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5.7.3. 금요일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에페2,19-22 요한20,24-29


                                                                                                          공동체의 품격


'이게 도대체 나라냐?', '각자도생各自圖生', 각자 알아서 살아남으라는 것 역시 요즘 회자되는 말마디입니다. 뭔가 심각한 문제에 봉착하고 있는 사회 현실을 보여줍니다. 그대로 믿는 이들의 공동체에도 넣어 볼 수 있는 말마디입니다. 어제 '국가의 품격'이란 글을 읽었습니다.


-국가 브랜드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 사이먼 앤홀트는 '좋은 국가'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질 것을 제안한다. 그가 말하는 '좋은 국가 지수'는 과학기술, 문화, 국제평화와 안보, 국제질서, 기후변화와 환경, 번영과 평등, 건강과 웰빙이란 7개의 항목별로 각각 5개의 지표를 적용한다. 최근의 평가결과 한국은 47위이고 케냐, 과테말라, 가나 등이 한국보다 좋은 국가로 평가되었으며, 좋은 국가란 돈이 아니라 품격의 문제임을 말해 주고 있다.-


더불어 성찰하게 되는바 '공동체의 품격'입니다. 좋은 공동체 역시 돈이 아니라 품격의 문제임을 깨닫습니다. 우리 요셉수도공동체의 품격은 어느 정도일까 하는 생각인데 저는 아주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안식년동안 밖에서 수도공동체를 볼 때는 때로 세상과 격리된 '섬'처럼 보였는데 귀원하여 살아보니 새삼 '세상의 중심'임을 깨닫게 됩니다. 교회공동체, 수도공동체의 품격을 잴 수 있는 기준은 셋입니다. 오늘 1독서 에페소서 말씀도 이 세 항목에 고스란히 적용됩니다.


1.전통에 활짝 열려있으며 잘 연결되어 있는가?

우리 가톨릭 교회공동체는 자생적 고립의 공동체가 아니라, 2000년 전통의 뿌리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여 교회나 수도원의 개혁과 쇄신은 언제나 뿌리의 원천에 돌아감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초 위에 세워진 건물이고,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바로 모퉁잇돌이십니다.'라는 에페소서 말씀이 바로 우리 교회공동체의 뿌리 깊은 전통을 보여줍니다.


2.이웃 형제들에 활짝 열려있으며 잘 연결되어 있는가?

가톨릭의 장점은 국가, 인종, 문화, 언어의 차이에도 언제 어디서나 즉시 동질감의 일치를 이룬다는 것입니다. 하여 믿는 모든 이들이 고향집을 찾듯이 요셉수도원을 찾습니다. '여러분은 이제 더 이상 외국인도 아니고 이방인도 아닙니다. 성도들과 함께 한 시민이며 하느님의 한 가족입니다.' 에페소서 말씀이 보편적인 가톨릭 교회의 정체성을 보여줍니다. 믿는 이들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하느님의 한 가족이기에 세상 믿음의 형제자매들을 환대함은 너무 당연한 우리의 의무입니다.


3.공동체내 형제들은 중심인 주님과 서로간에 활짝 열려 있으며 잘 연결되어 있는가?

오늘 복음이 공동체 일치의 원리를 잘 보여 줍니다. 파스카의 주님이 공동체의 중심이고 제자들은 평등한 형제들이 됩니다. 우리는 매일의 미사전례를 통해 개방과 연결, 평화를 체험합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복음과 똑같은 파스카의 주님께서 미사전례를 통해 우리에게 평화의 축복을 주시고 우리는 토마스처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고백합니다. 


오늘 에페소서 말씀도 공동체의 내적성장과 성숙의 비밀을 잘 보여줍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전체가 잘 결합된 이 건물이 주님 안에서 거룩한 성전으로 자라납니다. 여러분도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로 함께 지어지고 있습니다."


제 나름대로의 묵상 결론입니다. 세 분야에 걸쳐 핵심적인 말마디는 개방과 연결입니다. '개방과 연결'이 소통과 생명의 원리라면 '폐쇠와 단절'은 불통과 죽음의 원리입니다. 닫히고 끊기면 공동체도 개인도 고립된 섬처럼 서서히 고사되어 죽어 갑니다. 


요셉수도공동체는 이 세 기준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성사전례에 충실함이 전통에 잘 개방, 연결되어 있음을 입증하며, 끊임없이 수도원을 찾는 이들에 대한 환대가 이웃에 잘 개방, 연결되어 있음을 입증하며, 수도형제들이 누리는 자유와 행복이 주님을 중심으로 상호 잘 개방, 연결되어 있음을 입증합니다. 


파스카의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공동체의 품격을 날로 향상시켜 주시고, 믿음의 은총을 선사하시어 우리 모두 주님을 보지 않고도 믿는 행복한 사람이 되게 하십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84 찬미받으소서-2015.9.25. 연중 제25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5.09.25 360
3183 신神의 한 수手 -명국名局 인생-2015.9.26. 연중 제25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5.09.26 201
3182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귀가歸家의 여정- 프란치스코 2015.09.27 421
3181 삶의 중심中心 -강江과 바다海-2015.9.28. 연중 제26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15.09.28 192
3180 깨어있는 삶-2015.9.29.화요일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프란치스코 2015.09.29 497
3179 하느님이 울고 계십니다-2015.9.30. 수요일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347-420)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5.09.30 316
3178 어린이처럼-2015.10.1. 목요일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1873-1897) 축일 프란치스코 2015.10.01 739
3177 회개의 표징-2015.10.2. 금요일 연중 제26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5.10.02 387
3176 지옥地獄에서 천국天國을 살기-해피엔딩(happy endlng)-2015.10.3. 연중 제26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5.10.03 381
3175 사람은 귀하고, 외롭고, 약하다-2015.10.4. 연중 제27주일(군인주일) 프란치스코 2015.10.04 303
3174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세가지 깨달음-2015.10.5. 연중 제27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15.10.05 338
3173 고독과 회개, 그리고 환대-2015.10.6. 화요일 성 브루노 사제 은수자(1035-1101)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5.10.06 409
3172 주님의 기도-2015.10.7. 수요일 묵주 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5.10.07 504
3171 지칠줄 모르는 초록빛 열정-늘 새로운 시작-2015.10.8. 연중 제27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5.10.08 213
3170 부자이면서도 가난하게 살 수는 없는가? -회개, 성령, 일치-2015.10.9.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5.10.09 214
3169 무슨 맛으로 사는가?-행복은 선택이자 선물이다-2015.10.10. 연중 제27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5.10.10 286
3168 현자賢者가 됩시다-2015.10.11. 연중 제28주일 프란치스코 2015.10.11 207
3167 부르심과 회개의 응답-2015.10.12. 연중 제28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15.10.12 191
3166 품위있는 멋진 삶 -꿈과 현실-2015.10.13. 연중 제28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5.10.13 255
3165 귀가歸家 준비 -사람이 되는 일-2015.10.14. 연중 제28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5.10.14 291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173 Next
/ 173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