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20.10.3.연중 제26주간 토요일                                          욥42,1-3.5-6.12-17 루카10,17-24

 

 

하루하루가 좋은 날입니다

-일일시호일-

 

 

일일시호일, 하루하루 좋은 날, 기쁜 날, 행복한 날을 사는 이들은 빈손으로 방문해도 기쁘고 반갑고 고맙습니다. 어제 이런 분들이 방문하였고 그대로 사진에 담으니 꽃보다 더 예쁜 모습들에 참 행복했습니다. 이런 분들은 꽃보다 아름다워 저절로 나오는 시입니다.

 

“꽃이 꽃을 가져 오다니요/그냥 오세요/당신은 꽃보다 더 예뻐요!”

 

좌우명으로 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얼마전 방문했던 코이노니아 자매회 회장이 전해준 야생화 자수전 팜프렛 제목을 보고 떠오른 생각입니다.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바로 하루하루가 좋은 날(Everyday a good day)이라는 뜻입니다. 자수전 팜프렛에 나온 야생화 꽃들도 단순해서 좋았고 선물 받은 작은 작품 둘은 게시판에 붙여 놓았습니다.

 

맑으나 흐리나 비오나 눈오나, 하루하루 다 좋은 날이라는 뜻입니다. 참으로 이렇게 사는 이들이 살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제 자작 좌우명시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다음 두연과도 통합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하늘 향한 나무처럼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덥든 춥든, 

봄, 여름, 가을, 겨울

늘 하느님 불러 주신 이 자리에서

하느님만 찾고 바라보며 정주(定住)의 나무가 되어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살다보니 작은 나무가 

이제는 울창한 아름드리 하느님의 나무가 되었습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끊임없이 

하느님 바다 향해 흐르는 강(江)이 되어 살았습니다. 

때로는 좁은 폭으로 또 넓은 폭으로

때로는 완만(緩慢)하게 또 격류(激流)로 흐르기도 하면서

결코 끊어지지 않고 계속 흐르는 '하느님 사랑의 강(江)'이 되어 살았습니다.”-

 

참 많이도 인용했습니다만 읽을 때 마다 새롭습니다. 네 글자, ‘한결같이’로 요약되는 삶입니다. 바로 우리 분도회 수도자들의 정주서원이 의도하는 바이기도 합니다. 주님과 함께 날마다 하루하루 하늘 향한 믿음의 푸른나무로, 끊임없이 하느님 바다 향해 맑게 흐르는 사랑의 강으로 사는 것입니다. 이런 삶 자체가 구원의 표지요 그대로 미래가 됩니다.

 

이렇게 살 때 비로소 해피엔딩, 행복한 마무리 인생이 됩니다. 바로 오늘 욥기와 루카복음이 그 좋은 증거입니다. 모두가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내용입니다. 하루하루 한결같이 최선을 다해 살아 온 결과입니다. 바로 믿음의 승리입니다. 욥기에서 사탄의 시도는 욥의 이런 한결같은 삶의 자세로 초지일관한 결과 보기 좋게 실패로 끝났습니다. 욥의 승리이자 하느님의 승리입니다. 욥의 하느님 체험의 고백은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저는 알았습니다.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하실 수 있음을, 당신께는 어떠한 계획도 불가능하지 않음을! 그렇습니다, 저에게는 너무나 신비로워 알지 못하는 일들을 저는 이해하지도 못한 채 지껄였습니다. 당신에 대하여 귀로만 들어 왔던 이 몸, 이제는 제 눈이 당신을 뵈었습니다. 그래서 저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며, 먼지와 잿더미에 앉아 참회합니다.”

 

하루하루 한결같이 최선을 다해 살아왔기에 마침내 사탄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이런 하느님 체험의 고백입니다. ‘개안開眼의 여정’에 항구한 결과 마침내 때가 되어 영혼의 눈이 활짝 열려 주님을 뵙는 욥입니다. 이어 주님은 욥의 운명을 되돌리심으로 참 행복하게 마무리 짓는 인생이 되었습니다.

 

루카복음의 예수님 역시 욥처럼 해피엔딩, 행복하게 일단락 짓는 모습입니다. 성공적 선교사명을 마친후 귀환하여 기뻐하는 일흔 두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결정적 말씀을 주십니다. 그대로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이제 아무것도 너희를 해치지 못할 것이다. 영들이 너희에게 복종하는 것을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이미 불러 주시어 당신의 사람으로 삼아 주신 것을, 바로 우리의 성소聖召에 기뻐하라는 말씀입니다. 주님은 매일 우리를 새롭게  불러 주시어 날로 당신과의 일치를 깊게 하시니 바로 이것이 기쁨의 원천이요, 그 무엇도, 누구도 우리를 해치지 못할 것입니다. 이어지는 예수님의 하느님 아버지 체험입니다. 욥처럼, 아니 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하느님 아버지를 고백하며 감사기도를 드리는 예수님이십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예수님의 아버지 체험의 감사의 고백기도가 참 아름답습니다. 여기서 철부지들이 지칭하는 바 순수한 영혼의 일흔 두 제자들은 물론 이 말씀을 듣는 우리 모두들입니다. 참으로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하늘 나라의 신비를 깨닫게 하시고 일일시호일 날마다 좋은 날, 행복한 날을 살게 하십니다. 주님은 우리 모두에게 행복을 선언하십니다.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예언자와 임금이 너희가 보는 것을 보려고 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들으려고 하였지만 듣지 못하였다.”(루카10,24). 

 

이렇게 날마다 주님을 뵙고 주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참 행복이요 이 또한 은총의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아멘.

 

 

  • ?
    고안젤로 2020.10.03 08:37
    "주님과 함께 날마다 하루하루 하늘 향한 믿음의 푸른나무로, 끊임없이 하느님 바다 향해 맑게 흐르는 사랑의 강으로 사는 것입니다. 이런 삶 자체가 구원의 표지요 그대로 미래가 됩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45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만나라! 회개하라! 시작하라!”-2022.3.20.사순 제3주일 프란치스코 2022.03.20 218
944 진리의 목자, 존재의 목자 -진리 안에서, 예수 성심聖心 안에서의 삶-2022.6.1.수요일 성 유스티노 순교자(100-165)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2.06.01 218
943 하느님 중심의 삶 -성령의 사람, 권위의 사람-2022.8.30.연중 제22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2.08.30 218
942 초월적 거점 -외딴곳의 기도처-2022.8.31.연중 제22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2.08.31 218
941 오소서, 성령이여 -성령님께 마음을 열라-2022.11.29.대림 제1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2.11.29 218
940 “길을, 희망을, 빛을, 진리를, 중심을 잃은 병든 사회” -답은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뿐이다-2023.9.6.연중 제22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3.09.06 218
939 내적 여정의 순례자들 “함께와 홀로” -예수님은 우리의 평생 유일한 가이드-2023.9.7.연중 제22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3.09.07 218
938 예수님파 사람 -참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2023.9.18.연중 제24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09.18 218
937 절망은 없다 -한결같은 ‘하느님 중심’의 삶-2023.9.23.토요일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1887-1968)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9.23 218
936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은가? -관리인의 판단기준- 1 프란치스코 2019.02.12 219
935 교회의 어머니 복된 동정 마리아 -“너 어디 있느냐?”-2019.6.10.월요일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06.10 219
934 사랑의 학교 -주님의 평생 학인學人인 우리들-2022.7.7.연중 제14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2.07.07 219
933 예닮의 여정 -섬김, 나눔, 따름-2022.8.10.수요일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258) 축일 프란치스코 2022.08.10 219
932 회개의 여정 -무지에 대한 답은 회개뿐이다-2023.10.6.금요일 성 브루노 사제 은수자(1032-1101)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10.06 219
931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2015.11.15. 연중 제33주일(평신도 주일) 프란치스코 2015.11.15 220
930 환대의 사람, 성령의 사람-2016.5.1. 월요일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295-373)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6.05.02 220
929 하느님의 나라 -“이미 already”와 “아직 not yet”-2016.11.10. 목요일 성 대 레오 교황 학자(400-461)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6.11.10 220
928 순교적 삶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2017.9.20. 수요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17.09.20 220
927 봉헌奉獻이 답이다 -봉헌의 생활화生活化-2018.2.2. 금요일 주님 봉헌 축일(봉헌생활의 날) 1 프란치스코 2018.02.02 220
926 주님과 만남의 여정 -고백의 기도-2020.8.9.연중 제19주일 1 프란치스코 2020.08.09 220
Board Pagination Prev 1 ... 121 122 123 124 125 126 127 128 129 130 ... 173 Next
/ 173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