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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8.2.연중 제18주일                                                      이사55,1-3 로마8,35.37-39 마태14,13-21

 

 

 

주님 중심中心의 구원救援의 삶

-환대, 경청, 공부, 성찬례-

 

 

 

개그 우먼 박미선을 압니까? 저는 그 유명하다는 분을 어제 인터뷰 기사를 통해 알았습니다. 하느님을 찾는 영성가에 손색이 없는 참 훌륭한 분이었습니다. 한 인터뷰 대목을 나눕니다.

 

“강산이 세번 바뀌고도 남는 동안(33년) 방송 일을 하고 있습니다. 2인자면 어때요. 결국 돌아봤을 때 인생을 완주하는게 중요한거거든요. ‘젖은 낙엽’ 정신으로 바닥에 바짝 붙어서. 그대신 고개는 하늘을 쳐다보세요. 그리고 천천히 버텨보는 거예요.”

 

어제는 참 각별한 날이었습니다. 12321보 수도원 경내를 2시간 동안 틈틈이 거닐며 순수한 동심으로 돌아가 ‘푸른잔디’ 동요를 마음껏 불렀습니다. 손주를 키우면서 자식들 키울 때 몰랐던 기쁨을 느끼듯 노년에 이르러서야 동요를 목청껏 부르며 진가를 깨닫습니다. 44년전 28세 초등학교 청년 교사시절 아이들과 함께 참 좋아 불렀던 노래였습니다.

 

-“풀냄새 피어나는 잔디에 누어 새파른 하늘가 흰구름 보면

가슴은 저절로 부풀어 올라 즐거워 즐거워 노래불러요.

우리들 노래소리 하늘에 퍼져 흰구름 두둥실 흘러가면은

우리 모두 다 일어나 손을 흔들며 즐거워 즐거워 노래불러요.”-

 

하느님 찬미에 손색이 없는 참 좋은 동요입니다. 시간될 때 마다 부르시기 바랍니다. ‘새파른 하늘가 흰구름’이 상징하는바 그리움의 대상인 주님이라면 그대로 주님 찬미가처럼 느껴지는 동요입니다. 주님 그리워 바라볼 때 영혼은 저절로 찬미와 감사의 양날개를 달고 하느님 하늘을 나르는 새처럼 생각됩니다. 더불어 떠오른 짧은 자작시도 떠올랐습니다.

 

-“하늘보면

  마음은

  훨훨날아

  흰구름 된다”-

 

새파른 하늘가 흰구름보면 저절로 마음도 훨훨날아 흰구름이 되는 듯 기쁨과 자유로 가득한 분위기에 저절로 푸른잔디 동요를 노래하게 될 것 같습니다. 산책중 만난 어느 자매와의 대화도 생각납니다.

 

-“신부님, 휴가 가지 않습니까?”-

“가고는 싶은데 갈곳이 없네요.”

 

많은 분들이 그러할 것입니다. 하여 끊임없이 외딴곳을 찾듯이 주님의 집 수도원을 찾습니다. 가고는 싶은데 갈곳은 결국은 지금 여기 몸담고 살고 있는 주님의 집 수도원뿐이기에 휴가를 잊고 산지 수십년이 됩니다. 두가지 유머도 생각납니다.

 

“하늘이 모자입니다(That sky is my cap)”

아주 예전 미국수도원에 잠시 머물던 겨울철 ‘왜 추운 겨울날 모자를 쓰지 않느냐?’는 물음에 대한 제 유머러스한 답이었습니다. 참으로 맑은 공기에 밥먹지 않아도 배부르게 느껴졌던 아름다운 수도원이었습니다.

 

“내 머리가 우산입니다.”

어제 우산을 쓰고 성전에 오는 수사님을 보며 제 삭발한 민둥머리를 가리키며 나눈 유우머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찾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샘처럼 솟아나는 기쁨과 유머입니다. 

 

어떻게 하면 오늘 지금 여기서 하늘 나라 천국의 삶을 살 수 있겠는지요? 오늘 강론 주제는 ‘주님 중심의 구원의 삶’입니다. 바로 하늘 나라 구원의 삶을 살 수 있는 비결을 알려 드립니다.

 

첫째, “오너라!”

주님의 환대에 지체없이 응답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궁극으로 갈 곳은 주님뿐입니다. ‘가고 싶은데 갈곳이 없다’에 대한 유일한 답은 주님뿐임을 깨닫습니다. ‘새파른 하늘가 흰구름’처럼 늘 가슴 활짝 열고 우리를 환대하시는 주님이십니다. 

 

말 그대로 사랑의 환대, 구원의 환대요 바로 우리 정주 수도원이 이런 주님 환대의 빛나는 표지입니다. 다음 주님 환대의 부르심에 회개로 응답하여 주님께 돌아감이 바로 구원입니다.

 

“자, 목마른 자들아, 모두 물가로 오너라. 돈이 없는 자들도 와서 사 먹어라. 와서 돈 없이 값없이, 술과 젖을 사라.”(이사55,1)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내게로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11,28)

 

얼마나 눈물겹도록 고마운 주님 환대의 초대인지요. 이런 주님이 없다면 어디서 우리 지친 영혼들이 위로받고 힘을 얻을 수 있을런지요. “오너라!”, 주님의 환대에 지체없이 응답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들어라!”

주님의 말씀에 주의를 기울여 경청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경청입니다. “아들아, 들어라!”로 시작되는 분도 규칙입니다. 마음의 귀를 기울여 경청하는 것입니다. 경청은 영성생활의 기초입니다. 경청을 위한 침묵이요 경청의 열매가 겸손이요 순종입니다. 제1독서 이사야 예언자가 강조하는 바로 들음의 경청입니다.

 

“들어라, 내 말을 들어라. 너희가 좋은 것을 먹고, 기름진 음식을 즐기리라.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나에게 오너라, 들어라. 너희가 살리라. 내가 너희와 계약을 맺으리니, 이는 다윗에게 베푼 나의 변치 않는 자애이다.”(이사55,2-3).

 

‘오너라’에 곧장 이어지는 ‘들어라’입니다. 주님 환대에 응답하여 우선적 할 일이 귀기울여 듣는 경청입니다. 

 

셋째, “배워라!”

평생 주님의 배움터에서 살고 있는, 평생 배움의 여정중에 있는 평생학인인 우리들입니다.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공부합니까? 하여 하느님께 대한 갈망과 배움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는 수도생활입니다. 눈만 열리면 주위가 모두 스승입니다. 배워야 할 것은 널려 있습니다. 무엇보다 배워야 할 것은 사랑입니다. 주님의 온유와 겸손의 사랑입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마음의 불안에 최고의 치유제가 주님의 온유와 겸손의 사랑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에 대한 그리스도의 사랑, 하느님의 사랑을 배워 깨닫는 것입니다. 다음 바오로 사도의 체험적 사랑의 고백을 배워 내 고백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위험입니까? 칼입니까?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도 남습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도, 권세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권능도, 저 높은 것도, 저 깊은 곳도, 그 밖의 어떠한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로마8,35.37-39)

 

이런 사랑을 배우고 깨달아 체득할 때 백절불굴의 믿음에 천하무적입니다. 어느 말마디 하나 생략하고 싶지 않아 모두를 인용했습니다. 그대로 우리 영혼을 사랑에 불타오르게 하는 주님 ‘사랑의 불’같은 말씀입니다. 

 

넷째, “먹어라!” 

성찬에 초대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오늘 복음은 성찬례의 표징이자 천상잔치의 예표입니다. 무엇보다 광야여정중에만나보다 더 좋은 생명의 빵 주님을 모시는 것입니다. 외딴 곳에서 주님을 만나 주님의 말씀과 성체를 모셔야 광야인생 참된 삶을 살아낼 수 있습니다. 참으로 우리를 가엾이 여기시는 측은히 여기시는 불쌍히 여기시는 자비하신 주님의 은혜입니다. 다음 묘사는 그대로 성찬례를 상징합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그것을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세상에 믿는 이들에게 성찬례 미사의 은혜를 능가하는 것은 없습니다. 광야인생에 오아시스 미사가 없다면 무슨 맛으로 무슨 기쁨으로 무슨 재미로 살아갈 수 있을런지요! 무기의 영어囹圄의 몸인 장기수長期囚에게는 달인이 되느냐 폐인이 되느냐 둘중 하나랍니다. 광야인생중인 우리또한 마찬가지 성인이 되느냐 폐인이 되느냐 둘중 하나입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양식도 못 되는 것에 돈을 쓰고, 배불리지도 못하는 것에 수고를 들이느냐?”(이사55,2ㄱ)

 

사실 광야인생중 무지로 인해 세상 것들에 중독이 되어 세상 우상들에 노예가 되어 급기야 폐인이, 괴물이 되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참으로 광야여정중 미사의 은총이 제자리에서 제정신으로 제대로 성인이 되어 살게 합니다. 바로 오늘 화답송 후렴, '주님, 당신 손을 펼치시어, 저희를 은혜로 채워 주소서.', 시편 말씀은 그대로 성찬례 은총을 상징합니다. 저는 때로 연옥같은, 지옥같은 광야여정중에서도 주님의 미사은총으로 기적처럼 천국을 살아가는 분들을 자주 목격하곤 합니다. 

 

죽어서 가는 하늘나라가 아니라 우리 하나하나가 하늘 나라입니다. 연옥같은 세상 한복판에서 성인이 되어 하늘나라의 구원을 사는 것입니다. 바로 환대, 경청, 공부, 성찬례聖餐禮에 항구하고 충실하는 것입니다. 바로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이렇게 주님 중심의 구원의 삶을 살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주님은 하늘에서 마련하신 빵을 저희에게 주셨나이다. 그 빵은 누구에게나 맛이 있어 한없는 기쁨을 주었나이다.”(지혜16,20).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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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20.08.02 12:57
    "죽어서 가는 하늘나라가 아니라 우리 하나하나가 하늘 나라입니다. 연옥같은 세상 한복판에서 성인이 되어 하늘나라의 구원을 사는 것입니다. 바로 환대, 경청, 공부, 성찬례聖餐禮에 항구하고 충실하는 것입니다. "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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