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6.4.주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탈출34,4ㄱㄷ-6.8-9  2코린13,11-13 요한3,16-18

 

 

사랑의 삼위일체 하느님

-성인이 됩시다-

 

 

가톨릭 기도서에 가장 먼저 처음으로 나오는 기도문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이 세상에서 가장 짧고 쉽고 누구나 온맘과 온맘으로 할 수 있는 참 좋은 기도문입니다. 저는 세상에서 이보다 더 좋은 기도문을 보지 못했습니다. 가톨릭교회의 신자라는 사실이 참 자랑스럽고 고맙기조차 합니다. 바로 십자성호를 그으며 바치는 성호경입니다. 다 함께 성호경 기도를 바친후 강론을 시작하겠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이보다 더 좋은 삼위일체 하느님 신앙고백도 없습니다. 신자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성호경입니다. 이제는 부끄러워하거나 주저함 없이 십자성호를 그으며 성호경을 바치며 삼위일체 하느님을 고백하시기 바랍니다.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할 수 있는 참 좋은 최고의 신앙고백이자 기도가 성호경입니다. 

 

사랑의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삼위일체 하느님과 일치를 상징하는, 일치를 이루는 성호경 기도의 은총입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을 우리 삶의 방패로 무장하는 기도이니 천하무적 주님의 용사로, 믿음의 용사로 살게 하는 기도입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을 전존재에 깊이 각인시키는 성호경 기도입니다.

 

오늘 사랑의 예수성심성월 6월의 첫주일 6월4일은,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입니다. 주님 부활 대축일, 주님 승천 대축일, 성령 강림 대축일에 이은 오늘의 대축일입니다. 바로 하느님은 사랑이심을 새롭게 선포하는 대축일입니다. 우리 위한 하느님의 사랑이 얼마나 무궁무진하고 깊고 넓은지 묵상하게 됩니다. 동방의 교부, 나지안조의 그레고리오 성인은 예비신자들에게 삼위일체 신앙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며 전합니다.

 

“모든 것에 앞서 이 훌륭한 유산을 간직하십시오. 이를 위하여 나는 살아 싸우고 있으며, 이 유산과 더불어 죽기를 원합니다. 이 선물은 나에게 모든 악을 견디어 내고 모든 즐거움을 하찮게 여기게 합니다. 내가 말하는 것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에 대한 신앙고백입니다. 오늘 나는 여러분에게 이 신앙을 맡깁니다.”

 

이어지는 고백도 구구절절 감동이요 극진합니다. 교부의 하느님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 성호경 기도의 은총이 얼마나 큰지 깨닫습니다. 성삼의 복자 엘리사벳의 기도문도 감동적입니다.

 

“오, 흠숭하올 삼위일체 하느님, 제 자신을 완전히 잊고 마치 제 영혼이 이미 영원 안에 머물도록 도와주소서. 그리하여 그 무엇도 저의 평화를 뒤흔들거나, 제가 당신을 떠나지 못하게 하시고, 오히려 순간마다 당신의 심오한 신비로 더 깊이 데려가 주소서. 오, 나의 변치 않는 분이시여! 제 영혼을 평화롭게 하소서.”

 

그대로 여러분의 기도로 바쳐도 참 좋은 기도문입니다. 모두가 삼위일체 신비의 교의가 어렵고 설명하기가 참 힘들다 합니다. 삼위일체 신학의 대가라 할 수 있는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삼위일체론”을 구입한지 5년이 지났습니다만 아직 처음에 머물고 있습니다. 장장 1391쪽에 이르는 대작으로 아마 완독한 분들 손꼽을 정도일 것입니다. 이토록 끝없이 어렵고 깊은 사랑의 삼위일체 하느님의 신비입니다.

 

그러나 제가 볼 때 참 쉽고 단순한 것이 삼위일체 하느님의 교리입니다. 한마디로 살아 계신 하느님의 충만한 사랑 안에서 살고 있다는 체험적 고백입니다. 사실 눈만 열리면 만나는 사랑과 감사로 체험하는 하느님입니다. 하느님을 떠나서 살 수 없다는 체험적 고백이 삼위일체 하느님입니다. 교리로 설명하려니 힘들지 이렇게 삼위일체 사랑의 하느님을 온몸과 온마음으로 체험하며 살면 아주 단번에 해결되는 느낌입니다. 

 

어제 피정지도때의 감격도 잊지 못합니다. 저는 피정지도 오는 분들에게 맨먼저 하는 강의 주제가 "희망의 여정"입니다. 성부 하느님으로부터 시작하여 성령 안에서 성자 예수님과 함께 최종 목적지인 하느님께 이르는 희망의 순례여정이요, 우리는 "희망의 순례자"라는 것입니다. 바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삼위일체 하느님 맥락 안에서 이뤄지는 순례여정인생이라는 것입니다.

 

어제 피정 온 분들은 처음이자 마지막 만남이 될 것이란 생각에 삶은 사랑의 기적임을, 우연이 아닌 섭리의 선물임을 깨닫자 즉시 이어 드린 말씀입니다.

 

“여러분은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성부 하느님은 가장 아름다운 계절에, 아름다운 수도원에 오늘 여러분을 피정차 보내셨고, 여러분은 성령의 인도하에 가장 아름다운 분, 성자 예수님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대로 미사에 참석한 모든 분들에게도 해당되는 진리입니다. 성부 하느님께서 우리를 수도원에 보내셨고 성령의 인도하에 수도원 미사에 참석하여 성자 예수님을 만나 모시는 우리들입니다. 그러니 우리의 전삶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사랑의 삼위일체 하느님 안에서의 삶임을 깨닫게 됩니다. 삼위일체 하느님 안에서 숨쉬며 움직이며 살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바로 이렇게 살아있음이 사랑의 삼위일체 하느님 체험이니 도대체 어려울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어제 어느 피정자의 외로움, 그리움, 기다림에는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물음에 일언지하에 대답했고 만족했습니다.

 

“저는 삼위일체 하느님과 일치되어 충만한 삶을 살기에 외로움도 그리움도 기다림도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바로 외로움, 그리움, 기다림, 이들은 바로 생명의 하느님, 사랑의 하느님을 찾으라는 신호입니다.”

 

제가 하느님의 선물 인생 순례 여정중 늘 강조하는 것이 내 삶을 일일일생 하루로 압축하면 내 나이 하루중 어느 시점에 위치해 있겠는가? 또 일년사계로 압축 요약하면 내 나이 어느 시점의 계절에 위치해 있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래야 환상이나 거품이 걷힌 본질적 깊이의 하루하루 선물 인생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생 광야 순례 여정중, 공부중의 공부가, 평생 공부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사랑의 삼위일체 하느님 공부입니다. 이렇게 삼위일체 하느님을 공부하고 닮아가면서 성인이 되는 것입니다. 저는 감히 단언하곤 합니다. 인생 광야 순례 여정중 셋중 하나라는 것입니다. 성인이 되느냐? 괴물이 되느냐? 폐인이 되느냐? 셋중 하나라는 것입니다. 

 

정신 건강, 영혼 건강, 마음 건강이 제일입니다. 너무 정신 질환자가 많습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을 떠난 업보입니다. 참으로 살아계신 사랑의 삼위일체 하느님을 만나야 영육의 힐링에 건강입니다. 치유보다는 예방이 백배 낫습니다. 바로 하느님 마련해 주신 최고의 힐링시간이 이 거룩한 미사시간입니다. 정신건강에 힐링의 미사은총보다 더 좋은 처방은 없습니다.

 

사람이라 하여 다 사람이 아니라 삼위일체 사랑의 하느님을 떠나 까맣게 잊고 지내다보면 참 나를 잊고, 나를 잃고 세상 것들에 중독되어 괴물이 될 수도 있고, 폐인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참으로 웃으면 꽃같은 사람 얼굴인데 웃지 않고 화내면 순간 괴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고백성사시 보속으로 말씀 처방전에 가장 많이 찍어 드리는 스탬프 글자는 “웃어요”입니다. 실제 웃을 때는 꽃같은 사람 얼굴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보세요. 늘 미소가득한 온화한 꽃같은 얼굴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은 개방입니다. 모두의 눈높이에 맞게 자기를 활짝 개방하신 삼위일체 사랑의 공동체 하느님입니다. 자기의 눈높이에 따라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삼위일체 하느님입니다. 

 

성부 아버지를 통해 하느님을 만날 수도 있고, 성자 아드님 예수를 통해 하느님을 만날 수 있고, 성령을 통해서도 만날 수 있으니 삼위일체 하느님은 누구나 만날 수 있는 활짝 열려 있는 구원의 하늘문임을 깨닫습니다. 고립단절 상태가 지옥이요 여기서는 하느님을 만나지 못합니다. 바로 공동체 안에서 만나는 삼위일체 공동체 하느님입니다.

 

오늘 말씀의 배치도 삼위일체 대축일에 적절합니다. 제1독서 탈출기는 성부 하느님의 측면이, 요한복음은 성자 예수님의 측면이, 제2독서 코린토 2서는 성령의 측면이 강조됩니다. 그러나 삼위일체 하느님은 분리된 분이 아니라 동시에 활동하는 분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스라엘 공동체의 지도자 모세의 하느님 체험입니다.

 

“주님은, 주님은, 자비하고 너그러운 하느님이다. 분노에 더디고, 자애와 진실이 충만하다.”

 

모세의 반응이 참 신속하고 넘치는 경외심의 자세가 감동적입니다. 즉시 땅에 무릎을 꿇고 경배하며 두둑한 뱃장으로 담대히, 겸손히 애원의 기도를 바칩니다. 그러고 보니 무릎을 꿇고 경배하는 자세를 잃어버린 현대 신앙인들입니다.

 

“주님, 제가 정녕 당신 눈에 든다면, 주님께서 저희와 함께 가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백성이 목이 뻣뻣하기는 하지만, 저희 죄악과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저희를 당신 소유로 삼아주시기를 빕니다.”

 

성부 하느님과 친밀한 관계가 흡사 예수님의 예표처럼 생각되는 중재자 모세입니다. 바로 이런 하느님이 요한복음을 통해 아드님과 함께 계시됩니다. 요한복음이 짧습니다만 성부와 성자의 역할이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런 복음은 통째로 외워 묵상하면 좋습니다. 참으로 우리가 평생 사랑을 공부하고 배워야 할 분은 이런 성부 하느님이요 성자 예수님입니다. 성부 하느님은 성령 안에서 성자를 통해 일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삶은 선택입니다. 선택의 은총입니다. 새삼 행복도, 구원도 선택임을 깨닫습니다. 바로 성부 하느님께서 보내신 외아드님을 선택하여 믿음으로 영원한 생명의 구원을 누리고자 미사에 참석한 우리들입니다. 그러니 하루하루 날마다 파스카 성자 예수님을 선택하여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것이 최고의 지혜이자 행복입니다. 참으로 보이지 않게 겸손히 일하시는 성령입니다. 바로 성령의 은총이 바오로의 말씀을 실천하게 합니다. 주님은 성령의 사도, 바오로를 통해 말씀하십니다.

 

“형제여러분, 기뻐하십시오. 자신을 바로 잡으십시오. 서로 격려하십시오. 서로 뜻을 같이하여 평화롭게 사십시오. 그러면 사랑과 평화의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실 것입니다.”

 

성령께서 이렇게 살도록 우리를 도우십니다. 거룩한 입맞춤으로 인사하는 대신 우리는 미사중 웃음띤 미소의 얼굴로 “평화를 빕니다” 평화의 인사를 나눕니다. 참 반갑게도 제2독서 끝부분에 나오는, 미사 시작 예식중 인사로 강론을 마치겠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 빕니다.” 

다함께 사랑의 삼위일체 하느님을 마음 깊이 고백하면서 성호경을 바칩시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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