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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5.6. 부활 제6주일(생명주일)

                                                                                     사도10,25-26.34-35.44-48 1요한4,7-10 요한15,9-17




사랑의 여정旅程

-서로 사랑하여라-



오늘 부활 제6주일이자 5월 첫 주일은 생명주일입니다. 죽음의 문화가 만연한 세상에 생명의 가치를 일깨우고 생명의 문화를 건설하기 위해 오늘 한국교회는 생명주일을 지냅니다. 


생명의 하느님입니다. 하느님은 생명의 원천입니다. 사랑과 직결되는 생명입니다. 생명을 주는 사랑, 자유롭게 하는 사랑입니다. 사랑과 더불어 생명충만한 삶입니다. 우리 모두가 사랑하고 사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자유롭고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 사랑하며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아야 할 권리와 의무, 책임이 있습니다. 


오늘 강론 주제는 ‘사랑의 여정-서로 사랑하여라-’입니다. 말씀도 온통 사랑에 직결되어 있습니다. 생명주일에도 잘 어울리는 주제입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사랑입니다. 사랑은 우리 삶의 모두입니다. 문제는 사랑결핍에서 시작됩니다. 만병의 근원은 사랑결핍이요 만병통치약도 사랑뿐입니다. 사랑만이 답입니다. 사랑밖에 길이 없습니다. 사랑은 삶의 의미입니다. 사랑 없어 허무한 삶이요, 사랑 있어 충만한 삶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옵니다. 사랑하는 이는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사랑은 사람의 본질입니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지음 받았음이 바로 사랑이 사람의 본질임을 입증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랑엔 영원한 초보자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평생 사랑을 공부해야 하는 평생학인인 우리들입니다. 사랑을 통해 하느님을 닮아 참 내가 되어가는 것이 삶의 유일한 목표입니다. 인간 성장과 성숙도 결국은 사랑의 성장, 사랑의 성숙을 뜻합니다.


올해로 요셉수도원에 정주한지 만30년이 됩니다. 30년전이 지나니 요즘 수도원은 완전히 신록의 숲이 되어 되어 버렸습니다. 우리의 내적성장을 상징하는 숲 같습니다. 외적 성장이 아니라 내적, 영적 사랑의 성장입니다. 우리 인생은 사랑의 여정입니다. 과연 내적으로 이처럼 성장해가는 우리의 사랑인지 성찰하게 됩니다. 오늘 저는 ‘사랑의 여정’ 인생에서 주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주는 가르침을 네 측면에 걸쳐 나누고 싶습니다.


첫째, 주님 사랑안에 머무르십시오.

주님은 ‘내 안에 머물러라.’ 말씀하시고 이어 더 분명히 ‘내 사랑안에 머물러라’ 말씀하십니다. 세상 안에 머무르라는 것이 아니라 주님 사랑 안에 머무르라는 것입니다. 주님 사랑안에 머무를 때 위로와 치유입니다. 기쁨과 평화의 선물입니다. 머무를중 모르는 것이 병입니다. 주님 사랑 안에 머물러 영육을 충전하는 관상시간이 정말 필요한 세상입니다. ‘너희는 멈추고 하느님 나를 알라’는 시편말씀도 생각납니다. 


정주의 핵심 역시 주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입니다. 회개를 통해 자신을 찾는 머무름의 시간입니다. 주님 사랑 안에 머무를 때 충만한 기쁨입니다. 삶의 허무를 사랑의 충만으로 바꿔주는 마무름의 관상입니다. 


주님 사랑 안에 머무름의 관상과 활동은 우리 삶의 리듬입니다. 예수님도 낮의 활동후에는 반드시 밤에는 외딴곳에서 머무름의 관상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역시 주님 사랑 안에 머물러 영육을 충전시키는 은총의 시간입니다. 우리 모두 주님 사랑 안에 머물러 살라는 부르심을 받았으니 관상가와 신비가는 우리 모두의 성소입니다. 


기도는 사랑입니다. 사랑의 관상에서 나오는 기도입니다. 다음 4.29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부활 삼종 기도 중 봉헌한 교황님의 ‘한반도 평화를 비는기도’가 잔잔한 감동을 줍니다.


“주님/남북정상회담이 긍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은혜를 베풀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핵무기가 없는 한반도를 위해/진정한 대화의 길에 나선 두 정상에게 용기를 주소서/한반도에 평화로운 미래와/남북간 돈독한 형제적 우애를 주시어/남북한이 계속 협력해/사랑하는 한국 국민과 전 세계를 위해/선의라는 열매가 맺게 하소서.”


둘째, 주님 사랑을 배우십시오.

주님 사랑 안에 머무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맛보고 깨달을뿐 아니라 주님 사랑을 배우는 것입니다. 주님과 친교를 나누면서 주님 사랑을 공부하는 시간이 머무름의 시간입니다. 막연한 사랑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이란 예수님의 말씀처럼 하느님의 사랑을 배우는 것입니다.


사랑도 보고 배웁니다, 바로 예수님도 아버지의 사랑을 평생 보고 배워 실천했음이 분명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무엇입니까? 끝이 없습니다. 생명을 주는 사랑, 자유롭게 하는 사랑, 집착함이 없는 사랑, 끊임없이 선사되는 무조건적 일방적 아가페 사랑입니다. 하느님 사랑안에 태어나 사랑 안에 살다가 사랑안에 떠나는 우리들입니다. 사랑에서 시작하여 사랑으로 끝나는 우리 인생입니다.


사도행전의 베드로가 깨달은 바처럼 차별함이 없는 하느님 사랑입니다. “나는 이제 참으로 깨달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시고, 어떤 민족에서건 당신을 경외하며 의로운 일을 하는 사람을 다 받아 주십니다.” 고백하는 베드로입니다. 


이어 하느님은 무상의 성령의 선물을 주십니다. 눈만 열리면 하느님 사랑의 선물로 가득한 세상임을 깨닫습니다. 신록의 사랑 가득한 5월의 자연 모두가 하느님 사랑의 책, 교과서 같습니다. 도대체 하느님 선물 아닌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런 깨달음에서 저절로 솟아나는 감동과 감격이요 하느님 찬미와 감사입니다. 


하느님 선물 중, 최고의 선물이 예수님이자 이 거룩한 미사입니다. 바로 요한 사도가 예수님이 최고의 선물임을 강조하십니다.


“하느님 사랑은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나셨습니다. 곧 하느님께서 당신의 외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시어 우리가 그분을 통하여 살게 해 주셨습니다. 그 사랑은 이렇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의 아드님을 우리 죄를 위한 속죄 제물로 보내 주신 것입니다.”


이런 하느님의 사랑을 배워야 합니다. 평생공부가 하느님 사랑 공부입니다. 이래야 아버지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사랑할 수 있고, 주님 사랑 안에 머무를 수 있습니다.


셋째, 주님 사랑을 실천하십시오.

주님 사랑안에 머물러 사랑을 배웠으면 자연스럽게, 당연히 따라야 하는 사랑의 실천입니다. 빈자들과 병자들, 죄인들에게 베푸신 주님의 무한한 연민의 사랑을,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지극 겸손한 섬김의 사랑을, 십자가에 죽기까지 순종하신 사랑을 배워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관상의 머무름은 추상이 아니라 구체적 사랑 실천의 결과임을 다음 주님 말씀에서 깨닫습니다. 


“내가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관상과 활동은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의 실재임을 봅니다. 관상의 열매가 사랑의 실천임과 동시에 사랑실천의 열매가 관상임을 깨닫습니다. 이어지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참 쉬운 듯 하나 어렵고 중요한 것이 서로 사랑입니다. 주님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나를 사랑하라고도, 아버지를 사랑하라고도 하지 않고 서로 사랑하라 하십니다. 바로 이것이 하느님과 예수님의 바라시는 것입니다. 정말 하느님을, 예수님을 사랑한다면 이분들이 원하시는 바 형제 사랑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님 사랑의 진정성을 보장하는 서로 사랑입니다.


사랑의 반대는 두려움입니다. 사랑은 개방입니다. 두려움 때문에 사랑을, 개방을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하여 사랑도, 개방도 능력임을 깨닫습니다. 사랑하고 싶어도, 개방하고 싶어도 능력이 없어 두려움 때문에 개방하지 못하는 약한 사랑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강요할 수 없는 사랑입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는 사랑이 정말 하느님 다운 관대한 사랑입니다. 이런 사랑의 실천이 두려움을 몰아냅니다. 사랑할 때 두려움의 벽은 활짝 열린 문이 됩니다. 두려움에 대한 답은 사랑뿐입니다.


넷째, 주님 친구답게 사십시오.

참 좋은 자랑스런 명칭이 주님의 친구입니다.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을 실천할 때 주님은 우리를 당신의 친구로 삼겠다 하십니다.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습니다. 바로 예수님이 그 모범을 보여 주셨습니다. 친구 예수님과의 우정 때문에 목숨을 내놓은 순교성인들입니다. 과연 사랑의 여정과 더불어 친구 예수님과의 우정도 날로 깊어져 가는지요.


주님의 종이 아니라 주님의 친구인 우리들입니다. 주종관계가 아니라 친구관계입니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르지만 예수님은 친구인 우리들에게 아버지에게 들은 것을 모두 알려 줍니다. 그러니 예수님 친구와의 우정이 깊어져 가면서 아버지에 대한 사랑공부도 깊어질 수뿐이 없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뽑은 것이 아니라 주님이 우리를 제자로 뽑아 주셨고 친구로 삼아 주셨습니다. 단 하나의 조건만 충족시키면 제자답게, 친구답게 살 수 있으니 바로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형제애의 실천입니다. 누구보다 잘 아는 사이가 친구관계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친구인 우리가 예수님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아버지께서도 기꺼이 들어 주십니다.


예수님의 친구답게 살고 싶습니까? 평생 예수님 친구와의 우정을 계속하고 싶습니까? 인생의 성패가 달린 영원한 친구 예수님과의 우정입니다. 예수님과의 우정을 깊이하는 길은 그분을 사랑하는 것과 동시에 이웃 형제들을 사랑하는 것뿐입니다. 인생 허무와 죽음에 대한 유일한 답도 예수님과의 우정, 이 하나뿐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신자가, 교회가 있는 곳에 하느님이 계신 것이 아니라 사랑이 있는 곳에 하느님이 계십니다. 이 사랑은 규칙들이나 계명들을 지키는 문제가 아니라 삶의 방식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행하고 말하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에 영향을 미치는 우리의 내적자세를 뜻합니다. 


그렇다면 내 삶의 모두는 내 사랑의 표현입니다. 그러니 사랑의 여정중에 끊임없이 예수님 친구를 닮아 우리의 전존재가 사랑으로 변모되는 것이 우리 삶의 모두라 할 수 있습니다. 참으로 중요한 것은 우리가 매우 총명해지는 것도, 성공적이 되는 것도, 부유하게 되는 것도, 유명해지는 것도 아닌, 참으로 사랑하는 어떤 사람이 되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사랑 없으면 정말 아무 것도 아닙니다. 사랑이 우리의 모두이자 삶의 의미입니다. 우리의 영원한 친구 예수님의 간곡한 명령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당신과의 우정을 날로 깊게 하시며 서로 사랑 실천에 항구하고 충실하도록 도와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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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젤로 2018.05.06 09:16
    주님 주신 사랑으로 오늘 하루도 저에게 주신 모든것을 사랑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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