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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3.29.사순 제5주간 수요일                                            다니3,14-20.91-92.95 요한8,31-42

 

 

자유의 여정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Δεν ελπίζω τίποτα. Δε φοβούμαι τίποτα. Είμαι λέφτερος)”

 

<그리스인 조르바>의 작가로, 그리스의 시인, 소설가, 극작가, 정치인, 여행가로 널리 알려진 ‘니코스 카찬차키스(1883-1957)’의 묘비명입니다. 그의 ‘영혼의 자서전’은 제가 평생 애독하는 책입니다.

 

“자유를 향한 머나 먼 여정”

 

최초 흑인으로 남아프리카 대통령을 역임했던 위대한 인권운동가 넬슨 만델라의 자서전으로 고 김대중 대통령이 번역했고, 역시 얼마전 감동깊게 읽었던 책입니다. 자유입니다. 인간은 자유입니다. 자유를 추구하는 인간이며 자유로워야 비로서 인간입니다. 참으로 자유로울 때 행복합니다. 과연 참으로 자유롭습니까? 역시 우리 삶은 ‘자유의 여정’입니다. 진리가 우리를 참으로 자유롭게 합니다. 오늘 강론 제목이 “자유의 여정-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말마디가 가슴 떨리게 합니다.

 

불암산 기슭 수도원에서 만35년 정주의 삶을 살고 있는 “나는 자유롭고 행복한가?” 자문한다면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겠습니다. 모든 것을 다 지녔어도 자유가 없다면 행복하다 할 수 없습니다. 예전 신자분과 주고 받은 대화가 생각납니다.

 

“여기 수도원이 천국입니다. 행복하시겠습니다.”

“자연환경이 좋아 천국이 아니라 관계가 좋아야 천국입니다. 아무리 환경이 좋아도 주님과의 관계가, 형제들과의 관계가 전혀 무관한 남남의 불편한 관계라면 거기가 지옥일 것입니다. 날로 주님과의 우정, 형제들과의 우정이 깊어져 자유로울 때 거기가 천국입니다.”

 

또 하나의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여기 수도원의 늘 단조로운 일상에서 무슨 맛으로, 무슨 재미로, 무슨 기쁨으로 삽니까?”

“하느님 맛, 기도 맛, 말씀 맛으로 삽니다. 끊임없는 기도를 통한 진리를 깨달아 주님을 아는 맛으로 삽니다.”

 

지금 물어도 똑같은 대답일 것입니다. 참으로 기도와 말씀을 통해 살아 계신 주님을 만날 때 늘 새 하늘과 새 땅, 새날의 자유로운 삶입니다. 끊임없이 바꿔야 할 것은 외적환경이 아니라 마음입니다. 끊임없는 기도를 통해 마음이 늘 새로우면 늘 새롭고 놀랍고 좋고 자유로운 만남일 수 있습니다. 이런 자유의 내적 여정의 삶일 때 행복한 정주의 삶입니다. 

 

진리가 참으로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진리이신 예수님과의 관계가 날로 깊어지는 예닮의 여정, 깨달음의 여정일 때 내적으로 자유로워지는 삶입니다. 이런 자유는 다음 고백에서 처럼 순전히 주님의 선물입니다.

 

“끊임없는 찬미와 감사의 기도와 삶중에

 주님을 만나니 

 주님은 우리를 위로하시고 치유하시며

 기쁨과 평화, 희망과 자유를 선사하시나이다.”

 

이런 참된 자유가 선물임은 오늘 복음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다음 두 대목이 참 은혜롭습니다 참자유의 소재를 밝힙니다. 주님의 제자로서 말씀이자 진리이신 예수님과의 깊은 친교와 더불어 날로 자유로워지는 삶이라는 것입니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자유의 여정은 진리 탐구의 여정, 깨달음의 여정, 진리이신 예수님과의 날로 깊어지는 예닮의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바로 이런 자유의 여정에 결정적 도움이 되는 날마다의 제 강론 쓰기입니다. 참으로 깨달음을 통해 자유롭기위해, 살기위해,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날마다 쓰는 강론이요, 살아 있는 그날까지 "미사드리는 것", “걷는 것”, “강론 쓰는 것” 셋만이 제 유일한 소망입니다.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진리이신 영원한 도반 예수님과의 날로 깊어지는 우정관계가 참으로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이런 주님과의 끊임없는 만남을 통해 참으로 서로를 알아감이 없이는 참자유는 영원히 불가능합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죄를 짓는 자는 누구나 죄의 종이다. 종은 언제까지나 집에 머무르지 못하지만, 아들은 언제까지나 집에 머무른다.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는 정녕 자유롭게 될 것이다.”

 

평생을 살아도 이런 진리이신 아드님을 만나지 못해 무지와 허무, 세상의 종이 되어 참자유의 맛도 누리지 못하고 산다면 얼마나 억울하고 허망하겠는지요? 주님의 진리 맛, 말씀 맛이 아니곤 영혼의 목마름, 배고픔은 결코 해결되지 못할 것입니다.

 

찬미와 감사의 기도와 삶중에 주님을 만날 때, 주님과 함께 할 때 참으로 자유로운 삶입니다. 바로 오늘 제1독서 다니엘서의 불가마 속에서 열렬히 하느님께 찬미를 바치는 세 청년이 이의 모범입니다. 불타는 화덕속에서도 열렬히 하느님을 찬미하는 모습이 그대로 진리로 자유로워진 공동체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오늘 다니엘서는 세 청년의 아름다운 찬미가가 많이 생략되었습니다만 우리 수도자들은 주일이나 축일 때는 이 세 청년이 바친 찬미가를 아침성무일도시 바칩니다. 이 세 청년처럼 모두를 찬미로 바꿀 때 운명도 바뀌고 참으로 자유로운 삶입니다.

 

“내 아픔이여 주님을 찬미하라. 내 병이여 주님을 찬미하라. 내 절망이여 주님을 찬미하라. 내 불행이여 주님을 찬미하라. 내 시련과 고통이여 주님을 찬미하라.” 찬미로 바칠 대상은 끝이 없습니다. 찬미에 기겁하는 것이 사탄입니다. “사탄이여 주님을 찬미하라.” 하면 사탄은 멀리 달아납니다. 하느님 찬미가 모든 것을 축복으로 바꿉니다. 새삼 우리가 평생 날마다 바치는 찬미와 감사의 공동전례기도 은총이 공동체 형제들을 자유롭게 하는데 얼마나 결정적 도움을 주는지 깨닫습니다. 말그대로 찬미의 훈련, 자유의 훈련 시간이 공동전례기도 시간입니다.

 

제1독서 다니엘서의 불가마 속에는 세 청년만 있었던게 아니라 주님의 천사도 있었듯이, 주님께서도 늘 우리의 찬미와 감사의 기도와 삶중에 함께 하시어 우리를 참으로 자유롭게 하십니다. 

 

바로 끊임없이 바치는 하느님 찬미와 감사 기도 은총이 불가마 연옥같은 세상에서, 공동체에서 크게 다치지 않고 자유롭게 살게 합니다. 마침내 네부카드네르 임금도 세 청년을 불가마 속에서 살려내신 하느님께 찬미의 고백을 바칩니다. 불가마 속의 이스라엘 세 청년이야 말로 찬미공동체의 모범입니다.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의 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그분께서는 당신의 천사들을 보내시어, 자기들의 하느님을 신뢰하여 몸을 바치면서까지 임금의 명령을 어기고, 자기들의 하느님 말고는 다른 어떤 신도 섬기거나 절하지 않은 당신의 종들을 구해내셨다.”

 

찬미와 감사의 사람들이야말로 진짜 주님의 종들입니다. 날마다의 주님의 이 거룩한 찬미와 감사의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곤경에서 구해 내시어 참으로 자유로운 삶을 살게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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