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9.22.연중 제25주간 수요일                                                              에즈9,5-9 루카9,1-6

 

 

주님 중심의 본질적 삶

-회개와 감사, 파견과 선포, 환대와 평화-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1,15) 

 

오늘 복음 환호송은 우리가 날마다 마음에 담고 살아야 할 평생화두 말씀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제자들이자 사도들입니다. 주님 중심의 본질적 삶은 바로 주님의 제자로서, 사도로서 충실히 사는 삶을 의미합니다. 주님이 바로 그 삶의 목표가, 방향이, 중심이, 의미가 된 삶입니다. 새벽 교황님 홈페이지를 여는 순간 두 기사 제목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1,15)

오늘 복음 환호송은 날마다 마음에 담고 살아야 할 평생화두 말씀입니다.

 

“하느님 백성에 가까이함이 바로 우리를 형성한다.”

“십자가 안에서, 하느님의 자비는 인간의 모든 측면을 껴안는다.”

 

두 말마디 모두 교황님 말씀입니다. 참으로 이웃과의 가까이 하는 사랑이 우리를 주님을 닮은 삶으로 형성해간다는 말씀이며, 주님의 십자가 안에서 우리는 모두 받아들여지며 참으로 치유되고 온전해 진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십자가의 파스카 주님을 바라보면서 늘 주님의 제자이자 사도로써 우리의 신원을 새롭게 확인해야 하겠습니다. 과연 주님의 제자이자 사도로써 주님 중심의 본질적 삶은 무엇일까요?

 

첫째, 회개와 감사의 삶입니다.

바로 제1독서 에즈라기는 에즈라 예언자의 기도입니다. 에즈라의 진솔한 기도가 심금을 울립니다. 기도의 모범을 보여줍니다. 바로 주님 앞에서 회개와 감사의 기도를 통해 참나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이런 회개와 감사의 기도는 삶으로 그대로 연장되기 마련입니다. 바빌론 유배에서 풀려나 귀환하여 예루살렘에 성전을 짓게 된 에즈라가 백성을 대표하여 겸손히 무릎을 꿇고 두 손을 펼쳐 주 하느님께 말씀드리는 기도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저의 하느님, 너무나 부끄럽고 수치스러워서, 저의 하느님, 당신께 제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 저희 죄악은 머리 위로 불어났고, 저희 잘못은 하늘까지 커졌습니다. 저희 조상 때부터 이날까지 저희는 큰 잘못을 저지르며 살아왔습니다.”

 

그대로 작금의 우리 현실을 빗댄 기도처럼 느껴집니다. 예나 지금이나 죄악이 만연된 세상이요 죄악에 중독되어 이의 심각성을 모르고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참된 진짜 회개가 절박한 오늘의 시점입니다. 회개로 깨끗해진 마음의 눈에 그대로 드러나는 하느님 베풀어 주신 감사의 현실입니다. 

 

“주 하느님께서 은혜를 내리시어, 저희에게 생존자를 남겨 주시고, 당신의 거룩한 곳에 저희를 위하여 터전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저희 눈을 비추시고, 종살이하는 저희를 조금이나마 되살려 주셨습니다. 정녕 저희는 주님의 종입니다.”

 

에즈라의 진솔하고 겸손한 기도가 참 감동적이고 아름답습니다. 주님의 종으로서 회개와 감사의 삶에 충실해야 할 우리의 신원을 새롭게 확인하게 됩니다.

 

둘째, 파견과 선포의 삶입니다.

우리 모두 예수님처럼 세상에 파견되었고 바로 이것이 우리의 존재이유입니다. 결코 무의미한 허무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제자들처럼 날마다 파견되어 복음 선포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모든 마귀를 쫓아내고 질병을 고치는 힘과 권한을 주시고 파견하십니다. 목적은 둘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선포와 질병의 치유입니다.

 

“길을 떠날 때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 지팡이도 여행 보따리도 빵도 돈도 여벌 옷도 지니지 마라.”

 

최소한도의 소유로 탐욕을 떨쳐내고 모든 것은 하느님 자비의 섭리에 맡기고 복음 선포와 치유의 본질적 삶에 충실하라는 것입니다. 소유가 아닌 존재에 충실한 삶입니다. 소유의 짐으로 삶이 비대해지면 복음 선포의 동력은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어디에서나 복음을 전하고 병을 고쳐줍니다.

 

우리는 여기서 중요한 진리를 깨닫습니다. 복음 말씀과 병의 치유입니다.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습니다. 영육의 치유에 복음 말씀이 결정적임을 보여줍니다. 하느님 말씀은 말 그대로 식食이자 약藥입니다. 근원적 영육의 건강과 치유에 말씀의 생활화가 얼마나 본질적인지 깨닫습니다. 말씀은 인간의 본질입니다. 복음 말씀과 떨어져 허무와 무지 속에 살아가기에 죄도 병도 많은 세상같습니다. 

 

셋째, 환대와 평화의 삶입니다. 

제자들이 무소유로 복음 선포에 전념할 수 있는 배경을 알아야 합니다. 당시 믿는 이들은 물론 근동의 아름다운 풍속인 환대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런 환대는 우리 옛 시골집들의 아름다운 풍속이기도 했습니다. 바로 이런 손님들을 위해 웬만한 집들은 사랑방(舍廊房; 한국의 전통주택에서 가부장의 생활공간이자 학문과 예술로 마음을 닦아 맑게 하고, 손님을 접대하며 묵객墨客들이 모여 담소하거나 취미를 즐기던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그곳을 떠날 때까지 거기에 머물러라. 사람들이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고을을 떠날 때에 그들에게 보이는 증거로 너희 발에서 먼지를 털어 버려라.”

 

제자들뿐 아니라 사람 환대는 그대로 주님을 환대하는 것이니 냉대는 얼마나 큰 죄고 어리석은 일인지 깨닫습니다. 참으로 이웃을 환대할 때 주님은 평화의 축복을 주십니다. 참으로 곳곳에 산재한 신자들의 환대가 있었기에 제자들은 복음 선포와 병의 치유활동에 전념할 수 있었고 환대한 집들에 평화를 선물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아파트집들이 주류라 환대의 전통은 거의 사라졌지만 정주 수도원인 여기 요셉수도원만은 환대의 수도전통을 그대로 잇고 있습니다. 환대와 더불어 그리스도의 평화를 선물할 수 있다면 하느님 나라의 복음 선포와 병의 치유는 저절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러니 환대의 제자이자 사도인 우리들은 평화의 사람이자 힐링(치유)의 사람임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각자 파견받은 삶의 자리에서 주님의 제자와 사도답게. 주님의 종답게 사는 일이 절실한 시절입니다. 바로 한결같이 회개와 감사. 파견과 선포, 환대와 평화의 본질적 삶에 충실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 주님의 제자와 사도로 항구할 수 은총과 힘을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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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21.09.22 09:44
    사랑하는 주님, 주님 주신 말씀대로 절실함과 간절한
    마음으로 생활속에서
    주님 말씀을 실천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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