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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1. 연중 제28주간 화요일                                                                        갈라5,1-6 루카11,37-41


                                                                       그리스도인의 자유

                                                                        -사랑, 순수, 자유-


강론의 제목이 좋아야 합니다. 제목이 던지는 울림이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제목 하나만으로도 위로와 힘을 받기도 합니다. 오늘 강론 제목은 제1독서 ‘사도 바오로의 갈라티아 말씀’ 소제목 그대로 ‘그리스도인의 자유’라 정했습니다. 그리고 부제로는 ‘사랑, 순수, 자유’로 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자유’는 갈라티아서 말씀 전체의 주제라할 수 있습니다. 과연 여러분은 자유롭습니까? 우리가 말하는바 막연한 자유가 아니라 참자유 그리스도인의 자유입니다. 흔히 수도여정을 ‘자유의 여정’이라 합니다. 어찌 수도자뿐이겠습니까? 모든 믿는 이들의 삶이 ‘자유의 여정’입니다.


한없이 내적으로 깊어지고 넓어지는 내적자유의 여정이면 좋겠습니다. 참으로 자유로울 때 온전한 자기실현이요 평화롭고 행복합니다. 어제 갈라티아서 5장1절 말씀이 또 오늘 반복됩니다. 그대로 오늘 우리를 향한 말씀입니다.


“형제 여러분,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자유롭게 하시려고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그러니 굳건히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지지 마십시오.”


세례 받아 세상의 종에서 그리스도인의 종이 된 우리들입니다. 구약의 할례와 대조적인 신약의 세례입니다. 율법 전체를 지킬 의무가 있는 할례받은 사람들에 대한 바오로의 말씀이 참으로 준엄합니다.


“율법으로 의롭게 되려는 여러분은 모두 그리스도와 인연이 끊겼습니다. 여러분은 은총에서 떨어져 나갔습니다.”


율법으로 의로워지려는 율법주의자 그리스도인이 아닌지 우리 자신을 점검하게 합니다. 다음 말씀이 그리스도인의 자유의 핵심을 보여줍니다. 선명히 부각되는 ‘성령을 통하여 믿음으로’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이란 두 말마디가 참 신선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성령을 통하여 믿음으로 의로워지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사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는 할례를 받았느냐 받지 않았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만이 중요합니다.”


위 말마디 안에 신망애信望愛, 믿음, 사랑, 희망이 고스란히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신망애의 삶을 살아갈 때, 성령을 통하여 믿음으로,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으로 살아갈 때 그리스도인의 자유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사람들이 참 행복한 사람들이요 참으로 자유로운 사람들입니다. 이에 당연히 전제되는 바 그리스도께 대한 열렬한 사랑입니다. 사부 성 베네딕도 역시 그 무엇도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보다 앞세우지 말라 하셨고 이의 생생한 본보기가 바로 사도 바오로입니다.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의 자발적 표현이 하느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삶입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죄가 없어서 순수한 마음이 아니라, 주님을 사랑하여 주님의 말씀을 듣고 지킴으로 마음의 순수요 자유요 행복입니다. 마음 속이 깨끗하면 겉은 저절로 깨끗해지기 마련입니다. 이런 그리스도의 자유인과 오늘 복음의 율법주의자 바리사이들과는 얼마나 대조적인지요. 


우리 눈으로 볼 때 종살이의 멍에를 지고 살아가는 바리사이들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식사 전에 먼저 손을 씻지 않으시는 것을 보고 놀라는 표리부동表裏不同의 바리사이들에 대한 주님의 말씀이 정곡을 찌릅니다.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어리석은 자들아, 겉을 만드신 분께서 속도 만들지 않았으셨느냐?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으로 끊임없이 비우고 나누고 베풀 때 저절로 속과 더불어 깨끗해지는 겉입니다. 겉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속이 깨끗하면 겉은 저절로 깨끗해지기 마련입니다. 흡사 어떤 옷을 걸쳐도 잘 어울리는 사람과 같습니다. 내면의 아름다움이 무슨 옷을 입든 조화시키기 때문입니다. 반면 속이 깨끗지 않으면 무슨 옷을 입어도 어울리지 않을 것입니다.


루카가 강조하는 자선의 나눔이지만 비단 물질적인 나눔의 자선에 국한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으로 행동하는 모든 믿음의 행위가 해당됩니다. 끊임없는 하느님 말씀의 실천으로 자신을 비워 나눌 때 비로소 마음의 순수요 자유입니다.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의 표현인 우리의 모든 수행修行이 우리를 순수하고 자유롭게 합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당신을 사랑하여 말씀 수행에 전념하는 우리 모두를 깨끗하게 하시고 자유롭게 하십니다. 우리 모두 성령을 통하여 믿음으로 의롭게 하시며,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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