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7.1.18. 연중 제2주간 수요일                                                                             히브7,1-3.15-17 마르3,1-6



사랑

-분별의 잣대, 율법의 완성-



사랑은 분별의 잣대입니다. 사랑 앞에는 법도 상대화됩니다. 예수님은 매사 하느님 사랑의 눈으로 판별하십니다. 사랑이야말로 분별의 잣대이자 율법의 완성입니다. 율법의 근본정신도 사랑입니다. 마침 오늘 본기도 내용도 이와 일맥상통합니다.


“하느님,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율법의 완성이라고 하셨으니, 저희가 그 사랑의 정신으로 하느님의 계명을 지켜,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소서.”


오늘 복음에도 잘 들어맞은 참 아름답고 명쾌한 내용의 기도입니다. 그대로 복음의 예수님을 통해 실현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고쳐 주었음이 문제의 발단입니다. 예수님은 우선 손이 오그라든 이를 사람들 한복판에 세우십니다.


“일어나 가운데로 나와라.”


마치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 같습니다. 살다보면 마음이 이런저런 걱정이나 두려움, 불안, 죄책감등으로 마음이 오그라든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손이 오그라든 이를 고쳐 주신 주님은 마음이 오그라든 우리를 고쳐 주십니다. 손이 오그라든 이를 불러 세우신후 적대자들을 향한 예수님의 단도직입적 질문입니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이미 질문안에 답이 있습니다. 율법의 잣대가 아니라 사랑의 잣대로 보면 답은 너무나 자명합니다. 바로 이들의 침묵이 이를 입증합니다. 주님은 이들의 마음이 완고한 것을 몹시 슬퍼하셨다 합니다. 


손이 오그라든 ‘신체의 장애’도 문제지만 이처럼 바리사이들의 극도로 오그라든 완고한 ‘마음의 장애’도 문제입니다. 이어 바리사이들은 곧바로 헤로데 당원들과 더불어 예수님을 없앨 모의를 하였다니 ‘악惡의 연대連帶’에 전율하게 됩니다. ‘선善의 연대’보다 손쉽게 성사되는 ‘악惡의 연대’임을 봅니다.


“손을 뻗어라”


예수님의 명령에 이어 손이 성하여 졌으니 결국은 사랑의 승리이자 깊이 들여다 보면 율법의 완성입니다. 율법의 근본정신은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어찌보면, 우리 모두를 향한 “마음을 펴라” 란 말씀으로 들립니다. 우리의 오그라든 마음을 활짝 펴주시는 주님의 미사은총입니다. 


오늘 복음과 똑같은 죽고 부활하신 파스카의 예수님은 여전히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바로 히브리서는 오늘 화답송 시편 110장을 예로 들면서 파스카의 예수님을 창세기의 멜키체덱을 닮은 영원한 사제로 고백합니다.


“그분께서는 육적인 혈통과 관련된 율법 규정이 아니라, 불멸하는 생명의 힘에 따라 사제가 되셨습니다. ‘너는 멜키체덱과 같이 영원한 사제다.’하고 성경에서 증언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우리의 영원한 대사제이신 파스카의 예수님은 이 거룩한 미사 축복으로 우리의 오그라든 완고한 마음을 치유하시어 활짝 열린 너그럽고 자비로운 마음,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살게 하십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26 삶은 하느님 은총의 선물이다 -탐욕의 원인과 대책-2017.10.23.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7.10.23 163
1825 순수한 마음 -“주님, 순수의 길로 저를 이끌어 주소서.”-2017.11.13. 연중 제32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17.11.13 163
1824 기도가 우선이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2018.6.25. 월요일 남북통일 기원미사(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1 프란치스코 2018.06.25 163
1823 하늘 나라의 삶 -사랑, 회개, 순수, 동심童心의 회복-2018.8.18. 연중 제19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8.18 163
1822 축제祝祭인생이냐 또는 고해苦海인생이냐? -삶은 축제祝祭이다-2018.8.23. 연중 제20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8.08.23 163
1821 영적 인식 지평의 확장 -앞문은 세상의 사람들에게, 뒷문은 사막의 하느님께-2018.9.5. 연중 제22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9.05 163
1820 감사하라, 죄도, 약함도 은총이다 -빛과 어둠-2018.1.27. 연중 제3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1.27 163
1819 하느님의 기쁨 -하느님을 닮아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자-2018.3.3. 사순 제2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3.03 163
1818 하느님 체험 -지금이 바로 그때다-2018.3.14. 사순 제4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8.03.14 163
1817 놀라움과 신앙 -거룩한 공동체 전례의 고마움-2019.8.2.연중 제17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8.02 163
1816 어떻게 예수님을 따라야 하는가? -구원의 길-2020.8.7.연중 제18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8.07 163
1815 아나빔(anawim)의 영성 -노래와 삶-2021.12.14.화요일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1542-1591)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1.12.14 163
1814 환대의 사랑 -정주, 환대, 경청, 우정, 치유-2022.2.10.성녀 스콜라 스티카 동정(480-547) 축일 프란치스코 2022.02.10 163
1813 주님 부활 증인의 삶 -체험, 선포, 공부-2022.4.18.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2.04.18 163
1812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묘비명墓碑銘-2022.6.3.금요일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2.06.03 163
1811 민족 공동체의 화해와 일치를 위하여 -기도, 회개, 용서-2022.6.25.토요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남북통일 기원미사) 프란치스코 2022.06.25 163
1810 주님의 평생 전사 -주님과 함께 영적승리의 삶을 삽시다-2024.1.22.연중 제3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4.01.22 163
1809 성화의 여정 -존엄한 품위의 삶- “감사하십시오, 겸손하십시오, 깨어 있으십시오”-2024.2.10.토요일 설 프란치스코 2024.02.10 163
1808 비움의 여정-2016.5.18. 연중 제7주간 수요일 (5.18 민주화 운동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6.05.18 164
1807 우리 함께 '믿음의 전사戰士''로 살아갑시다-2016.10.2. 연중 제27주일(군인주일) 프란치스코 2016.10.02 164
Board Pagination Prev 1 ...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 173 Next
/ 173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