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5.27.부활 제6주간 월요일(고 이 미카엘 수사 선종 1주기)

                                                                                                                    사도16,11-15 요한15,26-16,4ㄱ

 

 

 

교회 선교 활동의 본질적 요소

-성령과 환대-

 

 

 

아침 성무일도 아침기도 시 시편 첫 두구절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암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내 영혼 하느님을 그리나이다.

 내 영혼, 하느님을, 생명의 하느님을 애타게 그리건만 

 그 하느님 얼굴을 언제나 가서 뵈오리까?.”(시편42,2-3)

 

하느님이 그리워, 하느님 얼굴을 보고 싶어 이 거룩한 미사에 참석한 우리들입니다. 오늘 왜관 수도원에서는 고 이 미카엘 수사(1914.12.13.-2018.5.26) 선종 1주기 미사를 봉헌합니다. 그러니까 수사님은 어제 날짜인 작년 5월26일에 선종하셨고 어제 같은 날 우리의 사랑하는 도반 김종혁 에바리스트 신부가 선종하였습니다. 장례미사는 5.28(화) 오후 2시 왜관수도원에서 봉헌될 예정입니다. 마침 아침기도 즈카르야 후렴이 위로가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죽음으로부터 부활시키심으로써 우리를 살리시고 생생한 희망과 썩지 않는 유산을 주셨도다.”

 

어제 미사 직전 원장수사로부터 에바리스트 신부의 선종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듣는 순간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성령께 감사했습니다. 성령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5월 22일 에바리스트 신부를 문병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평소 한 번 꼭 찾아 뵙겠다 생각하다 불현 듯 떠올라 하루 날을 잡아 5월22일 문병을 결행하여 신부님과 간단한 대화와 더불어 휴대폰으로 사진도 찍으며 마지막 즐거운 친교 시간을 가졌던 것입니다. 제 생각인 듯 하지만 성령께서 제 마음을 일깨우셨던 것입니다. 

 

그날의 감동은 다음 날 5월23일 강론에 사진과 더불어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참 저에겐 길이 잊지 못할 참 좋은 성령의 선물이었고 어제는 하루 종일 성령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냈습니다. 더불어 생각나는 성령 청원 성가였습니다.

 

-오소서 성령이여/우리 맘에 오소서/위로자신 이여

 주님 찾는 슬기를 우리에게 주소서/맘의 위로자여-

 

로 이어지는 성령 칠은을 간청하는 성가입니다. 정말 성령의 도움이 얼마나 절대적인지 깨달았던 참으로 은혜로운 감사의 체험이었습니다. 오늘 복음도 성령의 선물에 대한 언급입니다.

 

“내가 아버지에게서 너희에게로 보낼 보호자, 곧 아버지에게서 나오시는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분께서 나를 증언하실 것이다. 그리고 너희도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으므로 나를 증언할 것이다. 내가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떨어져 나가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성령께서 주님을 증언하실 뿐 아니라 파견된 우리가 주님을 증언하는 것도 결국은 성령의 증언에 속한다는 것입니다. 성령의 도움이 있기에 우리가 이렇게 주님으로부터 떨어져 나가지 않고 항구히 충실히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참으로 보이지 않게 끊임없이 활동하시는 성령이십니다. 겸손하신 성령입니다. 하여 성령은 교회 선교활동의 본질적 요소가 됩니다. 가톨릭 교리서 687항은 성령의 겸손함에 대해 이렇게 기술합니다.

 

“하느님을 계시해 주시는 성령께서는 하느님의 살아 계신 ‘말씀’이신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알려 주시지만, 자신에 대해서는 말씀하지 않으신다.---우리에게 그리스도를 ‘드러내시는’ 진리의 성령께서는 ‘스스로 이야기 하지 않으신다.’ 

참으로 하느님다운 이러한 숨김은, ‘세상은 그분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그분을 받아들이지 못하지만’(요한14,17)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이 그분을 아는 것은 그분께서 그들 안에 계시기 때문이라는 것을 설명해 준다.”

 

참으로 겸손하신 성령이십니다. 성령의 사람은 무엇보다 드러나지 않게 숨어서 일하는 겸손한 사람임을 깨닫습니다. 하여 이런 성령은, 성령의 사람은 교회의 선교활동에 절대적인 존재임을 깨닫게 됩니다. 

 

성령과 더불어 교회 선교 활동의 본질적 요소를 이루는 것이 바로 환대입니다. 겸손한 성령처럼 겸손한 환대의 사람들입니다. 곳곳에 산재한 겸손한 환대의 신자들이 있었기에 제자들이나 선교사들이 무소유의 삶중에도 복음 선포 사명에 전념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성령과 더불어 이런 겸손한 이들의 환대가 없었다면 선교활동은 애당초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우리 수도원 역시 무수한 겸손한 신자들의 환대의 사랑이 있었기에 존속한다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환대 역시 성령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오늘 화답송 후렴도 환대의 하느님을 고백합니다.

 

“주님은 당신 백성을 좋아하신다.”

 

당신 백성인 우리를 좋아하시기에 항구히 충실히 우리를 환대해 주시는 주님이시며 바로 매일 미사가 그 좋은 증거가 됩니다. 바로 겸손한 환대의 모범이 오늘 사도행전의 티아티라시 출신의 자색 옷감 장수로 이미 하느님을 섬기는 이였던 리디아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바오로가 하는 말에 귀 기울이도록 리디아의 마음을 열어 주셨으니 바로 성령께서 하신 일입니다. 성령의 사람, 환대의 사람이 된 겸손한 리디아는 믿는 이들의 모범입니다. 이어 리디아는 온 집안과 함께 세례를 받고 주님을 환대한 후 바오로 일행을 환대합니다. 

 

“저를 주님의 신자로 여기기면 저의 집에 오셔서 지내십시오.”

 

청하며 강권했다 하니 리디아의 환대의 진정성이 그대로 감지됩니다. 겸손한 사랑의 성령이요 성령의 아름다움입니다. 겸손한 사랑의 환대요 환대의 아름다움입니다. 그대로 하느님의 사랑과 겸손을, 아름다움을 반영하는 성령과 환대입니다.

 

성령과 환대는 교회 선교 활동의 본질적 필수 요소입니다. 교회가, 믿는 우리들이 이렇게 건재할 수 있음도 성령과 환대 덕분입니다. 참 좋으신 주님은 성령과 환대의 원천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를 환대하시고 성령을 선물하시어 우리 모두 환대의 사람, 성령의 사람으로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주님, 파스카 축제를 지내는 저희가 언제나 그 풍요로운 신비를 체험하며 살게 하소서.” 

 

바로 본기도의 풍요로운 신비 체험이 주님의 참 좋은 선물인 성령과 환대의 체험임을 깨닫게 됩니다. 아멘.

 

 

  • ?
    고안젤로 2019.05.27 06:36
    성령의 사람은 무엇보다 드러나지 않게 숨어서 일하는 겸손한 사람임을 깨닫습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07 하느님의 기쁨, 우리의 기쁨 -참된 회개-2018.11.8.연중 제31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8.11.08 101
3106 하느님의 기쁨 -오, 하나하나의 사람! -하느님 그대의 자랑이듯이 그대 하느님의 자랑이어라-2016.10.30. 연중 제31주일 프란치스코 2016.10.30 309
3105 하느님의 기쁨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2020.11.5.연중 제31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20.11.05 136
3104 하느님의 기쁨 -회개의 삶-2019.11.7.연중 제31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1.07 167
3103 하느님의 기쁨 -하느님을 닮아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자-2018.3.3. 사순 제2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3.03 163
3102 하느님의 기쁨 -자비하신 하느님을 닮읍시다-2019.3.23.사순 제2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3.23 151
3101 하느님의 기쁨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2021.11.4.목요일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1538-1584)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1.11.04 139
3100 하느님의 기쁨 -“부끄러워 합시다. 그리고 회개합시다”-2022.3.27.사순 제4주일(장미주일, Laetare 주일) 프란치스코 2022.03.27 182
3099 하느님의 궁극적 승리 -“인내의 승리, 찬미의 승리”-2022.11.23.연중 제34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2.11.23 199
3098 하느님의 궁극의 승리 -너희는 인내로서 생명을 얻어라-2023.11.29.연중 제34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3.11.29 161
3097 하느님의 감동, 예수님의 감동, 우리의 감동 -아름다운 믿음과 사랑-2020.1.17.금요일 성 안토니오 아빠스(251-356)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01.17 218
3096 하느님의 ‘살아 있는 보물 창고’ 수도공동체 -참 좋은 도반들-2022.8.14.연중 제20주일 프란치스코 2022.08.14 299
3095 하느님의 ‘꿈쟁이’자 ‘꿈나무’인 우리들 -하느님 꿈의 실현-2024.3.1.사순 제2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4.03.01 173
3094 하느님을 한결같이 사랑합시다 -하느님 중심의 삶- 2020.2.15.연중 제5주간 토요일 ​​​​​​​ 1 프란치스코 2020.02.15 136
3093 하느님을 찾으라 -“오늘 지금 여기가 하느님의 집, 하늘의 문이다”-2023.7.10.연중 제14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07.10 330
3092 하느님을 찾는 회개의 여정-2016.10.4. 화요일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1182-1226)기념일 프란치스코 2016.10.04 169
3091 하느님을 찾는 평생 여정 -순례자巡禮者이자 구도자求道者인 우리들-2020.1.5.주일 주님 공현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20.01.05 137
3090 하느님을 찾는 인간 -진리의 영이 무지에 대한 답이다-2022.5.25.수요일 성 베다 베네빌리스 사제 학자(672/673-735)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2.05.25 159
3089 하느님을 찾는 여정 -체험, 겸손, 회개, 열매-2019.3.24. 사순 제3주일 1 프란치스코 2019.03.24 136
3088 하느님을 사랑하십시오-2016.6.1. 수요일 성 유스티노 순교자(100-165)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6.06.01 192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173 Next
/ 173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