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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7.연중 제30주간 목요일                                                           에페6.10-20 루카13,31-35

 

 

영원한 현역의 주님의 전사들

-영적 전쟁-

 

 

“나의 반석 주님은 찬미 받으소서.

 그분은 내 손가락에 싸움을, 내 손에 전쟁을 가르치셨네.

 

 그분은 나의 힘, 나의 산성, 나의 성채, 

 나의 구원자, 나의 방패, 나의 피난처,

 모든 악의 세력들을 내 밑에 굴복시키셨네.”(시편144,1-2)

 

어제의 신선했던 충격을 잊지 못합니다. 10시30분 피정팀 14명의 미사 약속이 있었는데, 10시까지도 조용하기에 혹시 피정을 취소했나 생각했는데 임박해 가보니 13명 자매들과 1명의 형제가 미사 준비를 끝내고 앉아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예쁘고 건강한 피정자들을 보니 반갑고 힘이 났습니다. 순간 피정자들이 “하느님의 선물”이란 순간적 깨달음이 새로웠습니다.

 

하느님의 선물임과 동시에 하느님의 전사, 믿음의 전사인 우리들입니다. 수도생활 처음부터 참 많이 강론 주제로 등장했던 “영적전쟁-주님의 전사”였습니다. 수도자는 물론 믿는 이들 모두가 제대가 없는 죽어야 끝나는 평생 영원한 현역의 주님의 전사입니다.

 

정말 하루하루가 끊임없는 영적훈련에다 영적전쟁중의 삶 같습니다. 규칙적 일과에 따라 아침 4시30에 기상과 동시에 시작되는 영적전투의 삶은 8:00시 끝기도로 끝나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가장 해방감을 느끼는 자유로운 시간은 하루의 영적 전투가 끝났을 때의 끝기도 후 잠자리에 들 때입니다.

 

인류 역사와 시작된 전쟁입니다. 예나 이제나 생존경쟁 치열한 흡사 전쟁터 같은 세상입니다. 작금의 사회 현실이나 여야의 대립을 보면 그대로 전쟁 상황 같은 느낌입니다. 평화를 갈망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전쟁은 늘 있어 왔습니다. 공격성, 잔인성, 폭력성이 내재한 인간 같습니다. 바로 이런 부정적 성향과 에너지를 분출시키는 대체재가 스포츠 운동 경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 전쟁의 참화는 너무 큽니다. 좋은 전쟁보다 나쁜 평화가 백배 낫습니다. 이런 실제 전쟁을 영적전쟁으로 변환시키는 것이 지혜입니다. 인간을 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이기적 나를, 눈에 보이지 않는 악의 세력을 영적 전투의 대상으로 삼는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 믿는 이들은 영원한 현역의 주님의 전사들입니다. 믿음의 전사, 평화의 전사, 사랑의 전사, 기도의 전사들입니다. 참으로 평화를 위해 싸우는 주님의 전사들입니다. 

 

오늘 제1독서 에페소서도 하느님의 무기로 무장하고 영적 전투에 임하라는 내용으로 가득 합니다. 실감나는 묘사를 그대로 인용합니다.

 

“주님 안에서 그분의 강한 힘을 받아 굳세어 지십시오. 악마의 간계에 맞설 수 있도록 하느님의 무기로 완전히 무장하십시오. 우리의 전투 상대는 인간이 아니라, 권세와 권력들과 이 어두운 세계의 지배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령들입니다. 모든 채비를 마치고서 이들에게 맞설 수 있도록 하느님의 무기로 완전한 무장을 갖추십시오.

 

1.진리로 허리에 띠를 두르고, 

2.의로움의 갑옷을 입고 굳건히 서십시오. 발에는 

3.평화의 복음을 위한 준비의 신을 신으십시오. 무엇보다도 

4.믿음의 방패를 잡으십시오. 여러분은 악한 자가 쏘는 불화살을 그 방패로 막아서 끌 수 있을 것입니다. 

5.구원의 투구를 받아쓰고, 

6.성령의 칼을 받아 쥐십시오. 성령의 칼은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여러분은 성령 안에서,

7.온갖 기도와 간구를 올려 간청하십시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8.인내를 다하고 모든 성도들을 위하여 간구하며,

9.깨어 있으십시오.

 

말 그대로 하느님의 무기로 완전 무장한 모습입니다. 진리, 의로움, 평화, 믿음, 구원, 성령, 말씀, 기도, 인내, 깨어 있음 등 바로 이것이 하느님의 무기요 우리 주님의 전사들이 무장해야 할 영적 무기들입니다. 이렇게 하느님의 무기로 무장할 때 백전백승에 영육의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바로 우리가 끊임없이 바치는 시편 성무일도와 미사 공동전례기도 시간은 영적훈련시간이자 이런 하느님의 무기로 무장하는 시간임을 깨닫습니다. 이렇게 하느님의 무기로 무장하고 하루하루의 영적전쟁을 치러야 하는 우리들입니다. 그러니 에페소서를 쓴 바오로 사도야 말론 불퇴전의 영적전투의 베테랑, 주님의 전사임을 깨닫게 됩니다. 마지막 말씀이 심금을 울립니다.

 

“복음의 신비를 담대히 알릴 수 있도록 나를 위해서도 간구해 주십시오. 이 복음을 전하는 사절인 내가 비록 사슬에 매여 있어도, 말을 해야 할 때에 이 복음에 힘입어 담대해 질 수 있도록 말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 역시, 대부분 메시지 끝에는 “나를 위해 기도해 달라”는 당부를 꼭 첨가합니다. 옥중에 수인으로 있어도 치열한 영적전투중인, 주님의 전사 바오로 사도입니다. 예수님의 예루살렘에서의 마지막 영적 결전을 앞둔 상황은 얼마나 비장해 보이는 지요. 자기를 죽이려는 헤로데를 여우로 격하시키며 전의를 새롭게 하는 하느님의 전사, 예수님입니다.

 

“가서 그 여우에게 이렇게 전하여라. ‘보라, 오늘과 내일은 내가 마귀들을 쫓아내며 병을 고쳐 주고, 사흘째 되는 날에는 내 일을 마친다. 그러나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 날도 내 길을 계속 가야 한다. 예언자는 예루살렘이 아닌 다른 곳에서 죽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명 수행의 결의를 새로이 하며 죽음을 준비하는 하느님의 전사, 예수님입니다. 오늘 복음 환호송도 하느님의 전사, 예수님에 대한 고백이 참 아름답고 힘을 줍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 받으소서. 

하늘에 평화, 지극히 높은 곳에 영광!”

 

이어 예루살렘을 심판을 예고하시며 안타까워하는 예수님 모습이 흡사 우리를 두고 하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예수살렘아, 예루살렘아! 예언자들을 죽이고 자기에게 파견된 이들에게 돌을 던져 죽이기까지 하는 너! 암탉이 제 병아리들을 날개 밑으로 모으듯, 내가 몇 번이나 너의 자녀들을 모으려고 하였던가? 그러나 너희는 마다하였다.”

 

예루살렘이 상징하는바 우리들입니다. 그대로 우리들의 회개를 촉구하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믿는 우리들의 삶은 영적전쟁입니다. 죽어야 끝나는, 살아있는 그날까지 계속될 영적전쟁이요 영원한 현역의 주님의 전사들인 우리들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 은총으로 우리를 영적 전의를 새롭게 하시고 하느님의 무기로 완전 무장 시켜 주시어, 하루하루 날마다 영적승리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주님, 당신의 구원에 우리가 환호하며, 하느님 이름으로 깃발을 높이리이다.”(시편20,6).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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