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6.17.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열왕기하11,1-4.9-18.20 마태6,19-21


                                                         “행복하여라,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사람들!”

                                                                -우리가 하늘의 보물입니다.-


여러분의 자녀가 여러분의 보물이라면 하늘이신 하느님 안에 영원히 맡겨 놓으십시오. 이래야 안전합니다. 

여러분은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십시오. 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 갑니다. 마음 편할 날이 없습니다. 늘 걱정이요 불안이요 두려움입니다. 도대체 안전치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 두십시오. 거기에서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도 못하며 훔쳐가지도 못합니다.


예나 이제나,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는 하늘에 보물을 쌓아두는 사람들이요, 또 하나는 땅에 보물을 쌓아두는 사람들입니다. 나는 어디에 속합니까? 진정 행복한 부자들은 하늘에 보물을 쌓아 두는 사람들입니다. 진정 살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새삼 살 줄 몰라 불행이지 살 줄 알면 행복임을 깨닫습니다.


“행복하여라, 하늘에 보물을 쌓아두는 사람들!”


하루하루 하늘에 보물을 쌓아가는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도대체 삶에 허무나 무의미의 어둠이 없습니다. 삶이 공허하고 무의미한 것은 땅에 보물을 쌓아 두기 때문입니다. 하늘에 보물을 쌓아갈 때 희망과 기쁨으로 충만한 삶입니다. 하늘이 상징하는 바 희망과 기쁨, 영원의 하느님입니다. 땅이 상징하는 바 하느님이 빠진 허무요 무의미의 세상입니다.


하늘이든 땅이든 쌓아 둘 보물이 없다 탄식하거나 불평할 수도 없습니다. 누구나 지니고 있는 나름대로의 보물들이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보물입니까? 나눔과 섬김, 보살핌의 보물입니다. 믿음과 희망, 사랑의 보물입니다. 끊임없이 어려운 이웃과 사랑으로 나누고(sharing), 섬기고(serving), 보살피는(caring) 삶이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입니다. 끊임없이 하느님을 믿고 희망하며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사람들입니다.


“행복하여라, 하느님을 신뢰하는 사람들!”

“행복하여라, 하느님께 희망을 두는 사람들!”

“행복하여라, 하느님을 경외하는 사람들!”


성경이 끊임없이 주는 구원의 메시지입니다. 바로 하느님 중심의 삶이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임을 깨닫습니다. 반면 땅에 보물을 쌓는 사람들은 이와 반대의 사람들입니다. 오직 나만을 내 가족만을 위해서 허무와 무의미의 땅에 보물을 쌓아두는 나 중심의 사람들입니다. 하늘의 하느님 아닌 땅의 세상에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둔 사람들입니다. 


말 그대로 현세지상주의자들입니다. 영적시야가 현세의 땅에 완전히 차단된 이들입니다. 멀리 높이 내다 볼 하늘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쌓고 또 쌓아도 끝없는 욕심에 여전 불안이요 만족도 행복도 없는 땅에 보물을 쌓는 내 중심의 삶입니다. 


하늘에 보물을 쌓으십시오. 이래야 진정 영적 삶입니다. 깨달아 실행하면 늦지 않습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새롭게 시작되는 복된 삶이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입니다. 땅에 살아도 내 보물이 있는 하늘에 눈길을 두어야 합니다. 


우리가 평생, 매일, 끊임없이 바치는 찬미와 감사의 성무일도와 미사시간 역시 하늘에 보물을 쌓는 시간입니다.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시간, 함께 말씀과 기도를 나누는 시간 역시 하늘에 보물을 쌓는 시간입니다. 매일 새벽 강론을 쓰는 시간도 하늘에 보물을 쌓는 시간입니다. 이렇게 하늘에 보물을 쌓아갈 때 아름답고 고결한 품위의 삶이요 저절로 배어 나오는 존재의 향기입니다.


이렇게 내 삶의 일과표를 하늘에 보물을 쌓는 일들로 시스템화 하는 것도 지혜로운 삶의 첩경입니다. 그러니 쌓아둘 보물이 없다는 것은 핑계요 변명일뿐입니다. 


오늘 제1독서 열왕기 하권은 엘리야 예언자의 아합의 후손에 내린 심판이 그대로 실현되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이제벨에 버금가는 악녀인 아합 임금의 딸이자 아하즈야 임금의 어머니인 아탈야의 등장으로 이스라엘은 온통 암흑의 땅으로 바뀌었지만 여호야다 사제의 등장으로 악의 세력들은 말끔히 청산됩니다. 


‘그 땅의 모든 백성이 바알 신전에 몰려가 그것을 허물고, 바알의 제단들과 그 상들을 산산조각으로 부수었다. 여호야다 사제는 주님의 집에 감독을 세웠다. 온 나라 백성이 기뻐하였다.’


오늘 제1독서의 후반부 말씀입니다. 이제부터 바알을 섬기던, 땅에 보물을 쌓는 이교적 삶은 완전히 청산되고 하늘에 보물을 쌓는 하느님 중심의 삶으로 전환되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장면입니다. 온 나라 백성의 기쁨은 그대로 하늘 보물의 체험에서 오는 기쁨임을 깨닫습니다. 


우리의 보물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습니다. 보물이 하늘에 있다면 우리 마음은 그대로 하늘의 빛이 되고, 보물이 땅에 있다면 우리 마음은 땅의 어둠이 됩니다. 


“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므로 네 눈이 맑으면 온몸도 환하고,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몸도 어두울 것이다. 그러니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면 그 어둠이 얼마나 짙겠느냐?”


눈은 마음의 거울입니다. 눈이 상징하는 바, 마음의 눈인 심안心眼입니다. 마음의 눈이 밝아야 온몸도 온삶도 밝아져 영적건강이며 하느님 비전과 꿈을 펼쳐갈 수 있습니다. 이 모두가 하늘에 보물을 쌓아온 복된 결과입니다. 행복은 선택이요 발견입니다.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을 선택할 결과입니다. 여기에 한가지 복된 비밀을 공개합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 마음의 하늘 안에 영원히 살아있는 보물, 하느님을 모시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누구나 하느님 보물을 지닌 부자임을 깨달아 알아야 합니다. 하늘에 보물을 쌓아갈 때 체험하는 내 마음 하늘의 진짜 영원한 보물, 하느님입니다. 이런 내 안에 영원한 보물인 하느님을 발견할 때 저절로 샘솟는 기쁨에 행복입니다. 더불어 깨닫는 나 또한 하늘의 보물이라는 진리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의 영원한 보물인 주님을 마음 하늘에 태양으로 모시는 시간이자 하늘에 보물을 쌓는 복된 시간이요, 우리 또한 하늘의 보물임을 깨닫는 시간입니다.


“주님, 당신께는 생명의 샘이 있고, 저희는 당신 빛으로 빛을 보나이다.”(시편36,10).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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