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2. 주일(하느님의 말씀 주일)                                      민수6,22-27 야고4,13-15 루카12,35-40

 

 

 

“행복하여라, 하느님의 자녀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처음처럼, 마지막처럼, 평생처럼 삽시다-

 

 

 

“주여, 당신은 대대로 저희의 안식처가 되시었나이다.”(시편90,1)

 

오늘 화답송 시편 90장은 제 좋아하는 시편이고 방금 부른 윗 화답송 후렴도 참 좋습니다. 이어지는 다음 시편 기도도 은혜롭고 위로와 힘이 됩니다. 설날 아침 미사에 잘 어울립니다.

 

“아침에 당신 자애로 저희를 채워 주소서.

 저희는 날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리이다.

 

 주 하느님의 어지심을 저희 위에 내리소서.

 저희 손이 하는 일이 잘되게 하소서.”(시편90,14.17)

 

오늘은 하느님의 축복이 넘치도록 주어지는 설날입니다. 설날이자 연중 제3주일이고 하느님의 말씀 주일이기도 합니다. 반갑고 고맙게도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2019년 9월 30일 자의 교서,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를 통해 매년 연중 제3주일을 하느님의 말씀 주일로 지내도록 제정하셨습니다. 작년 하느님의 말씀 주일 때 교황님의 다음 강론 대목도 여전히 호소력을 지닙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거짓 우상들을 무너뜨리고, 우리의 예상을 폭로하며, 지나치게 인간적인 하느님의 모습을 허물고, 그분의 참다운 얼굴과 그분의 자비를 보도록 이끌어 줍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믿음을 기르고 새롭게 합니다. 우리의 기도와 영성생활의 중심에 하느님의 말씀을 다시 두도록 합시다! 하느님께서 어떤 분이지 우리에게 계시하는 말씀을 중심에 둡시다. 우리를 하느님께 가까이 다가가게 하는 말씀을 말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참 기쁨은 말씀에 있습니다. 말씀이 인간의 본질임이 다음 시편이 입증합니다.

 

"내 주여, 내 기쁨은 당신 뜻을 따름이오니,

 내 맘속에 당신 법, 말씀이 새겨져 있나이다."(시편40,9)

 

하느님의 말씀으로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아가는 참으로 축복받은 하느님의 자녀들인 우리들입니다. ‘하느님의 말씀’, ‘하느님의 자녀’ 두 말마디는 하느님의 자녀들인 우리에게 하느님의 말씀은 본질적임을 깨닫게 합니다. 참으로 사람답게,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게 하는 말씀의 힘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말씀 없이, 사람이,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것은, 참으로 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하느님의 말씀 공부보다 더 중요한 평생 공부는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설날 미사중 강론 제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행복하여라, 하느님의 자녀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처음처럼, 마지막처럼, 평생처럼 삽시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행복하게 살아야 할 꽃자리 하늘 나라는 오늘 지금 여기입니다. 그 구체적 방법을 오늘 말씀을 바탕으로 소개합니다.

 

첫째, 감사하십시오.

찬양하십시오. 감사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뒤따르는 하느님 찬양입니다. 하느님 찬양이 살맛나는 인생을 만듭니다. 설날 저녁 성무일도시 후렴 둘의 곡도 참 흥겨웠습니다.

 

“우리 힘 하느님을 기꺼이 찬양하자.”

“초승에 한보름에 우리네 축제일에 하느님을 기꺼이 찬양하자.”

 

하느님 찬미, 찬양은 영혼의 본능입니다. 끊임없이 하느님 찬미, 찬양해야 영혼이 삽니다. 영혼 건강에는 하느님 찬미, 찬양이 제일입니다. 아침성무 시편기도시 마음에 와닿은 시편구절입니다.

 

"주님 찬양하라. 내영혼아

 한평생 주님을 찬미하라.

 이 생명 다하도록 내 하느님 기리리라."(시편145,1-2)

 

찬양의 기쁨, 찬양의 행복으로 살아가는 하느님의 자녀들인 우리들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의 계속되는 축복속에 감사와 찬양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입니다. 주님은 이 은혜로운 설날 미사중 당신 사제를 통해 우리 모두 하나하나에게 복을 내려 주십니다.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주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

 

축복중의 축복이 평화의 축복입니다. “우리 모두 매일의 삶에서 평화의 증인이 되도록 하자”는 어제 교황님의 말씀도 생각납니다. 참으로 하느님이 좋아하시는 일이 당신 자녀들에게 복주시는 일이며, 주님의 복덩어리인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답게 감사와 찬양으로 응답하며 살아야 함을 깨닫습니다. 감사와 찬양은 우리가 자발적 기쁨으로 행해야 할 우리의 우선적 마땅한 의무입니다.

 

둘째, 겸손하십시오.

섬기십시오. 겸손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뒤따라야 할 섬김의 삶입니다. 섬김의 사랑으로 표현되는 겸손입니다. 참으로 겸손한 사랑으로 평생 주님 섬김의 배움터 삶의 자리에서 한결같이 주님을 섬기고 이웃을 섬기며 사는 것입니다.

 

겸손하십시오. 자만하지 마십시오. 무지한 이들이 교만하지 참으로 하느님을 알고 자기를 아는 지혜로운 이들은 겸손합니다. 매사 세상에, 세상 사물에 집착함이 없이 초연합니다. 이탈의 참자유와 행복을 누립니다. 오늘 제2독서 야고보 사도의 가르침도 이와 일치합니다.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 도리어 여러분은 '주님께서 원하시면 우리가 이런저런 일을 할 것이다.' 하고 말해야 합니다."

 

이런 인간의 실상을, 진상을 아는 자가 진정 겸손하고 지혜로운 자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알고 자기를 알아갈수록 주님을 닮아 지혜롭고 겸손한 삶입니다. 이래서 예닮의 여정에 항구하라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과 인간에 대한 열쇠의 답입니다.

 

셋째, 깨어사십시오.

준비하십시오. 유비무환입니다. 막연히 깨어 사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날마다 처음처럼, 마지막처럼, 평생처럼, 주님을 기다리며 맡은 바 책임에 충실하며 준비하며 사는 것입니다. 오늘이 내일입니다. 하루하루 오늘 이렇게 살면 내일은 내일대로 잘될 것이요 천상탄일의 선종의 복된 죽음일 것이니 내일은 전혀 걱정안해도 됩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참으로 주님께 신뢰와 희망, 사랑을 둔 신망애의 하느님 자녀들은 하루하루 깨어 기쁘게 삽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언제나 우리가 깨어 살 것을 촉구하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혼인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주님인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런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행복은 멀리 있는게 아니라 가까이 있습니다. 언젠가 살아야 할 행복이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 꽃자리에서 행복하게 하늘 나라를 살아야 합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 하늘 나라를 못살면 내일도 못삽니다. 바로 깨어 주님을 기다리며 준비하며, 하느님과 이웃을 섬기며, 주어진바 거룩한 책임을 다하며 하루하루 처음처럼, 마지막처럼, 평생처럼 사는 것입니다. 주님은 노파심에서 거듭 당부합니다.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아니 매일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를 찾아 오시는 주님이십니다. 새삼 ‘감사와 찬양’, ‘겸손과 섬김’, ‘깨어있음과 준비’로 하느님의 자녀답게 사는 것 역시 하루하루 날마다 죽을 때까지의 영성훈련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날마다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깨어 기다리며 준비하며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게 하십니다. 마침 가톨릭평화신문에 나온 ‘산다는 것’(김용해)이란 묵상시默想詩 나눔으로 강론을 마칩니다.

 

-“나이가 들고 노인이 되니 이제 알게 되네요

 세상 산다는 것이 얼마나 허무한가를.

 남보다 더 많이 가지고 남보다 더 높아지려는 

 그 욕심과 집착이 얼마나 부질없는가를.

 나이가 들고 죽음을 보면서 이제 깨닫게 되네요

 세상 산다는 것은 사랑이란 것을.

 서로 아끼고 섬기고 서로 나누고 도우면서

 그렇게 사랑으로 사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삶이란 것을.”-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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