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9. 월요일 주님 세례 축일                                                                               이사42,1-4.6-7 마태3,13-17



예수님은 어떤 분이신가?

-하느님의 의로움만 찾고 살았던 분-



어제의 주님 공현 대축일에 이어 오늘은 주님 세례 축일입니다. 역시 주님의 진면목이 잘 드러나는 오늘의 세례 축일입니다. 바야흐로 내일부터는 예수님의 공생애가 펼쳐지는 연중시기의 시작입니다. ‘예수님은 어떤 분이신가?’ 오늘 강론의 주제입니다. 


예수님은 평생 하느님의 의로움만 찾고 살았던 분이셨습니다. 의로움은 바로 하느님의 뜻에 대한 새롭고 근본적인 충실성입니다. 전적으로 하느님 중심의 삶을 뜻합니다. 예수님의 우선적 관심사는 하느님의 의로움이셨습니다. 매사 분별의 잣대는 의로움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산상설교 중에도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라고 말씀하시며 하느님의 의로움을 강조하셨습니다. 참 행복 선언 중 한 대목도 생각납니다.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질 것이다.”(마태5,6).


또 이어지는 제자들의 의로운 삶에 대한 강조입니다. 의로움은 예수님의 영원한 화두였음을 봅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마태5,20).


이 의로움에 대한 주석입니다. ‘이 의로움은 이 세상에서 이루어지는 사회정의만도 아니다. 그것은 나날이 완성을 향하여 나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나오는 행위의 의로움일 것이다. 이것은 또한 인간 정의正義의 근원이다.’


오늘 1독서의 ‘주님은 내가 의로움으로 너를 부르고, 네 손을 붙잡아 주었다.’ 라는 말씀도 흡사 주님의 종 예수님에 대한 말씀처럼 들립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세례 요구를 극구 사양하는 요한에게 한 말씀으로 정리해 주십니다.


“지금은 이대로 하십시오. 우리는 이렇게 해서 마땅히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합니다.”


바로 이런 하느님의 의로움에 대한 깊은 자각에서 예수님의 자기 비움의 겸손과 자비, 가난한 이들과의 연대가 시작되었음을 봅니다. 오늘 이사야서에 소개되는 주님의 종은 그대로 의로운 예수님을 지칭하는 듯 합니다. 


“내가 그에게 나의 영을 주었으니, 그는 민족들에게 공정을 펴리라. 그는 외치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꺽지 않고,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 그는 성실하게 공정을 펴리라.”


반복되는 ‘공정을 펴리라’라는 말마디입니다. 그대로 주님의 종인 예수님의 겸손하고 자비로운 모습입니다. 바로 이런 삶을 통해 실현되는 하느님의 의로움입니다. 하느님의 의로운 종의 모습은 다음 구절에서 절정을 이룹니다.


“내가 너를 빚어 민족들의 빛이 되게 하였으니, 보지 못하는 눈을 뜨게 하고, 갇힌 이들을 감옥에서, 어둠 속에 있는 앉아 있는 이들을 감방에서 풀어 주기 위함이다.”


그대로 예수님의 공생애를 요약하는 말씀입니다. 이런 의로움에 대한 깊은 자각에서 연유된 예수님의 자발적 세례임을 깨닫습니다. 이런 예수님에 대해 감격하신 하느님의 응답이 세례를 받으시고 물에서 올라 오실 때 펼쳐지는 아름다운 장면입니다.


“그때 그분께 하늘이 열렸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영이 비둘기처럼 당신 위로 내려 오시는 것을 보셨다.”


참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같습니다. 마침내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영이 당신 위에 머무심으로 하느님의 의로움은 예수님을 통해 완전히 실현되게 되었습니다. 이어 하늘에서 들려오는 하느님의 음성입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이 말씀 체험이 예수님을 평생 하느님의 의로움을 실천하며 ‘사랑받는 아드님 답게’ 살게 한 원동력이 되었음을 봅니다. 


예수님의 세례를 통해 새삼 우리의 세례를 상기하게 됩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통해서도 당신의 의로움이 실현되기를 바라십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의 성령을 선사하시어 우리 모두 당신의 의로운 사람으로 살게 하십니다. 아침 성무일도 즈가리야의 노래 아름다운 후렴으로 강론을 마칩니다.


“그리스도 세례를 받으심으로 온 세상이 성화되었으니, 그분은 우리 죄를 사해 주시어, 물과 성령으로 우리 모두 깨끗하여 졌도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86 예수성심의 열매와 향기 -하느님은 사랑이시다-2019.6.28.금요일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사제 성화의 날) 1 프란치스코 2019.06.28 237
785 영적 전쟁 -기도의 전사, 주님의 전사戰士, 주님의 일꾼, 영적 이스라엘-2019.7.9.연중 제14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7.09 237
784 성가정 교회 공동체 -선택된 사람, 거룩한 사람, 사랑받는 사람답게-2019.12.29. 주일(가정 성화 주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1 프란치스코 2019.12.29 237
783 기도와 삶 -기도가 답이다-2020.1.15.수요일 사부 성 베네딕도의 제자들 성 마오로와 성 쁠라치도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01.15 237
782 복음 선포의 사명 -안으로는 관상의 제자, 밖으로는 활동의 사도-2022.4.25.월요일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프란치스코 2022.04.25 237
781 예수님의 리더십 -비움, 낮춤, 순종, 섬김- ​​​​​​​2022.7.25.월요일 성 야고보 사도 축일 프란치스코 2022.07.25 237
780 주님 중심의 참가족 교회 공동체 -"주님의 전사답게, 학인답게, 형제답게, 자녀답게 삽시다"-2023.9.26.연중 제25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3.09.26 237
779 모두가 섭리攝理다-2015.12.17. 대림 제3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5.12.17 238
778 질그릇에 담긴 보물 -하느님의 힘, 예수님의 생명-2016.7.25.월요일 성 야고보 사도 축일 프란치스코 2016.07.25 238
777 우리의 우선적 영적 의무 -하느님 사랑의 찬미-2017.11.3. 연중 제30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7.11.03 238
776 믿음의 은총과 훈련 -두려움에 대한 답은 믿음뿐이다-2023.1.28.토요일 성 토마스 아퀴나스 사제 학자(1225-1274)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1.28 238
775 우리 사람에게 다가 오시는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2023.8.26.연중 제20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3.08.26 238
774 율법의 완성-2015.6.10. 연중 제10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5.06.10 239
773 기도의 사람 -아브라함의 웃음-2015.6.26. 연중 제12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5.06.26 239
772 참된眞 삶-비전,마음, 말씀-2015.8.30. 연중 제22주일 프란치스코 2015.08.30 239
771 희망의 사람 -우리는 희망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2015.10.27.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5.10.27 239
770 “Because it’s 2015” -“2015년 이잖아요!”-2015.11.8. 연중 제32주일 프란치스코 2015.11.08 239
769 내 삶의 성경聖經책 렉시오 디비나 -회심回心의 여정-2016.1.29. 연중 제3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6.01.29 239
768 항구하고 한결같은 간절한 기도-기도 예찬--2016.2.18. 사순 제1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6.02.18 239
767 “두려워하지 마라” -주님은 우리 삶의 최고의 가이드이시다-2016.7.12. 연중 제12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6.07.12 239
Board Pagination Prev 1 ... 129 130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 173 Next
/ 173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