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21.4.5.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사도2,14-22-23 마태28,8-15

 

 

 

예수님은 부활하셨습니다

-파스카의 삶-

 

 

 

어제의 잊지 못할 일들을 나눔으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어제 대축일 미사에 앞서 제의방 미사예물 봉투에 적힌 말마디에 마음이 순간 환해 졌습니다. “감사미사, 김기쁨 글라라”, 파스카의 기쁨으로 살아가야할 우리들 모두가 일명 참 좋은 이름, ‘기쁨’이라 부를 수 있겠습니다. 

 

어제는 두분의 죽음 소식도 들었습니다. 피정을 마치고 간 어느 자매로부터 귀가 즉시 시어머니가 돌아가셨으니 연미사를 드려달라는 부탁이 있었고, 얼마전까지 카톡을 나누던 바로 저보다 2살 위의 정다운 ‘해철’ 사촌형의 죽음 소식을 들었습니다. 주님 부활 대축일의 죽음이 웬지 기쁨의 부활로 연결되는 듯 생각에 슬픔도 감소되는 듯 했습니다.

 

이어 요즘 유명인사들의 죽음도 생각났습니다. 3.27일에는 ‘신라면, 새우깡, 짜파케티’ 국민식품의 작명의 달인이자 농심의 창립자인 성실했던 ‘신춘호’ 사업가가 91세에 영면에 들었고, ‘시대의 어른’ 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이 4.2일 노환으로 향년 86세에 별세하였으며, 제가 바둑에 심취해 있던 젊은 시절 그 인품과 기풍을 참 좋아했던 한국 바둑계의 거목, ‘영원한 국수’ 김인9단이 어제 4.4일 향년 78세로 별세했다는 소식입니다.

 

너무 확실한 죽음인데 평소 까맣게 잊고 지내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죽음을 대할 때 마다 우리의 부활 신앙은 더욱 간절할 수 뿐이 없습니다. 생사를 넘어 영원한 생명의 부활을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임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파스카의 신비, 파스카의 기쁨, 파스카의 삶과 영성을 체화體化하여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오늘 마태복음은 끝부분으로 세부분, 즉 ‘예수님 부활, 여자들에게 나타나심, 경비병들이 매수됨’으로 순서로 구성되어 있고, 제1독서 사도행전은 성령강림후 베드로의 오순절 설교입니다. 앞으로 부활 제7주간 까지 계속될 예수님 부활 선포에 관련된 제1독서 사도행전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의 천사로부터 주님 부활 소식을 들은 여자들은 두려움과 큰 기쁨을 안고 귀가 도중 결정적으로 주님을 만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 앞에 엎드린 여자들에게 친히 부활의 기쁜소식을 친히 전하는 주님입니다. 그대로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갈릴래아가 상징하는 바 오늘 지금 여기 우리 삶의 현장이요 믿는 우리들은 부활하신 주님의 형제가 됩니다. 살아 계신 주님을 맏형으로 모신 형제들인 우리들입니다. 이렇게 주님 부활을 체험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날 때 비로소 우리는 주님 부활의 증인이 되어 부활의 복음을 선포할 수 있습니다. 바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이 거룩한 미사시간입니다.

 

한 두 번의 만남이 아니라 매일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우리들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만날 때, 복음 선포의 ‘주님의 전사’가, ‘주님의 증인’이 되어 살 수 있습니다. 바로 제1독서 사도행전의 사도들의 대표 베드로가 그 모범입니다. 베드로의 고백은 주님 부활을 체험한 초기 사도들의 가르침을 그대로 반영합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은 하느님께서 여러 기적과 이적과 표징으로 여러분에게 확인해 주신 분이십니다. 하느님께서 그분을 통하여 여러분 가운데에서 그것들을 일으키셨습니다. 하느님께서 미리 정하신 계획과 예지에 따라 여러분에게 넘겨지신 그분을, 여러분은 무법자들의 손을 빌려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죽음에 고통에서 풀어 다시 살리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죽음에 사로잡혀 계실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어 베드로는 다윗 시편(16,8-11)을 들어 주님 부활을 입증한 후 주님 부활의 증인이 되어 주님 부활을 선포하며 성령의 선물을 통보하십니다.

 

“이 예수님을 하느님께서 다시 살리셨고 우리는 모두 그 증인입니다. 하느님의 오른쪽에 올려지신 그분께서는 약속된 성령을 아버지에게서 받으신 다음, 여러분이 보고 듣는 것처럼, 그 성령을 부어 주셨습니다.”

 

얼마나 생생한 예수님 부활체험인지요! 그대로 하느님의 참 좋은 선물이 주님 부활이요 성령임을 깨닫습니다. 이보다 확실한 사실은, 진실은 없습니다. 오늘 복음은 경비병들은 수석사제들에게 매수되어 예수님 부활은 유언비어임을 전하게 합니다.

 

“예수의 제자들이 밤중에 와서 우리가 잠든 사이에 시체를 훔쳐갔다고 전하여라.”

 

정말 믿지 않는 이들은, 주님 부활을 체험하지 못한 이들은 유언비어에 현혹될 수 있겠습니다. 많은 경우 유언비어가 진실로 드러나지만 오늘 경비병의 경우는 분명 사실에 대한 왜곡임을 봅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셨다!’ 믿지 않는 이들은 이 사실까지도 유언비어로 치부할 수 있겠지만 오늘 사도행전의 베드로처럼 참으로 주님 부활을 체험한 믿는 이들에게는 이보다 분명한 사실은, 진실은 없습니다. 돈을 받고 매수된 비겁한 경비병들 역시 약한 인간의 가능성입니다. 

 

유언비어가, 거짓 프레임이 범람하는 세상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주님 부활의 증인이 되어 날마다 하루하루 주님 파스카의 신비를, 파스카의 기쁨을, 파스카의 삶과 영성을, 진리와 지혜, 진실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이날이 주께서 마련하신 날, 이 날은 기뻐하자 춤들을 추자.”(시편118,24). 아멘.

 

  • ?
    고안젤로 2021.04.05 06:22
    "사랑하는 주님, 주님 부활의 기쁨을 고히 간직하며 주님께서 선택하신 저희가
    주님 말씀대로 살아가게 하소서,"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44 지혜로운 삶 -깨어 준비하며 기다리는 삶-2023.11.12.연중 제32주일(평신도 주일) 프란치스코 2023.11.12 157
3243 최후의 심판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시작된다!”-2023.11.11.토요일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316-397) 축일 프란치스코 2023.11.11 143
3242 충실하고 슬기로운 주님의 종으로 살기 -하느님의 자녀답게-2023.11.10.금요일 성 대 레오 교황 학자(400-461)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11.10 174
3241 성전 정화 -삶의 중심, 삶의 의미인 성전-2023.11.9.목요일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프란치스코 2023.11.09 163
3240 주님의 제자가 되려면 -버림, 따름, 사랑-2023.11.8.연중 제31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3.11.08 155
3239 지상에서 천국天國의 삶 -주님의 초대는 선물이자 과제이다-2023.11.7.연중 제31주간 프란치스코 2023.11.07 151
3238 연민과 겸손의 바다같은 신비가 -오, 자비와 지혜, 신비의 하느님이여!-2023.11.6.연중 제31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11.06 153
3237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독서와 회개, 사랑과 진실, 섬김과 겸손-2023.11.5.연중 제31주일 프란치스코 2023.11.05 156
3236 참 좋은 겸손의 덕 -“끝자리의 겸손을 사랑합시다!”-2023.10.4.토요일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1538-1584)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11.04 167
3235 더불어 사랑의 여정 “사랑의 깊이는 하느님의 깊이” -내 사랑의 깊이는?-2023.11.3.연중 제30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3.11.03 144
3234 어떻게 살 것인가? -깨어 준비하며 주님을 기다리는 삶-2023.11.2.목요일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프란치스코 2023.11.02 160
3233 성인이 됩시다 -11월은 희망과 위로의 성월-2023.11.1.수요일 모든 성인 대축일 프란치스코 2023.11.01 160
3232 하느님의 소원 -우리 하나하나 “하느님의 나라”가 되어 삽시다-2023.10.31.연중 제30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3.10.31 150
3231 예닮의 여정 -하느님의 자녀로서 자유로운 삶-2023.10.30.연중 제30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10.30 152
3230 더불어 사랑의 여정 “사랑의 전사, 사랑의 학인, 사랑의 형제”2023.10.29.연중 제30주일 탈출22,20-26 프란치스코 2023.10.29 142
3229 성장중인 신앙의 사랑 공동체 -기도와 말씀-2023.10.28.토요일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 프란치스코 2023.10.28 135
3228 시대의 표징을 알아보는 지혜의 사람이 됩시다 -예수님 중심의 삶-2023.10.27.연중 제29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3.10.27 166
3227 더불어 성화聖化의 여정 -“끊임없는 기도와 회개가 답이다”-2023.10.26.연중 제29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3.10.26 150
3226 2023.10.25.연중 제29주간 수요일 깨어 준비하고 있어라 -“행복하여라, 책임을 다하는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 프란치스코 2023.10.25 164
3225 깨어 있어라 -“행복하여라, 깨어 있는 종들!-2023.10.24.연중 제29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3.10.24 156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173 Next
/ 173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