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5.4. 부활 제5주간 금요일                                                                              사도15,22-31 요한15,12-17



“예수님의 친구가 되고 싶습니까?”

-예수님과의 우정-



오늘 강론 제목은 제가 생각해도 참 마음에 듭니다. “예수님의 친구가 되고 싶습니까?-예수님과의 우정-”이 강론 제목입니다. ‘예수님의 친구’, ‘예수님과의 우정’ 말마디만 들어도 기분이 좋습니다. 우리 자신의 품위도 격상된 느낌입니다. 예수님 친구의 체면을 생각해서도 함부로 살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 친구답게 품위를 유지하며 살 것입니다. 하여 예수님 친구로부터 다음같은 고백을 듣는 다면 우리는 더할 나위없이 행복할 것입니다.


“나 그대의 자랑이듯이, 그대 나의 자랑이어라.”


친구를 보면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합니다. 말그대로 예수님의 친구라면 말할 수 없이 좋은 사람일 것입니다. 정말 친구인 예수님을 닮아 온유하고 겸손하며 신뢰와 사랑이 넘칠 것입니다. 그러니 세상에 예수님보다 더 좋은 친구는 없습니다. 주님이자 형제이며 친구인 예수님이십니다. 우리 믿는 모두에게 차별없이 활짝 열려 있는 예수님과의 친구관계입니다. 


보통 친구가 아닌 영원한 길벗, 영원한 길동무인 영원한 친구입니다. 세상 친구들 다 떠나도, 죽고 부활에 이르기까지 말그대로 영원한 친구는 예수님뿐입니다. 그러니 이런 영원한 친구 예수님과의 우정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예수님과의 우정관계는 수도원의 로고 그림인 ‘하늘과 불암산’의 관계를 닮았습니다. 자주 나눈 제 자작시입니다. 


-“하늘 있어/산이 좋고

  산 있어/하늘이 좋다

  하늘은 산에 신비를 더하고/산은 하늘에 깊이를 더한다

  이런 사이가 되고 싶다/이런 사랑을 하고 싶다.”-


하늘이 영원한 친구 예수님이라면 우리는 산과 같습니다. 흔히 우리 삶을 아버지의 집에 이르는 순례여정이라 정의합니다. 과연 순례여정과 더불어 주님과의 우정도 날로 깊어져가는 지요. 삶의 유일한 의미도 주님과 우정관계 하나뿐입니다. 


피정지도때 마다 경각심을 줄 때 자주 예로 드는 말마디도 생각납니다. 일일일생, 내 인생 여정을 하루로 압축할 때 오전 또는 오후 몇시 지점에 와 있겠나 하는 것입니다. 일년사계로 내 인생을 압축할 때 어느 계절에 와 있겠나 하는 것입니다. 모두가 웃지만 잠시 지나면 자못 심각해지는 분위기가 됩니다.


예수님의 친구가 되고 싶습니까? 서로 사랑하는 것, 답은 이것 하나뿐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또 하느님을 사랑하라 하지 않고, 서로 사랑하라 하십니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바로 상호 사랑의 기준입니다. 예수님 친히 이런 친구의 모범을 보여 주셨으니 친구인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의 죽음으로 목숨을 내놓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처음에 이어 마지막도 못박듯이 말씀하십니다.


“내가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형제들과 자신을 동일시한 예수님이십니다. 그러니 이웃 형제들을 사랑하는 것은 동시에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이자 예수님과의 우정관계를 깊이하는 지름길임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예수님 사랑의 진정성의 검증 잣대는 이웃 형제들에 대한 사랑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의 종이 아닌 주님의 친구답게 사는 것은 서로 사랑하는 길뿐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뽑은 것이 아니라 주님이 우리를 뽑아 친구로 삼아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일방적 짝사랑의 우정이 되지 않도록 이웃형제들 사랑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임으로 주님 사랑에 응답해야 하겠습니다. 바로 우리가 이런 사랑의 열매를 맺어 그 사랑의 열매가 언제나 남아있을 때 우리가 주님의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다 주신다 하십니다.


바로 예수님의 친구의 모범이 사도행전의 바오로와 바르나바입니다. 다음 구절이 생생한 증거입니다. 예루살렘 사도들과 원로들이 인정한 것입니다. 


“우리는 사람들을 뽑아 우리가 사랑하는 바르나바와 바오로와 함께 여러분에게 보내기로 뜻을 모아 결정하였습니다. 바르나바와 바오로는 우리 주 예수님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은 사람들입니다.”


보이는 형제들간의 우정에 전제되는 바, 영원한 친구이신 예수님과의 우정관계임을 깨닫게 됩니다. 영원한 친구인 예수님과의 우정이 전제되었기에 바르나바와 바오로의 깨끗한 형제적 사랑의 우정이라는 것입니다. 형제들 상호간의 우정에 앞서 예수님과의 우정이 전제되어 있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예루살렘 사도들의 공동체가 그 모범입니다. 하여 예수님의 은총하에 분별의 지혜를 잘 발휘할 수 있었음을 봅니다. 새삼 분별의 잣대는 사랑임을 깨닫습니다.


“성령과 우리는 다음의 필수 사항 외에는 여러분에게 다른 짐을 지우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곧 우상에게 바쳤던 제물과 피와 목졸라 죽인 짐승의 고기와 불륜을 멀리 하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것들만 삼가면 올바로 사는 것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필수적인 사항들만 남기고 부수적인 것들은 다 떨어버리는, 짐을 덜어 가볍게 해주는 형제적 사랑의 분별의 지혜가 참 고맙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당신과 우정을 날로 깊게 하시며 형제들간 서로 사랑에 충실하고 항구할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아멘.

  • ?
    안젤로 2018.05.04 08:55
    주님께서 말씀 하십니다
    " 나 그대의 자랑이듯이, 안젤로 그대는 나의 자랑이어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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