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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9.1.연중 제22주일 

집회3,17-18.20.28-29 히브12,18-19.22-24ㄱ 루카14,1.7-14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삶

-사랑, 겸손, 자비-

 

 

 

오늘은 연중 제22주일이자 순교자 성월 9월의 첫날이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5년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반포한 후 제정한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입니다. 참으로 공동의 집인 하나뿐인 지구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새벽 인터넷 뉴스 검색중 충격적 메시지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기후변화, 앞으로 10년이 마지막 기회. 인간이 지구를 아프게 한다. 미래세대의 미래는 있는가? 단축되는 지구자원의 시계. 2019년 한국인의 생활방식을 유지하려면 연3.7개의 지구가 필요. 중국은 2.2개, 일본은 2.7개”-

 

비핵화보다 더 화급한 것이 녹색화요, 더 절박한 회개가 생태적 회개임을 깨닫습니다. 발전사관이 환상임은 이미 이미 입증되었습니다. 자본주의의 근대문명은 생태문명으로 바뀌어야 비로소 인류의 생존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멀리서가 아닌 오늘 지금 여기 나부터 하느님의 자녀답게, 하느님의 보석답게, 최대한 절제하고 쓰레기를 덜 내며,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것입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이때쯤이면 배밭 곳곳에서 피어나는 달개비꽃 야생화입니다.  

 

-“오, 하느님이 밤사이 쏟아 놓은/남보랏빛 생명의 보석들!

아주 낮은 그늘 속에 있어/잘 눈에 띄지 않는 생명의 보석들!

아무도 주워가지 않는/생명의 보석들!

바라볼 수는 있어도/가져 갈 수는 없는/달개비꽃/생명의 보석들!”-1997.8.25.

 

무려 22년전 쓴 시가 여전히 지금도 유효합니다. 어찌 달개비꽃뿐이겠습니까? 사람 하나하가 하느님의 생명의 보석들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의 자녀답게, 보석답게 살아야 함을 깨닫습니다. 어제 새벽 성무일도시 독서의 기도 첫 후렴과 첫 시편130장을 잊지 못합니다.

 

-“하늘 나라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은 자신을 낮추어 어린이와 같이 되는 사람이로다.”-

 

-“주여, 잘난체 하는 마음 내게 없삽고/눈만 높은 이 몸도 아니오이다

한다한 일들을 좇지도 아니하고/내게 겨운 일들은 하지도 않나이다

차라리 이 마음은 고스란히 가라앉아/어미 품에 안겨있는 어린이인 듯

내 영혼은 젖 떨어진/아기와 같나이다

이스라엘아/이제부터 영원까지/주님만 바라보고 살아가라.”-

 

주님을 사랑하여 바라보고 살아갈 때 비로소 하느님의 사랑스런 자녀요 어린이처럼 겸손한 사람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삶입니다. 주님이야 말로 우리 삶의 목표요 방향이요 중심이요 의미입니다. 주 하느님은 우리의 모두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늘 날의 모든 위기의 근원에는, 불행의 뿌리에는 하느님 망각忘却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하느님의 자녀답게, 보석답게 살 수 있을까요?

 

첫째, 하느님을 사랑하는 삶입니다. 

눈만 열리면 하느님 사랑의 선물로 가득한 세상임을 볼 것입니다. 이런 하느님 사랑에 대한 자발적 응답이 하느님 사랑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사랑할 때 참 행복이, 참 기쁨이 있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면서 하느님을 닮아감으로 저절로 이웃 사람을, 하느님의 피조물인 자연을, 생물을, 지구를 사랑하게 됩니다. 오늘 본기도 역시 은혜롭습니다.

 

“모든 선의 근원이신 하느님, 저희에게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심으시어, 생생한 믿음으로 은총의 씨앗이 자라나,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좋은 열매를 맺게 하소서.”

 

하느님께서 우리 마음마다 심어주신 당신 사랑의 마음입니다. 그러니 우리 마음이야 말로 하느님의 ‘사랑의 샘’입니다. 아무리 사랑해도 마르지 않는 사랑의 샘입니다. 하여 우리의 온갖 수행들을 하느님 사랑의 표현입니다. 수도원 정문 ‘모든 일에 하느님께 영광’이란 성구 아래 벽돌 네 개에 쓰여진 성구가 우리를 분발케 합니다.

 

“1.네 마음을 다하고, 2.네 목숨을 다하고, 3.네 정신을 다하여, 4.네 주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하느님 사랑이 답입니다. 사랑뿐이 답이, 길이 없습니다. 하여 매일 평생 끊임없이 하느님께 사랑의 찬미기도를 바치는, 찬미의 사랑 맛으로, 기쁨으로, 재미로 살아가는 우리 수도승들입니다. 어찌 수도승뿐이겠습니까? 행복의 원천이신 하느님께 끊임없이 사랑의 찬미를 드림은 우리 믿는 이들의 우선적 의무이자 책임입니다.

 

둘째, 겸손한 삶입니다.

모든 덕의 어머니가 겸손입니다. 겸자무적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사랑할 때 저절로 회개가 뒤따르고 겸손과 온유, 지혜의 열매입니다. 하느님 없이는 애당초 회개도 겸손도 온유도 지혜도 없습니다. 사람homo, 겸손humilitas, 모두 흙humus이 어원입니다. 대지의 흙을 닮을 때 참으로 겸손한 사람입니다. 그러니 겸손한 사람은 하느님의 피조물인 자연을 사랑합니다. 저절로 생태적 회개에 생태문명을 선호합니다. 

 

그러니 사랑의 겸손입니다. 겸손으로 입증되는 참 사랑입니다. 참 아름답고 매력적인 보석같은 사람이 겸손한 사람입니다. 오늘 말씀이 한결같이 권하는 것도 겸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초대를 받거든 윗자리에 앉지 말고 끝자리에 가서 앉으라 하십니다. 

 

또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자는 높아진다 하십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겸손한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끝자리를 좋아하고 자신을 낮추는 것을 좋아합니다. 집회서의 말씀도 큰 격려가 됩니다.

 

“얘야, 네 일을 온유하게 처리하여라. 네가 높아질수록 자신을 더욱 낮추어라. 그러면 주님 앞에서 총애를 받으리라. 정녕 주님의 권능은 크시고 겸손한 이들을 통하여 영광을 받으신다.”

 

우리의 겸손을 통하여 빛나는 하느님의 영광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은 물론이고 사람들에게 총애를 받는 겸손한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은 물론이고 모세도 모든 성인들의 공통점도 겸손입니다. 겸손한 사람은 섬김과 순종의 사람이요, 온유溫柔하고 온화溫和한 또 온순溫順하고 온건穩健한 사람입니다. 겸손한 사람은 결코 화내지도 않고 험하고 거친, 무례하고 불손한 언행도 하지 않습니다.

 

반면 모든 악덕의 뿌리는 거만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모르고 자기를 모르는 무지한 자가 거만한 사람입니다. 집회서의 말씀이 적확합니다.

 

“거만한 자의 재난에는 약이 없으니 악의 잡초가 그 안에 뿌리내렸기 때문이다. 현명한 마음은 격언을 되새긴다, 주의 깊은 귀는 지혜로운 이가 바라는 것이다.”

 

참으로 겸손한 사람은 경청의 사람이자 온유하고 지혜로운 사람임을, 또 무지에 대한 답은 겸손뿐임을 깨닫습니다. 결국 우리의 평생 공부도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알아가는 겸손 공부임을 깨닫습니다.

 

셋째, 자비로운 삶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여 닮을 때 겸손에 이어 자비입니다. 자비로운 사람이 거룩한 사람이요 완전한 사람입니다. 모두에게 활짝 열려 있는 대자대비의 아가페 사랑입니다.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똑같이 햇빛 사랑을 주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똑같이 단비 사랑을 주시는 하느님을 닮은 사람입니다. 

 

마음으로 싫고 미워도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고 잘되기를 바라는 자비의 사랑입니다. 이런 자비로운 사람을 통해 빛나는 하느님의 영광입니다. 바로 예수님이 그 빛나는 모범입니다. 하여 제가 의식적으로 자주 쓰기로 작심한 것이 ‘사랑하는’이란 말마디입니다. 

 

하느님은 피라미드 수직의 정상 꼭대기에서 모두를 당신 발밑에 두고 지배하는 분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로 수평의 원중심에 자리잡고 모두를 살피시는 분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하느님을 중심으로 수평의 원 주위에 자리잡고 있는 모두가 평등한 형제들인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는 높고 낮은 자리가 없습니다. 마치 둥근 식탁에 앉아 있는 모습입니다. 이래야 서로간의 형제애도 꽃피어 납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정말 자비로울 것을 모두를 가슴 활짝 열고 환대할 것을 명령하십니다. 우리의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을 초대하지 말고 불쌍하고 가난한 이들을 초대하라 하십니다. 주님은 우리가 이들에게 잘 해 줄 때 천상 축복이 뒤따를 것을 약속하십니다.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들에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

 

하느님의 영광이 우리 삶의 고귀한 목표입니다. 참으로 품위있고 아름다운 삶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삶입니다. 구체적으로 1.하느님을 사랑하는 삶, 2.겸손한 삶, 3.자비한 삶입니다. 이런 삶자체가 축복이요 천상의 행복을, 종말의 구원을 앞당겨 살게 합니다. 저절로 히브리서의 고백은 오늘 우리의 고백이 됩니다. 그대로 미사잔치를 통해 앞당겨 실현되는 하늘 나라입니다.

 

“우리가 나아간 곳은 시온산이고 살아계신 하느님의 거룩한 도성이며 천상 예루살렘으로, 무수한 천사들의 축제 집회와 하늘에 등록된 맏아들들의 모임이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또 모든 사람의 심판자 하느님께서 계시고, 완전하게 된 의인들의 영이 있고, 새 계약의 중개자 예수님께서 계십니다.”

 

이런 천상 행복을 미리 앞당겨 맛보는 이 거룩한 미사시간입니다. 새 계약의 중개자, 파스카의 예수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하느님을 사랑하는 삶, 겸손한 삶, 자비한 삶을 항구히, 충실히 살도록 도와 주십니다. 미사에 참석한 우리들의 심정을 그대로 대변하는 화답송 시편입니다.

 

“의인들은 기뻐하며 춤을 추리라. 하느님 앞에서 기뻐하며 즐거워하리라. 너희는 하느님께 노래하여라. 그 이름을 찬송하여라. 그 이름 주님이시다. 하느님, 당신은 가련한 이를 위하여, 은혜로이 집을 마련하셨나이다.”(시편68,4와 5ㄱㄴ. 11ㄴㄷ참조). 아멘.

 

<참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시한 ‘작은 일상적 행동’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물 아끼기, 쓰레기 분리 수거하기, 먹을 만큼 요리하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불필요한 전등끄기-

 

*환경회복 실천 운동표

-비닐봉지 플라스틱 용기 사용절제, 개인 물병 휴대, 계획적인 장보기(장바구니 준비), 일회용품 사용않기(물티슈, 빨대등), 분리수거, 택배자제하고 과대포장 개선), 육류와 유제품 섭취줄이기, 채식늘리기, 제철음식, 우리농산물 구매, 배달음식 절제, 음식물 잔반 남기지 않기, 필요한 양만큼 요리, 냉장고 정기적으로 정리, 생수 구매 자제, 샤워시 더운 물 나올때까지 양동이에 받아쓰기, 설거지 양치질 세수시 물 받아서 하기, 가까운 거리 걸어 다니기, 대중교통이용, 전기절약(전등, 냉난방기, 승강기등).

 

  • ?
    고안젤로 2019.09.01 06:55
    환경회복을 위한 교황님의 새로운 지침서를 보니 참으로 제 일상적이고 습관적인 행동에 반성하면서 하나씩 바꿔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참 저희집은 기름기 제거를 위해 일반적으로 쓰는 주방세정제를 쓰지 않고 밀가루로 씁니다
    환경보호도 되고 세척후 남아있을 세정제를 생각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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