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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3.13. 사순 제2주간 월요일                                                                        다니9,4ㄴ-10 루카6,36-38



우리의 궁극 평생 목표

-자비로운 사람이 되는 것-



우리의 평생 궁극 목표는 자비로운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믿는 이들에게는 너무 단순하고 분명한 목표입니다. 우리는 지난 토요일 미사때 마태복음의 결론을 들었습니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라.”(마태5,43).


여기서의 완전함은 완벽주의의 완전함이 아니라 전인적이자 통합적인 온전함을 뜻합니다. 오늘 루카복음 역시 같은 맥락입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6,36).


예외 없이 믿는 모든 이들에게 부과된 평생과제입니다. 자비행을 통해 완전해지고 거룩해 지는 사람입니다. 결국 거룩함, 완전함, 자비로움은 결국은 하나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하느님은 자비하신 분이십니다. 하느님의 이름은 자비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자비로운 얼굴입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온 누리에 미칩니다. 의인이든 죄인이든, 선인이든 악인이든 차별 없이 모든 이들에게 미치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주십니다. 모두를 비추는 햇빛은, 모두에게 내리는 비는 하느님 자비의 참 적절한 상징임을 깨닫습니다. 바로 온누리를 따사로이 비추는 하느님의 햇빛같은 사랑, 온누리를 촉촉이 적시는 봄비같은 사랑이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입니다. 생명을 주는, 자유롭게 하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대가를 바라지 않는 무상의 은총, 무상의 사랑입니다. 아주 예전에 써 놓았던 봄비라는 시도 생각이 납니다. 메마른 대지를 촉촉이 적시는 봄비를 보며 쓴 시입니다.


-마음을/촉촉이 적시는 봄비!

 하늘 은총/내 딸아이 하나 있다면

 이름은/무조건 ‘봄비’로 하겠다.-


성덕의 잣대는 자비입니다. 하느님 자비를 상징하는 봄비같은 교회의 무수한 성인들입니다. 어떻게 하면 자비로운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바로 오늘 복음이, 제1독서의 다니엘이 그 구체적 방법을 알려줍니다.


1.남을 심판하지 마라.

2.남을 단죄하지 마라.


우선적으로 둘입니다. 정말 남의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 뒷담화를 하지 않는 사람이 완덕에 도달한 사람입니다. 수녀님들 고백성사 ‘하나마나란’ 말이 있는데, 사실 수녀님들 고백성사 주다보면 대동소이합니다. 거의가 관계 사이의 죄들로 판단하고 비난하고 화내고 무시한 언행들입니다. 


정말 자비로운 사람들의 특징은 판단하거나 단죄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기를 모르는 무지하고 교만한 이들이 남을 판단하지, 자기를 아는 지혜롭고 겸손한 이들은 결코 남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판단하고 단죄하기 보다는 “아, 그럴수도 있겠다, 아, 그것이 그의 현실이요 한계구나.” 저절로 이해하고 수용하고 용서합니다. 


3.용서하여라.

4.주어라.


먼저 번 두가지 명령이 ‘하지 마라.’는 부정적 명령이었다면 이 둘은 '하라.'는 긍정적 명령입니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계산하지 않고 끊임없이 용서하고 내어 주는 무사無私한 사랑이 바로 너그럽고 넉넉하고 자비로운 하느님다운 사랑입니다. 


마치 밑빠진 독에 물붓듯 하는 사랑입니다. 콩나물 시루에 붓는 생명의 물은 줄줄 새는 것 같아도 콩나물은 무럭무럭 자라듯 용서하고 내어주는 사랑 속에 치유되어 건강을 회복하는 영혼들입니다. 상대방이 치유되기 이전에 이미 용서하고 내어주는 내가 먼저 치유됩니다.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 너희 품에 담아 주실 것이다.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받을 것이다.”(루카6.38).


사실 사랑의 눈만 열리면 얼마나 받은 것이 많은 우리들인지 깨달을 것입니다. 온통 하느님 사랑의 선물들로 가득한 일상입니다. 이런 감사의 깨달음이 저절로 받은 것을 주는 사랑의 실천으로 우리를 이끌 것입니다. 주님은 오늘 복음의 자비행의 구체적 실천 지침 넷을 가르쳐 주었고 제1독서는 끊임없는 회개와 기도의 필요성을 가르쳐 줍니다. 


동포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다니엘을 본받아 끊임없이 회개의 기도를 바치라는 것입니다. 진정성 가득 담긴 다니엘의 기도는 그대로 사순시기 우리가 바쳐야 할 기도입니다.


“주님, 저희의 임금들과 고관들과 조상들을 비롯하여 저희는 모두 얼굴에 부끄러움만 가득합니다. 저희가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주 저희 하느님께서는 자비하시고 용서를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저희는 주님께 거역하였습니다.”(다니엘9,8-9).


저절로 자비로운 사람이 아닙니다. 참으로 자기를 아는 이런 겸손한 회개의  기도가 점차 하느님을 닮아 끊임없이 자비를 베푸는 사람, 용서하는 사람이 되게 합니다. 


비단 이런 회개의 기도뿐 아니라 우리가 매일 바치는 시편성무일도와 미사의 공동전례기도 은총이 우리를 점차 자비로운 사람, 거룩한 사람, 완전한 사람으로 변화시켜 줍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를 더욱 당신을 닮은 자비로운 사람으로 만들어 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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