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5.9.24. 연중 제25주간 목요일                                                                                                  하까이1,1-8 루카9,7-9


                                                                                           삶의 중심


오늘 강론 주제는 ‘삶의 중심’입니다. 참 많이도 사용했던 강론 주제입니다. ‘중심을 잃었다.’ ‘중심이 없다’ ‘중심을 잡아라’ 라는 흔히 듣는 말도 생각이 납니다. 중심을 잃으면 배도 전복되듯 삶도 그렇습니다. 삶의 중심이 확고해야 제 색깔대로 살 수 있습니다. 질서도 잡히고 균형과 조화의 삶도 이루어 집니다. 삶도 단순해지고 진실해집니다. 삶의 중심은 삶의 의미를 뜻합니다. 


그러니 삶의 중심을 잃으면 허무와 무의미의 어둠이 스며들고 삶도 혼란하고 복잡해집니다. 내외적으로 무너지고 망가져가도 속수무책입니다. 내외적, 영육의 건강을 위해서도 삶의 중심은 필수입니다. 삶의 중심이 확실해야 마음의 안정과 평화입니다.아무리 인성이 좋고 능력이 출중해도 삶의 중심이 없어 에너지가 분산되면 별무소득입니다. 삶의 중심이 확고해야 매사 지금 여기에 충실할 수 있고 항구할 수 있습니다. 삶도 일관성이 있어 예측가능하기에 누구에게나 신뢰를 줄 수 있습니다.


삶의 중심은 무엇입니까?

사람마다 삶의 중심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중심이 있어도 사람마다 다 다를 수 있습니다. 삶의 중심에 따라 형성되는 ‘삶의 꼴’입니다. 얼굴만 봐도 삶의 중심이 무엇인지 드러납니다. 출세가, 명예가, 재물이, 자녀가, 이데오르기가, 바로 세속에서 추구하는 헛된 우상들이 삶의 중심이 될 수 있습니다. 결과는 허무요 좌절과 절망입니다. 코헬렛의 서두와 같은 고백이 뒤따를 것입니다.


“허무로다, 허무!

 코헬렛이 말한다,

 허무로다, 허무! 모든 것이 허무로다!“(코헬렛1,2).


삶의 중심을 잃었을 때 누구나의 실존적 체험이, 필연적 귀결이 허무입니다. 이래서 사람입니다. 삶의 허무는 하느님을 찾으라는 초대장입니다. 바로 하느님만이 우리 삶의 중심임을 웅변합니다. ‘나에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입니다.’ 바로 그리스도가 내 삶의 중심이라는 바오로 사도의 고백도 생각납니다. 코헬렛의 결론같은 말씀입니다.


“마지막으로 결론을 들어보자. 

 하느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계명들을 지켜라.

 이야말로 모든 인간에게 지당한 것이다.“(코헬12,13).


삶의 중심을 잃었을 때의 적나라한 삶의 현실에 대한 시편저자의 고백도 생각납니다.


“주님께서 집을 지어 주지 않으시면

 그 짓는 이들의 수고가 헛되리라.

 주님께서 성읍을 지켜 주지 않으시면

 그 지키는 이의 파수가 헛되리라.

 일찍 일어남도

 늦게 자리에 듦도

 고난의 빵을 먹음도

 너희에게 헛되리라.“(시편127,1-2ㄱ).


오늘 1독서에서도 하까이 예언자는 똑같은 말씀으로 하느님 중심의 삶을 확고히 할 것을 강조하십니다. 믿는 이들 모두에게 하느님 중심의 확고한 가시적 표지가 바로 하느님의 집인 성전입니다. 


“너희가 살아 온 길을 돌이켜 보아라. 씨앗을 많이 뿌려도 얼마 거두지 못하고 먹어도 배부르지 않으며 마셔도 만족하지 못하고 입어도 따뜻하지 않으며 품팔이꾼이 품삯을 받아도 구멍 난 주머니에 넣는 꼴이다.”


아무리 의식주가 풍부해도, 부족한 것 없어 보여도 하느님 아닌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마음의 허기, 영혼의 허기입니다. 그러니 우선 주님의 집을 지음으로 가시적 삶의 중심을 확립하라는 당부 말씀입니다.


“너희가 살아온 길을 돌이켜 보아라. 너희는 산에 올라가서 나무를 가져다가 집을 지어라. 그러면 나는 그 집을 기꺼이 여기고 그것으로 영광을 받으리라.”


외적중심과 내적중심은, 외적질서와 내적질서는, 외적균형과 내적균형은 상응관계에 있습니다. 가시적 외적중심인 성전이, 바로 하느님이 삶의 중심임을 상징적으로 보여 줍니다. 삶의 중심은 삶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말해 줍니다. 


노년의 품위유지를 위해 제가 자주 드는 예가 있습니다.

“1.하느님 믿음, 2.건강, 3.돈”입니다.

바로 삶의 우선 순위를, 삶이 중심이 무엇인지를 말해 줍니다. 이런면에서 오늘 복음의 헤로데 영주는 결정적인 것 하나가 빠졌음을 봅니다. 바로 삶의 중심인 하느님이 빠졌습니다. 하여 삶이 우유부단하고 분별력이 없으며 내적확신도 없습니다. 오늘 예수님이 하신 일을 듣고 도둑이 제발에 저리듯 불안해 하는 헤로데 영주의 모습을 보십시오. 


-헤로데 영주는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일을 전해 듣고 몹시 당황하였다. “요한은 내가 목을 베었는데,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 그러면서 그는 예수님을 만나 보려고 하였다.-


삶의 중심을 잃었기에 분별력을 잃어 엄청난 대죄를 지었고 지금은 양심불안에 전전긍긍하는 헤로데 영주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성전에서의 미사은총으로 우리 삶의 중심을 확고히 잡아 주시며 당신 친히 우리 삶의 영원한 중심이 되어 주십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06 주님과의 끊임없는 만남-2015.7.15. 수요일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1217-1274)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5.07.15 287
3005 성공적 인생항해(人生航海) 비결-2015.6.21. 연중 제12주일 프란치스코 2015.06.21 287
3004 복음 선포의 삶 -“주님의 복음 선포자, 주님의 전사, 믿음의 전사”-2023.4.25.화요일 성 마르코 복음 사가 축일 프란치스코 2023.04.25 286
3003 순교적 삶 -믿음, 희망, 사랑-2017.7.5. 수요일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아드레아 사제 순교자(1821-1896) 대축일 프란치스코 2017.07.05 286
3002 주님은 늘 바라봐야 할 삶의 중심中心이자 방향方向이시다 -동편의 일출日出, 수도원 하늘길-2016.8.20. 토요일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학자(1090-1153)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6.08.20 286
3001 “보라, 하느님의 사랑을!” -신록의 기쁨, 신록의 건강-2016.4.24. 부활 제5주일 프란치스코 2016.04.24 286
3000 무슨 맛으로 사는가?-행복은 선택이자 선물이다-2015.10.10. 연중 제27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5.10.10 286
2999 선교의 본질적 두 요소 -환대와 보호자 진리의 영-2023.5.15.월요일 성 파코미오 아빠스(290-346/347)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5.15 285
2998 영원한 현역 -그리스도가 전부인 사람들-2023.4.29.토요일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1347-1380)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4.29 285
2997 지혜의 신비, 지혜의 은총, 지혜의 훈련 -무지에 대한 답은 지혜뿐이다- “하느님의 지혜이신 예수님”2023.2.20.연중 제7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02.20 285
2996 개안開眼의 기쁨, 개안開眼의 여정 -주님과의 만남-2023.2.15.연중 제6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3.02.15 285
2995 하느님께 대한 한결같은 사랑과 신뢰, 그리고 희망 -영적탄력의 원천-2023.2.9.연중 제5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3.02.09 285
2994 떠남의 여정, 귀가歸家의 여정, 파스카의 여정 -성 베네딕도 예찬禮讚- 2020.3.21.토요일 사부 성 베네딕도 별세 축일 1 프란치스코 2020.03.21 285
2993 끊임없는 회개 -역사는 반복된다-2018.12.28.금요일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1 프란치스코 2018.12.28 285
2992 하느님의 시야視野 -여기 사람 하나 있다-2016.8.29. 월요일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6.08.29 285
2991 새 인간 -옛 인간을 벗어 버리고 새 인간을 입자-2016.7.31. 연중 제18주일 프란치스코 2016.07.31 285
2990 주님의 아가페 사랑(agape-love)-2016.5.14. 토요일 성 마티아 사도 축일 1 프란치스코 2016.05.14 285
2989 참된 단식 -하느님이 기뻐하시는 단식-2016.2.12.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6.02.12 285
2988 더불어(together) 믿음의 여정 -회개와 겸손한 믿음-2023.7.24.연중 제16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07.24 284
2987 하느님의 참 좋은 선물 -사랑과 겸손, 경청과 순종, 찬미와 감사-2023.3.25.토요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프란치스코 2023.03.25 284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173 Next
/ 173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