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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7.4.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창세19,15-29 마태8,23-27

 

 

 

더불어 인생 항해 여정

-기도와 믿음-

 

 

 

일기쓰듯 하는 매일 강론입니다. 어제는 3개월만에 하늘병원에 다녀왔고 다음엔 10월초입니다. 한번만 더가면 2023년도 지납니다. 소리없이 흐르는 세월입니다. 몸살감기 후유증인지 자꾸 눞게 되고 잠이 쏟아져 어제도 아까운 시간 많이 누워지냈습니다. 

 

참 난세亂世입니다. 총체적 난국難局입니다. 언제나 말세末世란 느낌이지만 작금의 국내외 현실이 그러합니다. 사람들은 곳곳에서 힘들다 아우성이요 평화로운 곳이 없습니다. 국내 현실도 흡사 내전을 방불케 합니다. 총칼만 안들었지 어디나 참 치열한 전쟁같은 상황입니다. 인터넷을 열어봐도 혼란스런 뉴스들입니다. 노아의 방주처럼 찾는 교황님 홈페이지 뉴스입니다.

 

“교황님은 평화를 위한 기도를 요청하신다. 피흘리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기도합시다. 기도는 세상을 보호하고 지탱하는 ‘부드러운 힘이다(the gentle force)’.”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심각한 폭력이다. 다시 반복되는 시간들이다. 가난, 불평등, 식량, 물, 건강, 교육, 집과 같은 기본적 자원의 결핍이 인간 존엄에 심각한 범죄가 되고 있다. 전능하신 하느님, 전인류 가족의 참된 진보를 위해 일하는 모든 이들을 축복하소서.”

 

“교황님의 7월 기도지향은 성체성사적 삶이다. 가톨릭 신자들은 그들 삶의 중심에 미사전례를 놓아야 한다. 미사는 인간관계를 변화시키며 하느님과 형제자매들과의 만남으로 열어주기 때문이다.”

 

교황님 홈페이지에서 눈에 띤 기사들입니다. 교황님의 시야는 세계 곳곳을 향해 열려 있음을 봅니다. 결국은 7월의 기도지향으로 모아집니다. 성체성사적 삶을 살아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하루는 미사로 수렴되고 미사는 하루로 확산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하느님 중심의 삶을 확고히 하는 것입니다. 인간성 회복에 하느님 중심의 삶을 확인해 주는 미사전례보다 더 좋은 수행은 없습니다. 오늘 창세기는 소돔의 멸망과 롯의 구원에 대한 일화이고 복음은 예수님께서 풍랑을 가라앉히시는 일화입니다.

 

소돔을 멸망시키기전 롯가족의 탈출이 참 긴박하게 이뤄집니다. 천사들의 적극적 도움으로 미련으로 쉽게 떠나지 못하는 롯 가족을 초아르에 간신히 피신 시킨후 주님은 죄악으로 가득한 소돔과 고모라를 심판하십니다. 그림처럼 소개되는 세 장면을 나눕니다.

 

1.‘주님께서 당신이 계신 곳 하늘에서 소돔과 고모라에 유황과 불을 퍼부으셨다. 성읍들과 온 들판과 성읍의 모든 주민, 땅 위에 자란 것들을 모두 멸망시키셨다.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다보다 소금 기둥이 되어버렸다.’

 

2.‘아브라함이 아침 일찍 일어나, 자기가 주님 앞에 서 있던 곳으로 가서, 소돔과 고모라와 그 들판의 온 땅을 내려다보니, 마치 가마에 나는 연기처럼 그 땅에서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었다.’

 

3.‘하느님께서 그 들판의 성읍들을 멸망시키실 때, 아브라함을 기억하셨다. 그래서 롯이 살고 있던 성읍들을 멸망시키실 때, 롯을 기 멸망의 한 가운데에서 내보내 주셨다.’

 

홍수의 심판에서 구원된 노아처럼, 불의 심판에서 구원된 아브라함과 아브라함의 기도덕분에 살아 난 롯입니다. 소돔과 고모라! 하느님을 완전히 잃어버린 죄악으로 가득한 무법천지 세상을 상징합니다. 하느님 중심의 삶을 회복하라는 강력한 회개의 상징입니다. 노아의 아내는 세상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뒤돌아 보다가 소금 기둥이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심판으로 멸망한 소돔과 고모라를 바라보는 아브라함의 마음은 참으로 착잡했을 것입니다. 

 

강건너 불이 아닙니다. 기후위기를 통해 인류종말의 어둔 그림자가 지구에도 드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참으로 절박한 생태적 회개의 때입니다. 오늘 복음에서처럼 흡사 풍랑 중에 전복될 위기에 처한 지구 공동체 배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인생 항해 여정중인 공동운명체인 우리들입니다. 

 

저는 올해 수도원 창립 36주년이 된 요셉수도공동체를 묵상합니다. 창립 다음해 1988년 부임하여 35년 동안 세상 바다 항해중인 요셉수도공동체란 배가 지금까지 건재할 수 있었음은 순전히 기도의 힘임을 깨닫습니다. 숱한 전복의 위기중에도 주님께서 수도원의 중심에서 늘 함께 해주셨기 참으로 안전했음을 봅니다.

 

답은 하나, 기도뿐입니다. 기도와 함께 가는 믿음입니다. 참으로 겸손한 영혼이 기도하고 회개합니다. 기도는 한결같아야하고 간절하고 절실해야 합니다. 기도의 힘, 믿음의 힘, 하느님의 힘입니다. 아브라함이, 예수님이 그 모범입니다. 큰 풍랑 중에도 예수님께서는 주무시고 계시니 그만큼 믿음이 좋으시다는 것입니다. 위기에 처한 제자들의 반응이 신속합니다.

 

“주님, 구해 주십시오.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짧으며 강력한 기도인지요! 이렇게 겸손히 빈 마음, 가난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기도요, 참으로 기도해야 할 난세중의 난세에 살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타고난 믿음은 없습니다. 믿음의 여정, 배움의 여정이요 믿음도 배워야 합니다. 믿음의 빛만이 두려움의 어둠을 몰아냅니다. 더욱 주님께 가까이 다가가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일어나시어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시니 아주 고요해졌습니다. 순전히 기도의 힘, 믿음의 힘, 하느님의 힘입니다. 

 

“이분이 어떤 분이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제자들은 물론 우리가 평생 화두로 지니고 살아야 할 물음입니다. 바로 우리 삶의 중심에 모시고 사는 분이신, 토마스가 어제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고백했던 예수님입니다. 더불어 인생 항해 여정중 늘 우리 작은 공동체의 배에 중심에 자리잡고 계시는 주님이십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안팎의 풍랑을 가라앉히시고 우리 모두에게 좋은 믿음과 더불어 깊은 안정과 평화를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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