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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1. 연중 제28주간 토요일                                                                   로마4,13.16-18 루카12,8-12



성령이 답이다

-성령과 믿음, 그리고 희망-



성령이 답입니다. 성령께 마음을 활짝 열어야 합니다. 회개로 겸손해진 영혼에게 선사되는 성령의 은총입니다. 성령따라 활짝 개방하여 살 때 하느님의 축복이요 튼튼해 지는 믿음입니다. 


성령따라 사는 믿음의 사람들은 의연하고 당당합니다. 사람들 앞에서 당당히 주님을 안다고 증언합니다. 주님을 증언하는 증언자의 삶에 한결같이 충실합니다. 결코 비겁하지 않고 당당합니다. 바로 성령의 은총입니다. 증언따로 삶따로가 아닌 삶자체로 주님을 증언하는 정직하고 진실한 삶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는 자는,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주님을 알아야, 안다고 증언할 수 있습니다. 과연 우리는 주님을 얼마나 아는지요. 앎은 관계입니다. 관계의 정도에 따라 주님께 대한 앎의 깊이도 다 다릅니다. 모르면서 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과연 날로 주님과 깊어지는 앎의 관계인지 성찰하게 됩니다.


사랑할 때 알고 아는만큼 보입니다. 사랑과 앎은 함께 갑니다. 성령은 사랑입니다. 성령따라 살 때 주님과 깊어지는 사랑이요 주님과 앎의 관계도 깊어집니다. 더불어 행복과 자유, 기쁨과 평화도 선물로 주어집니다. 바로 이런 축복의 선물이 내적 힘의 원천이 됩니다. 


이런 이들은 결코 성령을 모독하는 말은 상상도 못합니다. 사람의 아들을 거슬러 말하는 자는 모두 용서받을 것이나 성령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자는 용서받지 못합니다. 바로 복음의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마음이 완고하여 고의적으로, 악의적으로 진리자체이신 주님을 거부하는 완전히 닫힌 자들입니다. 이런 이들은 주님도 어쩌지 못합니다. 주님이 하시는 심판이 아니라 스스로 자초한 심판입니다. 


성령따라 사는 이들은 주님과 이웃에 활짝 개방하여 사는 유연성 좋고 신축성 좋은 이들입니다. 이들은 어떤 처지에서도 당황하거나 위축되지 않습니다. 복음 말씀처럼 어떻게 답변할까, 무엇으로 답변할까, 또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않습니다. 이들이 해야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사람들은 성령의 사람들입니다. 바로 아브라함이 그 좋은 모범입니다. 아브라함은 우리 모두의 조상입니다. 참으로 우리 믿음의 영원한 모델이 아브라함입니다. 하느님의 약속은 율법을 통해서가 아니라 믿음으로 얻은 의로움을 통해서 아브라함과 그 후손들인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진정 성령따라 살아가는 믿음의 사람들은 아브라함의 믿음의 모범에 따라 살아갑니다. 우보천리牛步千里, 천리길도 한걸음 한걸음 소처럼 뚜벅뚜벅 믿음으로 살아갑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라는 제 자작시 제목에 ‘믿음으로’ 말마디를 넣어 ‘하루하루 믿음으로 살았습니다’로 해야 ‘삶의 비밀’이 비로소 환히 드러납니다. 바로 아브라함의 삶이 그러했습니다.


‘아브라함은 자기가 믿는 분, 곧 죽은 이들을 다시 살리시고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하도록 불러내시는 하느님 앞에서 우리 모두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아브라함에게 놀라운 것은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며’ 끝까지 하느님의 약속을 믿었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인간적으로 볼 때 희망의 근거가 전혀 없는데도, 하느님의 약속 하나만을 의지하고 끝까지 믿은 것입니다. 


믿음의 사람들은 희망의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결코 절망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하는 사람들입니다. 시편도 ‘이제부터 영원토록 네 희망을 하느님께 두라’고 말합니다. 희망과 관련된 라틴어 명구도 생각납니다.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Dum vita est, spes est).’

‘숨쉬는 동안 나는 희망한다(Dum spiro, spero).’

‘살아있는 동안, 우리는 희망한다(Dum vivimus, speramus).’


희망대신 ‘찬미’를 넣어도 그대로 통합니다. ‘삶이 있는 한’, ‘숨쉬는 동안’, ‘살아있는 동안’ 주님을 찬미하리라. 얼마나 좋습니까? 삶은 희망입니다. 삶은 찬미입니다. 절망은 죽음입니다. 믿음의 사람들은 희망의 사람들이자 찬미의 사람들로 진짜 살아있는 사람들입니다. 죽음을 넘어 희망의 하느님께 활짝 열려있는, 절망할래야 절망할 수 없는 성령의 사람들, 찬미의 사람들, 희망의 사람들, 믿음의 사람들입니다. 


새삼 믿음, 희망, 사랑의 신망애信望愛의 삼중적三重的 인간존재임을 깨닫게 됩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주님을 닮은 성령충만한 신망애의 사람으로 변모시켜 주십니다.


“주님을 찾는 이들의 마음은 기뻐하여라. 주님과 그 권능을 구하여라. 언제나 그 얼굴을 찾아라.”(시편105.3ㄴ-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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