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5.연중 제29주간 목요일                                                                            에페3,14-21 루카12,49-53

 

 

성숙成熟의 여정중에 있는 교회 공동체

-사랑의 불, 창조적 분열, 참평화-

 

 

오늘 복음 말씀이 짧지만 느낌은 강렬합니다. 예수님의 절박한 심정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예수님은 늘 죽음을 예견하며 사명 수행에 전념하셨음을 깨닫게 됩니다. 서두 예수님 말씀을 그대로 인용합니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내가 받아야 할 세례가 있다. 이 일이 다 이루어질 때 까지 내가 얼마나 짓눌릴 것인가?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예수님의 마음은 하느님의 마음이요, 예수님의 소망은 하느님의 소망입니다. 세상에 불을 지르러 오신 예수님이십니다. 분열을 일으키러 오신 예수님이십니다. 이런 와중에 받아야 할 세례 즉, 장차 겪게 될 십자가의 죽음을 고뇌하시는 예수님이십니다.

 

어찌보면 우리의 회개를 촉구하는 말씀입니다. 무슨 불입니까? 바로 말씀의 불, 성령의 불, 사랑의 불입니다. 과연 끊임없이 타오르고 있는 내면의 불입니까? 불이 꺼질 때 어둡고 차가운 삶입니다. 무기력하고 무의욕하고 무감각한 삶입니다. 

 

삶이 날로 굳어지고 무뎌지고 거칠어 지고 어둬지고 차가워지고, 사나워 지는 것은 바로 사랑의 불, 성령의 불이 꺼져 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마음의 열정과 순수가 사라져 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래서 끊임없이 주님을 만나 우리 마음에 불을 붙여야 하는 것입니다. 죽는 그날까지 타오르는 사랑의 불로 살기위해 매일 평생 끊임없이 주님을 만나야 합니다. 하여 주님은 끊임없이 거행되는 이 거룩한 미사공동전례와 시편성무일도 공동전례를 통해 우리를 만나 주시고 우리 마음 안에 사랑의 불을 붙여 주십니다. 

 

하여 온유와 겸손의 사랑의 불로 타오르는 우리의 삶입니다. 이 사랑의 불이 우리 내면의 온갖 불순물을 태워 깨끗이 합니다. 끊임없이 내적으로 정화되고 성화되어 성숙한 개인, 성숙한 공동체를 만들어 줍니다.

 

예수님이 주신 평화는 결코 거짓 평화, 값싼 평화가 아니라 참 평화입니다. 저절로 참 평화가 아니라 평화도 하나의 과정임을 깨닫습니다. 은총과 더불어 부단한 내적투쟁의 열매가 참 평화의 열매임을 깨닫습니다. 봄, 여름, 가을, 온갖 시련과 고통을 견뎌내며 성숙한 가을 열매들처럼 참 평화의 열매도 그러합니다.

 

예수님은 분열을 주러 오셨습니다. 불을 지르러 오신 사명과 더불어 분열을 일으키러 오신 사명입니다. 제가 보기에 예수님의 분열은 파괴적 분열이 아니라 창조적 분열입니다. 참 평화의 일치에 이르는 과정으로서의 창조적 분열입니다. 예수님 자체가 우리에겐 심판이 되고 분열이 됩니다.

 

왜 그러합니까? 예수님 앞에 빛과 어둠, 생명과 죽음, 진리와 거짓, 진짜와 가짜, 정의와 불의, 선과 악이 그대로 드러나기에 그 자체가 심판이요 분열입니다. 이런 창조적 분열을 통해 정화되는 삶이요 마침내 참 평화의 일치에 이르게 됩니다. 사랑의 불이 창조적 분열을 끝까지 견뎌낼 수 있는 열정의 원천이 됩니다. 

 

“이제부터 한 집안의 다섯 식구가 서로 갈라져, 세 사람이 두 사람에게 맞서고 두 사람이 세 사람에게 맞설 것이다.”

 

평화도 하나의 성숙의 과정입니다. 파괴적 분열이 아니라 참 평화에 이르는 창조적 분열이 될 수 있도록 내외적 분열의 상황중에도 놀라거나 낙심하지 말고 그리스도 중심의 삶을 견지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 중심의 삶과 공동체는 영원한 현재진행형입니다. 참으로 그리스도 중심의 삶의 과정에 충실할 때, 끊임없이 사랑의 불로 타오르는, 또 끊임없이 참 평화의 열매로 익어가는 개인이요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바로 이를 위해 기도가 절대적입니다. 언젠가 읽었던 어느 작가의 글이 생각납니다.

 

“그러니까 지금 읽는 이 문장이 당신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아름다운 문장을 읽으면 당신은 어쩔 수 없이 아름다운 사람이 된다.”

 

그러니 깊고 아름다운 기도문을 마음을 다해 끊임없이 반복하여 읽으면 우리는 주님을 닮아 참으로 깊고 아름다운 사람이 됩니다. 끊임없이 타오르는 불로써, 참 평화에 이르는 창조적 분열의 삶을 성공적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바로 오늘 제1독서의 바오로의 ‘교회를 위한 기도’가 그러합니다. 

 

신약성서의 가장 아름다운 기도문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기도문을 눈에 띄는 곳에 붙여놓고 자주 기도로 바치기시 바랍니다. 저 또한 강론을 준비하면서 이 기도문을 집무실 게시판에 붙였습니다. 믿는 이들을 위한 바오로의 영성 깊은 기도문 전문을 인용합니다.

 

“아버지! 

당신의 풍성한 영광에 따라 성령을 통하여 

우리의 내적인간이 당신 힘으로 굳세어 지게 하시고, 

우리의 믿음을 통하여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마음 안에 사시게 하시며, 

우리가 사랑에 뿌리를 내리고 

그것을 기초로 삼게 하시기를 빕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모든 성도와 함께 

하느님의 신비의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한지 깨닫는 능력을 지니고, 

인간의 지각을 뛰어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 

하여 우리가 하느님의 온갖 충만하심으로 충만하게 되기를 빕니다.

 

우리 안에서 활동하시는 힘으로, 

우리가 청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보다 

훨씬 더 풍성히 이루어 주실 수 있는 분, 

그분께 교회 안에서, 

그리고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세세대대로 영원무궁토록 영광이 있기를 빕니다. 아멘.”“

 

이런 깊고 아름다운 기도문이 우리를 깊고 아름다운 그리스도의 사람, 교회의 사람으로 만듭니다. 전적으로 주님의 은총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심원한 영성이 배어있는 삼위일체의 완벽한 기도문입니다. 이런 기도를 통해 주님은 우리의 내적인간을 굳세게 하시고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살게 하시며 사랑에 깊이 뿌리 내림으로 충만한 교회 공동체 안에서 충만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무엇보다도 하느님 주신 최고 선물의 기도는 이 거룩한 미사입니다. 미사후 고요히 공동체가 바쳐도 참 좋은 바오로 사도의 ‘교회를 위한 기도’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끊임없이 타오르는 사랑의 불로 살게 하시며 참 평화의 일꾼으로 살게 하십니다.

 

“보라, 주님의 눈은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당신 자애를 바라는 이들에게 머무르신다. 주님은 죽음에서 목숨을 건지시고, 굶주릴 때 먹여 살리신다.”(시편33,18-19).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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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18.10.25 07:52
    주님이 주신 오늘 말씀을
    읽고 또 읽고 묵상을 통하여
    저희가 주님을 닮아 가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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