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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5.27.부활 제6주간 금요일                                                            사도18,9-18 요한16,20-23ㄱ

 

 

 

주님과 우정友情의 여정旅程

-파스카의 믿음과 기쁨-

 

 

'주님께 아뢰옵니다.

"당신은 저의 주님. 저의 행복 당신밖에 없습니다."'(시편16,2)

 

여러분은 행복합니까? 저는 행복합니다. 우리의 영원한 도반道伴이자 친구親舊인 주님과 날로 깊어져가는 우정이 참 행복의 비결입니다. 영원한 스승이자 친구인 주님은 우리의 영원한 전우이자 학우이자 형제이기도 합니다. 주님과의 전우애戰友愛가, 학우애學友愛가, 형제애兄弟愛가 날로 깊어져 갈 때 참행복입니다.

 

3박4일의 피정을 끝내고 귀가하는 자매가 떠나기 전 만남을 청했습니다. 두 번째 면담과 고백성사를 드렸습니다. 2009년부터 수도원에 뿌리 내리기 시작했으니 무려 13년이 지났습니다. 수도원에 믿음의 잔뿌리를 내린 분들이 참 많습니다. 자매와 면담시 주고 받은 대화입니다.

 

“오자마자 떠나는 기분입니다. 너무나 시간이 빠르게 지납니다. 어제가 오늘같고 그날이 그날같습니다. 객관적으로 걱정할 것이 없는데 웬지 미래가 불안하고 두렵습니다.”

 

“믿음 부족입니다. 믿음이 부족하기에 두렵고 불안한 것입니다. 하루하루 믿음으로 충실히 사는 것이 답입니다. 그러면 내일은 내일대로 잘 될 것입니다. 오늘이 답입니다. 오늘을 믿음으로 잘 살아야 과거의 상처는 치유되고 미래의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어 즉시 두가지 보속을 드렸습니다. 하나는 “믿음으로” 성가를 4절까지 부르라 했고, 하나는 제일 많이 써드리는 ‘말씀 처방전’에 “웃어요”라는 초록색 스탬프를 찍어 드렸습니다.

 

“믿음으로 믿음으로 저산도 옮기리 믿음으로

믿음으로 믿음으로 바다도 가르리 믿음으로

믿음으로 믿음으로 한생명 바치라 믿음으로

믿음으로 믿음으로 한넋을 다하리 믿음으로”(성가480,1-2)

 

“항상 기뻐하십시오. 늘 기도하십시오.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해서 여러분에게 보여주신 하느님의 뜻입니다.”(1테살5,16-18)

 

20년전 선물로 받은 성서가 이 말씀 부분은 너무 많이 사용했기에 누렇게 바랬고 한쪽 끝은 떨어져 나갔습니다. 참 많이 써드린 말씀 처방전 구절입니다. 힘들고 절망스러운 환경일수록 꼭 이 말씀 처방전을 써드렸습니다. 사람은 그냥 놔두면 아래로 무너져 내리는 경향이 있기에, 살아있는 그날까지 부단히 나를 주님께 끌어 올리는 분투의 노력이 영적전투의 요체입니다.

 

넘어지면 곧장 지체하지 않고 일어나 새롭게 기쁘게 시작하는 파스카의 삶이요 믿음입니다. 이래야 탄력좋은 믿음입니다. 매일 평생을 이렇게 사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마음으로 평생 매일 강론을 써왔습니다. 공부하는 시간, 회개하는 시간이자 새로운 하루를 준비하는 시간이 바로 새벽 강론쓰는 시간입니다. 저절로 부르게 되는 ‘기쁜 날’이란 성가(479)입니다.

 

“주님 말씀 받은 오늘 기쁘고도 복되어라.

기쁜 이맘 못이겨서 온 세계에 전하노라.

기쁜 날, 기쁜 날, 주 나의 죄 다 씻은 날.”

 

1절에 이어 2절, 3절 가사도 참 좋습니다. 꼭 불러 보시기 바랍니다. 참으로 죽으시고 부활하신 파스카의 주님과의 우정이 깊어갈수록 기쁨과 감사입니다. 참 기쁨은 주님께서 선물하시는 파스카의 기쁨입니다.

 

“내가 너희를 다시 보게 되면 너희 마음이 기뻐할 것이고,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그날에는 너희가 나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을 것이다.”

 

부활하신 파스카의 주님을 만나는 날인 오늘이 바로 기쁨의 그날입니다. 기쁜 날이자 모든 것이 해소, 해결되어 물을 것이 없는 참행복한 날이 바로 오늘입니다. 행복도 발견이자 선택입니다. 주님과 함께 할 때 발견하는 파스카의 행복이요, 바로 이 행복을, 이 기쁨을 선택하여 사는 것입니다. 정말 살 줄 몰라 불행이요 살 줄 알면 행복입니다. 

 

아무도 빼앗아 갈 수 없는 참 자랑스런 것이 주님의 참 좋은 선물인 파스카의 기쁨입니다. 그러니 누구도 아무도 탓하거나 원망할 것 없습니다. 내 선택에 달린 파스카의 기쁨이요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어제는 참 멋지고 상쾌한 날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올 5월은 대부분 좋은 날들이었습니다. 지난 밤 약간의 단비로 가뭄으로 타던 대지가 아연 생기가 돋았습니다. 어제 아침 정원 산책시 떠오른 시입니다.

 

“밤새

약간 내린 단비로

시들어 누렇게 말라가든

풀밭이 

 

살아나 

파릇파릇 생기가 돈다

영혼밭에

기도가 바로 그러하다.”

 

이래서 기도입니다. 기도는 영혼에 내리는 단비입니다. 기도는 영혼에 물주기입니다. 끊임없는 기도와 함께 가는 ‘회개와 믿음’, ‘온유와 겸손’, ‘기쁨과 평화’, ‘찬미와 감사’입니다. 이 모두가 파스카 주님의 참 좋은 선물입니다. 

 

그러니 파스카 예수님과 사랑과 신뢰의 우정이, 전우애가, 학우애가, 형제애가 행복한 삶에 얼마나 결정적인지 깨닫습니다. 늘 함께 계신 주님과 우정의 여정중에 있는 우리들입니다. 바로 이의 모범이 사도행전의 바오로입니다. 주님은 바오로가 코린토에 있을 때 환시중에 나타나 그를 격려합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잠자코 있지 말고 계속 말하여라. 내가 너와 함께 있다. 아무도 너에게 손을 대어 해치지 못할 것이다.”

 

'두려워하지 마라', 성서에 참 많이 나오는 성구입니다. 주님과 함께 함이 두려움에 대한 근원적 처방임을 깨닫습니다. 늘 함께 계신 주님과의 깊어져 가는 사랑과 신뢰의 우정이 결정적인 답입니다. 보십시오. 아카이아 지방 총독으로 있던 갈리오 역시 바오로에 호의적이라 유다인들에 부화뇌동 동조하지 않고 실제로 바오로를 도왔으니 보이지 않는 주님의 은총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부족한 믿음을 도와주시고 당신과의 우정을 날로 깊게 하시어 파스카의기쁨과 행복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제 좋아하는 행복기도 한 대목의 고백으로 강론을 마칩니다.

 

“주님, 당신은 저의 전부이옵니다.

저의 사랑, 저의 생명, 저의 기쁨, 저의 행복이옵니다.

하루하루가 감사와 감동이요 감탄이옵니다.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는 아름다운 하루이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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