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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3.연중 제3주일(하느님의 말씀 주일) 

느헤8,2-4ㄱ.5-6.8-10 1코린12,12-30 루카1,1-4;14-21

 

 

평생 학인

-평생 말씀 공부와 실천-

 

 

사람은 빵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삽니다.  하느님께서 인류에게 주신 참 좋은 최고의 선물이 말씀입니다. 저절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매일, 평생, 끊임없이 말씀을 공부하고 실천하면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평생 말씀의 학교인 인생에서 졸업이 없는 평생 죽을 때까지, 살아있는 그날까지 말씀을 공부해야 하는 우리 믿는 이들입니다. 아무리 공부해도 말씀 공부에는 언제나 초보자일 뿐이겠습니다.

 

그러니 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평생 말씀의 학인이 되어 살아야 합니다. 말씀을 숨쉬며, 말씀을 먹으며 살아야 비로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참으로 살기 위하여, 영혼이 살기 위하여 말씀 공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말씀을 통하여 살아있는 주님을 만나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만날 때 기쁨과 평화의 선물입니다.

 

“주여, 당신의 말씀은 영이요 생명이오이다.”

 

우리는 방금 미사중 화답송 시편을 힘차게 노래했습니다만, 어찌 이뿐이겠습니까? 말씀은 힘이요 빛이니 말씀은 우리의 모두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말씀을 떠난 사람은 사람이라 할 수 없습니다. 시편119장은 온통 말씀 예찬으로 가득한 제일 긴 시편입니다. 마음에 와닿는 여러 구절을 나눕니다.

 

“제 영혼이 당신 구원을 기다리다 지칩니다.

당신 말씀에 희망을 둡니다.”(시편119,81)

 

“제가 당신의 가르침을 얼마나 사랑합니까!

온종일 그것을 묵상합니다.”(시편119,97)

 

“당신 말씀이 제 혀에 얼마나 감미롭습니까!

그 말씀 제 입에 꿀보다도 답니다.”(시편119,103)

 

“당신 말씀은 제 발에 등불, 

저의 길에 빛입니다.”(시편119,105)

 

“당신의 말씀이 열리면 빛이 비치어

우둔한 이들을 깨우쳐 줍니다.”(시편119,130)

 

“새벽부터 일어나 도움을 청하며

당신 말씀에 희망을 둡니다.”(시편119,147)

 

일부만 인용했습니다만 시간이 되면 전부를 적어 게시판에 붙여 놓고 자주 읽어보고 싶은 시편입니다. 무지의 인간, 바로 인간에 대한 부정적 정의입니다. 무지의 병이요 무지의 어둠입니다. 모든 인간의 죄악이 무지에서 기인합니다. 무지의 치유에 결정적 약은 말씀뿐입니다. 무지의 어둠을 몰아내는 말씀의 빛입니다. 그러니 무지의 인간에 대한 답은 단 하나 말씀의 인간이요, 이것이 진짜 인간의 정의입니다.

 

오늘 연중 제3주일은 하느님의 말씀 주일입니다. 하느님의 말씀 주일은 온전히 성경에 봉헌된 날입니다. 교황은 2019년 자의 교서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를 통해 그리스도인 일치 주간과 맞물려 있는 연중 제3주일을 하느님의 말씀 주일로 정하고 보편교회에서 해마다 이날을 기념할 것을 선포했습니다. 특히 일치 주간은 1월 25일 성 바오로 사도의 개종 축일이 위치하고 있기에 교회 일치를 위한 말씀의 중요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어떻게 말씀을 생활화할 수 있을까요? 좌우명과 전례공동체라는 두 측면에 걸쳐 나눕니다. 늘 공부해야 할 성서이지만 말씀의 좌우명을 마음에 새기고 사는 수행이 중요합니다. 과연 여러분은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성구가 있으신지요.

 

바로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평생 삶의 좌표가 될 좌우명같은 말씀이 선포되고 있습니다. 이사야서의 말씀으로 이 말씀에서 자신의 신원을, 사명을 발견한 예수님이셨습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예수님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오는 예수님의 평생 좌우명이 된 말씀입니다. 예수님뿐 아니라 세례 받아 예수님과 일치되어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의 좌우명으로 삼고 싶은 말씀입니다. 말씀은 영입니다. 주님의 영이 우리 위에 내릴 때 우리 역시 예수님처럼 무지의 어둠에서 해방된 자유인으로 복음 선포의 일꾼으로 파견될 수 있으며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말씀과 전례공동체는 함께 갑니다. 혼자의 여정이 아니라 전례 공동체와 더불어의 여정입니다. 더불어의 여정에 전례공동체인 교회는 필수입니다. 바로 오늘 제1독서 느헤미아기가 전례공동체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하루종일 전례를 거행하는 공동체의 모습입니다. 

 

사제 에즈라는 ‘물 문’ 앞 광장에서, 해 뜰 때부터 한낮이 되기까지 남자와 여자와 알아들을수 있는 이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인 율법서를 읽어 줍니다. 모두가 공동체 전례를 통해 말씀과 일치를 이루는 시간으로 흡사 미사장면중 말씀전례를 연상케 합니다. 

 

에즈라 사제가 위대하신 주 하느님을 찬양하자, 온 백성은 손을 쳐들고, “아멘, 아멘!”하고 응답한후 무릎을 꿇고 땅에 엎드려 주님께 경배합니다. 온몸과 온맘으로 겸손히 경배하며 공동전례에 참석하여 일치를 이룬 백성들의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에즈라의 강론 역시 시공을 초월하여 공동미사에 참석하고 있는 우리를 향한 말씀처럼 큰 위로와 격려가 됩니다. 

 

“오늘은 주 여러분의 하느님께 거룩한 날이니, 슬퍼하지도 울지도 마십시오.”

 

율법의 말씀을 들으면서 우는 온 백성을 위무하는 에즈라입니다. 말씀을 듣고 울었다는 대목에서 말씀과 영혼의 일치가 참으로 사람을 살게 한다는 진리를 깨닫습니다. 이어지는 강론 내용도 감동적입니다.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단 술을 마시십시오. 오늘은 우리 주님께 거룩한 날이니, 미처 마련하지 못한 이에게는 그의 몫을 보내 주십시오. 주님께서 베푸시는 기쁨이 바로 여러분의 힘이니. 서러워들 마십시오.”

 

그러고 보니 오늘 제1독서는 그대로 미사장면의 압축같은 느낌입니다. 새삼 말씀의 생활화에 더불어의 공동전례미사은총이 얼마나 절대적인지 깨닫습니다. ‘주님께서 베푸시는 기쁨이 바로 우리의 힘’이란 말씀이 참 은혜롭습니다. 그대로 미사은총을 뜻합니다. 

 

그러니 더불어의 말씀 체험에 공동체 전례 은총이 얼마나 결정적인지 깨닫습니다. 전례가 없는 혼자서만의 말씀공부와 실천은 반쪽일 뿐이며 자기착각이나 자기환상에 빠질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결코 건강하고 온전한 신망애信望愛의 성장을 기대하기도 힘듭니다.

 

공동전례를 통한 공동체의 성장이요 성숙입니다. 이와 함께 가는 개인의 성장과 성숙입니다. 성령께서 살아있는 말씀을 통해 이루시는 일입니다. 말씀의 진리와 은총없이는 공동체의 일치는 불가능합니다. 여기 제가 몸담고 있는 수도공동체의 공동전례를 통해 늘 깨닫는 진리입니다. 수도원의 중심인 성전에서 끊임없이 거행되는 전례를 통해 끊임없이 말씀을 섭취함으로 알게 모르게 성장 성숙하여 그리스도의 한 몸 공동체가 되어 갑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이 구구절절 공감이 갑니다.

 

“형제 여러분, 몸은 하나이지만 많은 지체를 가지고 있고, 몸의 지체는 많지만 모두 한 몸인 것처럼, 그리스도께서도 그러하십니다. 우리는 유다인이든 그리스인이든 종이든 자유인이든 모두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 또 모두 한 성령을 받아 마셨습니다. 몸은 한 지체가 아니라 많은 지체로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몸이고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지체입니다.”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한 몸의 지체들인 형제자매들입니다. 그러니 공동체 형제들 하나하나가 그리스도의 모습을 반영합니다. 모두가 그리스도의 한 몸의 지체들이니 하나하나에 대하는 것은 그대로 그리스도께 대하는 것이 됩니다. 역시 그리스도의 몸인 공동체는 은총의 선물이자 평생과제입니다. 끊임없이 그리스도의 몸과 일치의 완성을 향해 가는 여정중의 우리 교회 공동체입니다. 

 

교회, 수도원, 가정 등 모는 공동체의 성장과 성숙이 그렇습니다. 바로 여기에서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이 기도와 성령이요 말씀입니다. 기도와 성령을 통한 말씀과 영혼의 일치가 깊어지며 치유의 구원이요 일치의 공동체입니다. 더불어의 교회 전례 공동체가 빠진 개인만의 말씀 공부만으로는 절대 온전한 성장과 성숙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한 몸 공동체의 지체들인 우리들이기 때문입니다. 

 

말씀의 생활화, 습관화로 평생 말씀의 학인이 되어 살아야 합니다. 이것은 믿는 이들에게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숨쉬듯, 밥먹듯이 말씀을 숨쉬고 먹어야 합니다. 늘 말씀 안에서 살아야 합니다. 무지에 대한 유일한 답도 말씀뿐입니다. 영혼의 병에 대한 유일한 처방도 말씀의 약뿐입니다. 끊임없는 기도와 끊임없는 회개를 이뤄주는 것도 살아 있는 말씀의 은총입니다.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습니다. 말씀은 생명이요 빛이요 영입니다. 그러니 말씀의 좌우명을 써놓고 매일 마음에 새겨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교회의 공동전례에 자주 참석하시기 바랍니다. 가정 또한 교회입니다. 두 세 사람이 모든 곳에 주님이 계시고 거기가 바로 교회공동체입니다. 함께 기도하고 함께 말씀을 배우고 함께 성체를 모시면서 성장하고 성숙하는 더불어 그리스도의 한 몸 공동체입니다.

 

그리스도 중심의 한 몸 공동체의 한 지체이자 성원인 우리들입니다. 참으로 하느님께서 주신 참 좋은 선물 넷을 꼽으라면 저는 신구약 성경, 예수님, 미사, 공동체를 꼽고 싶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당신과의 일치를 깊게 하시며 우리 모두 평생 한결같이 주님의 학인, 말씀의 학인이 되어 살게 하십니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루카4,21)

 

바로 오늘 지금 여기가 하느님 구원의 자리이자 하늘나라입니다. 끝으로 호흡에 맞춰 오늘 하루 다음 기도를 드리시기 바랍니다.

 

“오소서, 말씀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님, 당신이 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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