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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7.2.연중 제13주간 목요일                                                                  아모7,10-17 마태9,1-8

 

 

 

하느님 중심의 온전穩全한 삶

-회개, 믿음, 용서, 치유-

 

 

 

우리는 오늘 말씀을 통해 진짜 참 사람 두분을 만납니다. 예언자 아모스와 우리 예수님이십니다. 참으로 자유로웠던 진짜 참 사람, 하느님 중심의 온전한 삶을 사셨던 우리의 영원한 롤모델이 되는 분들입니다. 우리 역시 본래의 참 내가, 온전한 참 자유인이 되는 길은 하느님 중심의 삶뿐임을 깨닫습니다. 

 

베텔의 사제 아마츠야에겐 참으로 불편한 존재인 아모스 예언자였습니다. 마침내 자신의 신원을 명백히 밝히는 아모스입니다. 자신의 예언직 활동이 하느님으로부터 기인됨을 통쾌하게 말하는 아모스입니다. 바로 아모스의 성소이자 양상은 다르지만 우리의 성소 역시 유사합니다.

 

“나는 예언자도 아니고, 예언자의 제자도 아니다. 나는 그저 가축을 키우고 돌무화과나무를 가꾸는 사람이다. 그런데 주님께서 양 떼를 몰고 가는 나를 붙잡으셨다. 그러고 나서 나에게 ‘가서 내 백성 이스라엘에게 예언하여라.’하고 말씀하셨다.”

 

주님께 불림으로 참 나를 살게 된 아모스입니다. 우리 역시 주님께 불림 받은 나름대로 참 나를 살게 된 성소자들입니다. 바로 우리 현재의 삶이 우리의 신원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유대인 랍비 여호수아 헷쉘의 말도 생각납니다.

 

“나는 불림 받았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라고 말한 철학자도 있고, ‘나는 사랑받았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고 말한 분도 있지만, 믿는 우리들에겐 바로 성소가 우리의 신원을 분명히 합니다. 주님께 불림 받음으로 비로소 존재감있는 삶을 살게 된 우리들입니다. 그러니 성소는 우리의 존재이유이자 삶의 의미입니다. 주님께 불림받은 존재임을 참으로 깊이 깨달아 알아 갈수록 무지와 허무의 질곡에서 벗어날 수 있고 참 자유인이 되어 참 나를 살 수 있습니다. 

 

참으로 두려움없이, 거침없이 예언하는 참 자유인의 참 사람 아모스 예언자입니다. 아모스는 물론 예수님 역시 참 자유인의 영원한 모델입니다. 중풍병자의 치유 과정에서도 율법학자들을 압도합니다. 참으로 사람의 아들이자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의 정체가 환히 드러납니다. 

 

오늘 중풍병자의 치유과정이 참 아름답고 감동적입니다. 믿음 좋은 동료들 덕분에 치유 받은 중풍병자이나 그 역시 믿음은 만만치 않았음을 봅니다. 동료들의 믿음을 보시고 감동하신 주님의 즉각적 말씀입니다.

 

“얘야, 용기를 내어라. 너는 죄를 용서를 받았다.” 

 

‘얘야’는 ‘내 아들’로 옮기기도 합니다. 얼마나 친근감 넘치는 정다운 호칭인지요.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중 우리 모두에게 하시는 주님의 말씀처럼 들립니다. 사실 우리 죄를 용서 받고 치유받는 복된 미사시간이기도 합니다.

 

혼자의 믿음은 약합니다. 이래서 믿음의 형제들과의 공동생활이요 공동기도입니다. 하느님이 선호하시는 것도 개인의 믿음 보다도 공동체의 믿음입니다. 혼자의 믿음은 약하지만 서로가 믿음을 보고 배우며 공유할 때 우리 믿음도 성장하며 더욱 강해집니다. 미사경문중 영성체 예식에서 평화예식 때 다음 기도문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너희에게 평화를 두고 가며 내 평화를 주노라” 하셨으니 저희 죄를 헤아리지 마시고 교회의 믿음을 보시어 주님의 뜻대로 교회를 평화롭게 하시고 하나되게 하소서.-

 

이 기도문을 바칠 때 참 많은 위로와 평화를 느낍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중풍병자 동료들의 믿음이 상징하는바 바로 교회의 믿음입니다. 참 자랑스럽고 고마운 교회의 믿음 덕분에 우리 믿음도 튼튼해지니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물론 이에 앞서 전제되는 바, 회개입니다. 회개가 있어야 용서도 있고 믿음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죄의 용서 선언에 충격을 받은 율법학자들의 조건반사적 반응입니다. ‘이자가 하느님을 모독하는 군.’ 그러나 예수님은 이들의 반응에 개의치 않고 말씀하십니다.

 

“이제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해 주겠다.” 말씀하신 후, 중풍병자에게 명령하십니다.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거라.”

 

얼마나 아름답고 감동적인 장면입니까? 분명 이를 목격한 중풍병자의 동료들도 치유를 받았을 것입니다. 평생 이 아름다운 추억은 그들의 믿음에 끊임없는 자양분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 일을 본 군중들은 두려워하며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했으니 이들의 믿음도 더욱 고무되었을 것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바 죄의 용서와 육신의 치유와의 관계입니다. 대부분 모든 병의 뿌리에는 죄가 있습니다. 병이 많다는 것은 죄가 많다는 반증입니다. 육신의 치유에 앞선 근원적 치유가 선행되어야 하며 바로 이를 위한 죄의 용서입니다. 죄의 용서에 전제되는 바, 믿음의 회개입니다. 그러니 온전한 치유를 위해서는 회개의 믿음을 통한 죄의 용서가 필수 전제 조건임을 깨닫습니다.

 

저에게 요즘 절실한 깨달음이 있습니다. ‘죄도 젊고 힘있을 때 일이지 늙고 힘없을 때는, 더구나 약 먹으면서 절대 죄는 짓지 말아야 하겠다’는 다짐입니다. 죄를 짓지 말아야, 죄를 짓더라도 빨리 용서 받아야 약효藥效도 좋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동료들의 믿음 덕분에 죄를 용서 받아 영혼이 치유되어 자유로워지니 육신의 치유는 자연스럽게 뒤따릅니다. 그러니 고백성사를 통한 죄의 용서는 영혼뿐 아니라 알게 모르게 육신에도 치유의 구원을 선사합니다. 

 

흡사 오늘 복음은 미사장면을 연상케 합니다. 중풍병자는 동료들의 믿음 덕분에 죄를 용서 받아 영혼이 치유되었고 이어 불구의 육신이 치유되어 일어나 집으로 돌아갑니다. 이제부터 하느님 중심의 온전한 참 나를 살게 된 치유받은 중풍병자입니다. 아마 그의 믿음과 더불어 성소도 더욱 분명해지고 굳건해 졌을 것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영적 중풍병자와도 같은 우리를 교회의 믿음을 보시어 죄를 용서해 주시고 영육의 병도 치유해 주시어 각자 삶의 자리로 복귀시켜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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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20.07.02 09:23
    “너희에게 평화를 두고 가며 내 평화를 주노라” 하셨으니 저희 죄를 헤아리지 마시고 교회의 믿음을 보시어 주님의 뜻대로 교회를 평화롭게 하시고 하나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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