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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4.21.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사도3,11-26 루카24,35-48

 

 

 

주님 부활 증인의 삶

-회개, 평화, 기쁨-

 

 

 

"주께서 참으로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계속되는 파스카 축제 부활시기 성무일도 새벽 초대송이 새롭게 마음에 와닿습니다. 때 맞춰 만개한 파스카의 봄꽃들에 연초록 아름다운 초목들입니다. 일년중 가장 많은 꽃들이 연이어 피어나고 새들도 참 많습니다. 파스카의 기쁨, 신록의 기쁨 가득한 평화로운 분위기의 요즘 봄날입니다. 저절로 나오는 오늘 화답송 시편 후렴입니다.

 

“주님, 저희 주님, 온 땅에 당신 이름, 이 얼마나 크시옵니까!”

 

참으로 부활시기 전례에 맞는 참으로 역동적인 생명과 빛으로 가득한 계절입니다. 유난히 샛노란 색깔의 봄꽃들이 많습니다. 여지없이 때되니 수도원 곳곳에 피어나기 시작한 샛노란 애기똥풀꽃들, 예전 써놨던 검정 고무신이란 시가 생각납니다.

 

“볼품없는 

검정 고무신

 

애기똥풀꽃밭에 

다녀 오더니

 

꽃신이 되었다

하늘이 되었다

 

노오란 꽃잎 수놓은 

꽃신이 되었다

 

노오란 꽃잎 별 떠오른 

하늘이 되었다”-1998.5.7.

 

살아 계신 주님 부활을 체험할 때, 볼품없는 검정고무신같은 존재도 꽃신이, 하늘이 되어, 주님 부활의 증인이 되어 살아갈 수 있습니다. 24년전부터 해마다 폈다지는 샛노란 애기똥풀꽃들은 그대로 인데, 그동안 세상 떠난 사랑하는 형제들이나 친지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참으로 선물로 주어진 귀한 인생, 하루하루 새롭게 주님 부활의 증인이 되어 끊임없는 회개와 더불어 파스카의 평화, 파스카의 기쁨을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현재에서 영원을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파스카 축제의 주님 부활 시기의 매일 미사 말씀이 참으로 역동적이고 신바람 가득합니다. 어제 엠마오 도상의 두 제자는 예수님의 제자들 무리와 합류하여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그분을 알아보게 된 일화를 나누는 중에 놀라운 기적이 일어납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부활하신 주님의 발현입니다. 유령이나 귀신이 아닌 생전 그대로의 부활하신 예수님의 출현이요 제자들의 마음 역시 놀라움과 더불어 기쁨 가득한 모습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과 만남과 동시에 이뤄지는 저절로의 회개요, 더불어 참 좋은 선물이 평화와 기쁨입니다.

 

예전 수차례 인용했던 일화가 생각납니다. 한 수도형제가 어느 수도공동체를 방문했을 때 다 갖췄는데 하나 빠진 것이 있더라는 것이며 뭔가 물었을 때, “기쁨!”이란 답변이었습니다. 공동체든 개인이든 모든 것 다 갖췄어도 ‘기쁨’이, ‘평화’가, ‘희망’이 빠졌다면 결코 행복하다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사람에게 최고의 명약 역시 부활하신 주님의 참 좋은 선물인 평화와 기쁨, 희망입니다.

 

이어 부활하신 주님은 제자들의 마음을 열어 성경을 깨닫게 해 주신 다음 당신 부활의 증인들로, 복음 선포의 일꾼으로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그리고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의 우리 모두에게 주어지는 주님 부활의 증인으로서의 삶입니다. 우리가 주님 부활의 증인으로서 신바람 가득한, 역동적인 평화의 사람, 기쁨의 사람으로 살아가야 할 자리는 오늘 지금 여기입니다. 그대로 우리 모두 부활하신 주님의 현존이 되어, 선물이 되어 살아야 합니다. 참으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날 때 놀라운 기적들입니다.

 

“벽이 변하여 문이 됩니다!”

“폭풍이 변하여 미풍이 됩니다!”

“짐이 변하여 선물이 됩니다!”

 

바로 주님 부활의 증인인 우리를 통해 주님을 만날 때 일어나는 기적들입니다. 이의 전형적 모범이 제1독서 사도행전의 솔로몬 주랑에서 성령 충만하여 열화와 같은 설교를 하는 베드로입니다. 부활하신 파스카 예수님과 하나된 주님 부활의 증인, 베드로 사도입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 우리에게 박진감 넘치게 와닿는 설교입니다. 예전 예수님을 부인했던 베드로가 아닙니다. 주님 부활의 증인으로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 베드로입니다.

 

“여러분은 생명의 영도자를 죽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그분을 다시 일으키셨고, 우리는 그 증인입니다. 그분에게서 오는 믿음이 여러분 모두 앞에서 이 사람을 완전히 살렸습니다.”

 

‘그분에게서 오는 믿음’이라 합니다. 새삼 믿음 역시 부활하신 예수님의 참 좋은 선물이자 불구자를 살린 최고의 명약이 바로 믿음입니다. 이어 우리 모두의 회개를 촉구하는 베드로입니다. 복음의 주님의 명령에 따라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를 선포하는 베드로입니다. 설교의 중요 구절을 정리합니다.

 

“이제 형제 여러분! 나는 여러분도 여러분의 지도자도 마찬가지로 무지한 탓으로 그렇게 하였음을 압니다. 그러므로 회개하고 하느님께 돌아와 여러분의 죄가 지워지게 하십시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종을 일으키시어 먼저 여러분에게 보내시어, 여러분 하나하나를 악에서 돌아서도록 하여 여러분에게 복을 내리도록 하셨습니다.”

 

참 은혜로운 말씀이요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설교의 핵심 주제는 회개입니다. 예나 이제나 무지의 인간은 변함없는 현실입니다. 우리를 눈멀게 하는 무지의 양상은 얼마나 다양한지요! 탐욕, 분노, 질투, 어리석음, 이념이나 종교에 중독된 광신등 끝이 없습니다. 극우, 극좌 모두 무지에 눈먼 광신적 모습입니다.

 

무지에 대한 답으로서 참된 회개가 얼마나 절실한지 깨닫습니다. 참된 회개를 통해 정주의 제자리에서 제정신으로 제역할을 다하며 제대로 온전한 삶을 사는 이들이 참으로 그리운 시절입니다. 회개와 더불어 주님의 참 좋은 은총의 선물이 마음의 순수, 겸손, 지혜, 자비입니다. 어제 써놓은 지혜의 눈이란 글을 나눕니다.

 

“눈 있어도, 눈없는 사람이 너무 많다

‘지혜의 눈’

거의가 제정신이 아닌 맹목의, 광신의 사람들이다

세상 공부와는 전혀 무관하다

그래서 악도 죄도 병도 많은 세상이다

그러니 끊임없는 한결같은 

하느님 공부가 말씀공부와 회개가 참으로 절실하다

언제 어디서나

주님을 찾고 사랑하여라

주님은 ’지혜의 눈’이시다”

 

인간 존재의 고질적 현실인 무지의 악, 무지의 병, 무지의 죄에 대한 근원적 처방은 회개를 통한 부활하신 주님과의 만남 하나뿐이요, 바로 이 거룩한 성체성사의 은총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회개한 우리 모두의 무지의 병을 치유하시어 당신 부활의 증인으로, 평화의 사람, 기쁨의 사람으로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요즘 날마다 계속되는 복음 환호송이 참 좋습니다. 참으로 믿는 이들에겐 매일의 오늘이 부활 축일인 이날입니다.

 

"이날은 주님이 마련하신 날, 이날을 기뻐하며 즐거워하자."(시편118,2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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