삶 -초연과 이탈의 훈련-2023.2.13.연중 제6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02.13 275
538 참 거룩하고 신비롭고 아름다운 꿈, 미사전례 -꿈과 현실, 그리고 변모의 삶-2023.3.5.사순 제2주일 프란치스코 2023.03.05 275
537 자비하신 아버지의 사랑 -하느님의 기쁨-2023.3.11.사순 제2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3.03.11 275
Board Pagination Prev 1 ...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 173 Next
/ 173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