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9.24.연중 제25주일                                           이사55,6-9 필리1,20ㄷ-24.27ㄱ 마태20,1-16

 

 

하느님 사랑, 예수님 마음 닮기

-“주님 사랑, 주님 시야 지니기, 하늘나라의 실현”-

 

 

“주님은 가시는 길마다 의로우시고,

 하시는 일마다 진실하시네.”(시편145,17)

 

2014년 안식년중 산티아고 순례 여정후 참 많이 사용한 강론 주제가 삶의 여정입니다. 우리 믿는 이들의 삶은 아버지의 집으로의 귀가 여정이라는 것이요, 회개의 여정, 믿음의 여정, 순종의 여정 등 끝이 없이 적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제 왜관 수도원 서울 봉헌회 세 번째 강의는 희망의 여정이었고 우리 믿는 이들은 예외없이 희망의 순례자라는 신원임을 강조했습니다.

 

삶의 여정을 일일일생 하루로 압축해보면, 일년사계로 압축해 보면, 우리 믿는 이들의 현재의 시점이 그대로 확인된다는 것이며, 이를 확인할 때 하루하루 거품이나 환상이 걷힌 본질적 깊이의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제도 피정하시는 분들에게 제시해봤더니 빙그레 웃기만 할 뿐 말이 없었지만, 대부분 일일일생 하루로 압축하면 오후 3-4시쯤, 일년사계로 압축하면 가을쯤의 시점에 있음을 인정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예나 이제나 절실하게 와닿는 물음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날마다 묻는 이가 수도자라 했습니다. 참으로 믿는 자라면 어떻게 살아야 하나? 수시로 자문하며 삶을 재정비하고 날마다 새롭게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바로 오늘 말씀이 이에 대한 답을 줍니다. 하느님 사랑은 예수님 마음을 통해 잘 드러납니다. 그러니,  

 

첫째 우선 주 그리스도 예수님을 한결같이 사랑하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독보적입니다. 제2독서 필리비서를 통한 바오로 사도의 고백을 들어보십시오.

 

“나는 살든지 죽든지 나의 이 몸으로 아주 담대히 그리스도를 찬양하는 것입니다. 사실 나에게는 삶이 곧 그리스도이며 죽는 것이 이득입니다. 그래서 어느쪽을 택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삶과 죽음, 나는 이 둘 사이에 끼여 있습니다. 나의 바람은 이 세상을 떠나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것입니다. 그편이 훨씬 낫습니다. 그러나 내가 육신 속에 머물러 있는 것이 여러분에게는 더 필요합니다.”

 

참으로 마음에 와닿는 고백입니다. 얼마나 그리스도 예수님과 깊은 일치의 사랑 관계인지 깨닫게 됩니다. 이어 우리 모두 역시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한 삶을, 그리스도 예수님을 한결같이 사랑할 것을 말씀하십니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주님의 물음을 자주 환기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때때로 주님께 즐겨 바치는 사랑의 고백기도도 생각납니다.

 

“주님, 당신은 저의 전부이옵니다.

저의 생명, 저의 사랑, 저의 희망, 저의 기쁨, 저의 행복이옵니다.

하루하루가 감사와 감동이요 감탄이옵니다.

날마다 당신과 함께 시작하는 아름다운 하루이옵니다.”

 

둘째, 주님의 시야를 지니는 것입니다.

주님을 사랑하여 닮아갈 때 날로 자아초월의 삶이요 그 이해 지평도, 내적 시야도 날로 깊어지고 넓어집니다. 참으로 주님을 찾을 때, 우리 하느님께 돌아올 때 그분께서는 우리를 너그러이 용서하시며 우리는 그분의 시야에 참여하게 됩니다. 바로 이사야 예언자가 옳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같지 않고, 너희 길은 내 길과 같지 않다. 주님의 말씀이다. 하늘이 땅 위에 드높이 있듯이 내 길은 너희 길 위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 위에 있다.”

 

참으로 주님과 사랑의 일치가 깊어질 때 은총처럼 선사되는, 날로 깊어지고 넓어지는 내외적, 영적 시야요 지평임을 깨닫습니다. 그대로 오늘 복음의 주님의 자비로운 처사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셋째, 주님의 꿈은 하늘나라의 실현입니다. 

우리 역시 주님의 하늘 나라 꿈의 실현에 참여하게 됩니다. ‘하늘 나라는 자기 포도밭에서 일할 일꾼을 사려고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선 밭 임자와 같다.’ 밭임자가 상징하는 바, 원대한 하늘 나라의 꿈을 지니신 하느님이요 예수님이십니다. 밭임자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이, 예수님의 마음이 잘 드러납니다. 우리의 좁은 시야를 참으로 확장케 하는 충격적 복음입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하늘 나라의 실체가 드러납니다. 그대로 어느 정치지도자의 비전과 일치합니다. 억강부약, 대동세상, 기본사회의 비전입니다. 누구나 인간의 품위를 유지하며 살 수 있도록 하는 주님의 참으로 자비로운 처신입니다. 예수님의 정의와 공정은 우리가 생각하는 바와 다릅니다. 오전 일찍 온자와 오후 늦게 온 이에 대한 똑같은 급료의 지급을 인간적 잣대의 정의나 상식으로 적용하는 것은 하느님의 자비를 이해 못한 것입니다. 

 

예수님의 하늘 나라는 모두에게 열려 있는 구원의 문임을 입증합니다. 바로 아침 일찍 왔다 오후 늦게 도착한 이에 대한 예수님의 후한 처사를 이해 못하는 자, 참으로 사고의 전환이, 회개가 절실합니다. 오후 늦게서야 일자리를 찾아 한데나리온 받은 자에게 많은 식솔이 딸렸다면 그의 보수는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입니다. 바로 이 편협한 사람은 우리 모두의 보편적 모습일 수 있습니다. 주님의 다음 말씀에 대한 이분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당신 품삯이나 받아서 돌아가시오. 나는 맨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당신에게서처럼 품삯을 주고 싶소. 내 것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이처럼 꼴지가 첫째되고 첫째가 꼴찌 될 것이다.”

 

하느님의 권한에 월권하지 말고 네 분수에 자족하라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회개를 촉구하는, 주님의 시야를 지닐 것을 촉구하는 참으로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말씀입니다. 이렇게 모두가 기본권리를 누리며 살 때 비로소 하늘 나라의 실현입니다. 참으로 우리가 배워야할 바 주님의 이런 너그럽고 자비로운 마음입니다. 

 

참으로 이런 주님을 이해하는 겸손하고 지혜로운 이들이 하늘 나라에서 언제나 첫째의 삶을 누릴 것입니다. 예수님이야말로 요즘 널리 회자되며 서서히 실행되고 있는 기본소득제의 원조임을 봅니다. 이런 취지로 생긴 기본소득당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 정신과 그대로 일치되는 민생정치에 중점을 주는 하늘 나라 실현에  일조하는 정당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예수님 마음을 통해 온전히 드러납니다. 하느님 사랑의 현현이, 하늘 나라의 실현이 예수님입니다. 참으로 예수님을 닮아 넓고 깊은 내적 시야를 지니고 살고 싶습니까?

 

주님을 열렬히 한결같이 사랑하십시오.

저절로 우리의 영적 시야와 지평도 날로 확장되어 주님의 시야를, 이해 지평을 지니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의 하느님을, 예수님을 상징하는 포도밭 주인처럼 억강부약, 대동세상, 기본사회의 하늘 나라 꿈의 실현을 위해 분투의 노력을 다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전례 은총이 이런 하늘 나라의 꿈이 현실화 되도록 도와 주십니다. 

 

“주님은 당신을 부르는 모든 이에게, 

 진실하게 부르는 모든 이에게 가까이 계시네.”(시편145,18).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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